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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라거펠트는 왜 다이슨 헤어드라이어 '슈퍼소닉'에 반했을까?

  • 송고 2016.08.23 15:39 | 수정 2016.08.23 15:39
  •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인간 가청 범위 넘는 '초음파' 내 소음 해결, 열 제어 기술 강화

슈퍼소닉 국내 출시… 소비자 가격 55만6000원

그레엄 맥퍼슨 다이슨 헤어케어 제품 개발 총괄 엔지니어가 23일 서울 서초동 모나코 스페이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다이슨 헤어드라이어 '슈퍼소닉'을 소개하고 있다.ⓒEBN

그레엄 맥퍼슨 다이슨 헤어케어 제품 개발 총괄 엔지니어가 23일 서울 서초동 모나코 스페이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다이슨 헤어드라이어 '슈퍼소닉'을 소개하고 있다.ⓒEBN

패션의 황제 칼 라거펠트가 정식 출시 이전부터 눈독을 들인 제품이 있다. 영국 기술기업 다이슨의 헤어드라이어 '슈퍼소닉(Supersonic)'이다. 다른 헤어드라이어도 많은데 왜 다이슨의 슈퍼소닉을 고른 것일까? 기사를 읽어보면 답을 알 수 있다.

다이슨은 23일 서울 서초동 모나코 스페이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4년간의 모발 과학 실험을 통해 개발한 슈퍼소닉을 국내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맡은 그레엄 맥퍼슨 다이슨 헤어케어 제품 개발 총괄 엔지니어는 "다이슨 슈퍼소닉은 전통적인 헤어드라이기의 소리와 굉장히 다른 느낌을 준다"며 "이름을 슈퍼소닉(초음파)이라고 지은 것도 임펠러의 날개 수를 11개에서 13개로 늘려 소음 주파수를 인간의 가청범위 밖으로 설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기존 헤어드라이어의 맹점으로 꼽힌 소음을 인간의 가청 영역을 넘는 초음파 영역으로 보내 해결했다는 것이다.

더불어 슈퍼소닉은 모발이 과도한 온도에 노출되지 않도록 돕는다. 일부 헤어드라이어는 극단적으로 온도가 상승해 고온으로 인한 모발의 심각한 열손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슈퍼소닉은 유리구슬 서미스터가 초당 20번씩 온도를 측정해 데이터를 전송하면 마이크로프로세서가 더블 스택 발열체를 지능적으로 조절해 적절한 온도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구동된다.

칼 라거펠트는 이와 같은 특징을 지닌 다이슨의 슈퍼소닉을 자신의 반려묘 슈페트를 위해 구매했다. 바꿔 말하면 귀가 민감하고 털이 얇은 고양이를 직접 관리하는데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소음을 저감하고, 열 제어 기술이 탁월한 제품이라는 뜻이다.

일반 헤어드라이어의 소리는 75~85dB(데시벨)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하철 내 소음(80dB)과 비슷한 수준으로, 귀 옆에서 오랜 시간 사용하기엔 큰 소음도다. 특히 사람보다 청각이 예민한 애견, 애묘에게는 이런 헤어드라이어 소음이 스트레스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기도 한다.

다이슨의 공력 음향 엔지니어 팀은 슈퍼소닉 헤어드라이어의 음향을 최적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연구한 결과 모터 안에 축류 임펠러를 장착해 공기의 흐름 경로를 간소화시킴으로써 난류와 소용돌이를 감소시켰다.

또, 컴팩트한 모터를 소음장치로 둘러싸인 헤어드라이어의 손잡이 안에 탑재해 소음을 한층 더 개선했다. 이 같은 설계로 슈퍼소닉의 속도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소음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다이슨은 슈퍼소닉에 특허 받은 다이슨 디지털 모터(DDM) V9을 탑재했다. V9은 다이슨 디지털 모터 중 가장 작고 가볍지만 분당 11만번 회전하는 성능을 갖췄다. 대부분의 헤어드라이어의 모터가 제품의 헤드 부분에 위치한 반면 슈퍼소닉의 모터는 헤드 부분이 아닌 손잡이에 위치해 제품의 전체 무게를 균형 있게 배분했다.

슈퍼소닉의 소음 저감 기술이 실제 국가별 판매량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는 재미있는 데이터도 있다. 이날 다이슨 매니저의 전언에 따르면 슈퍼소닉은 일본에서 출시된지 1주일만에 밸류 셰어(타사 대비 해당 제품군 및 서비스로 창출한 매출액) 2위를 차지했다.

