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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정의선 부자 32년째 양궁사랑...한국 양궁 올림픽 석권 비결?

  • 송고 2016.08.15 06:00 | 수정 2016.08.15 18:02
  •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서양 견제에도 석권...스포츠과학 강화 총 450억 이상 투자

자동차 R&D 기술 활용 양궁 장비(활/화살) 성능·품질 및 훈련 업그레이드

대한민국의 남녀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이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에서 전종목을 석권하는 쾌거를 거뒀다.

선수들의 땀과 열정이 이뤄낸 놀라운 성과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다고 해서 이처럼 대단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세계 최고 선수들에게 노력의 경중을 말한다는 것이 경망스러울 수도 있다.

특히, 끈질긴 서양권의 대한민국 양궁에 대한 시샘에도 불구하고 우리 양궁선수들이 올림픽에서 세계 최고의 자리를 뺏기지 않았던 배경은 도대체 무엇일까.

우리 선수들에게 맞는 활과 화살을 개발하는 등 양궁에 대한 스포츠과학을 강화하고 경기 안팎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에 이은 정의선 부회장의 32년째 양궁사랑이 없었다면 이같은 대기록이 