슈퍼소닉은 일본, 호주, 영국 등에 초기로 시판한 데 이어 홍콩, 중국, 대만에까지 점차 판매국을 늘리고 있다. 이들 국가 중 일본에서 이 같은 유의미한 데이터가 나온 것은 일본인이 제품 구입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음과 정숙성에 대한 부분이 부합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남에게 폐를 끼치면 안된다는 인식이 강한 일본에서는 저소음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소니의 워크맨 또한 '공공장소에서 폐를 끼치지 않으면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기기'라는 콘셉트로 개발됐으며, 세탁기나 청소기 구매 시 50dB 미만의 제품이 트랜드로 자리잡기도 했다.

이날 직접 슈퍼소닉을 귀 옆에다 대고 사용해본 결과, 기기 자체에서 발생하는 약간의 소음을 바람소리가 흡수하는 듯한 사용감을 받았다. 배출구에서 나오는 바람소리만이 귀에 들렸으며, 속도를 최대로 올려도 정숙감을 유지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빠르고 집중적인 바람 분사도 특징이다. 슈퍼소닉은 특허 받은 에어 멀티플라이어 기술을 탑재했다. 이 기술은 모터에 유입된 공기의 양을 3배로 증폭시켜 고압, 고속의 제트 기류를 형성한다. 세심한 건조와 스타일링을 위해 20도 각도로 집중적인 바람을 분사해 사용자의 모발을 건조시키면서 동시에 스타일링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4단계의 온도 조절 및 3단계의 풍량 조절이 가능하며, 스타일을 오랫동안 고정시킬 수 있는 콜드샷 기능도 갖췄다.

고준영 헤어스타일리스트(마끼에 청담 본점 원장)가 23일 서울 서초동 모나코 스페이스에서 열린 다이슨 헤어드라이어 '슈퍼소닉'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제품을 활용해 모델에게 헤어스타일을 시술하고 있다.ⓒEBN

고준영 헤어스타일리스트(마끼에 청담 본점 원장)가 23일 서울 서초동 모나코 스페이스에서 열린 다이슨 헤어드라이어 '슈퍼소닉'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제품을 활용해 모델에게 헤어스타일을 시술하고 있다.ⓒEBN

스무싱 노즐은 바람을 넓고 부드럽게 분사해 모발을 매끄럽고 차분하게 건조시키고 동시에 스타일링에 도움을 준다. 디퓨저는 컬에 바람을 고르게 분사해 곱슬기를 줄이고 모발 컬러의 선명도를 증가시켜 모발을 자연 건조시킨 듯한 효과를 낸다.

특히 이 노즐들은 자석 형태로 제작돼 부착이 쉬우며, 오래 사용해도 마모되지 않도록 설계했다.

이날 다이슨 슈퍼소닉을 통해 모델에게 헤어스타일링 시술에 나선 고준영 헤어스타일리스트(마끼에 청담 본점 원장)는 "미용실에서 머리를 띄울 때(볼륨을 넣을 때) 고객들이 뜨거워 하는 경우가 있다"며 "시술 시 볼륨을 살리기 위해 슈퍼소닉 디퓨저를 썼는데, 뜨겁다고 하는 분들이 전혀 없었다. 그런 면에서 활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시술을 받은 모델은 "전혀 뜨겁지 않아서 좋았고 머릿결도 많이 부드러워지면서 찰랑거리는 것 같다"며 "바람이 정말 강력하다. 저는 숯도 많고 머리도 길어서 다른 헤어드라이어로 말리면 15분정도 소요되는데 슈퍼소닉으로 말리니 10분 정도 밖에 안걸렸다"고 말했다.

다이슨은 슈퍼소닉에 적용된 기술력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미투 제품'이 출시될 수 있을지에 대한 질의를 받고 맥퍼슨 엔지니어는 "모터가 제대로 만들어져야 기대하는 성능이 나올 수 있다"며 "600개 이상의 시제품과 개발 기간 동안 5000만 파운드를 투자해 만들어진 슈퍼소닉은 고도의 엔지니어링 집결체로, 상당히 기술적 장벽이 높기 때문에 쉽게 미투 제품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슈퍼소닉의 소비자 가격은 55만6000원이며, 오는 24일부터 정식 판매된다.

다이슨 헤어드라이어 '슈퍼소닉'.ⓒEBN

다이슨 헤어드라이어 '슈퍼소닉'.ⓒ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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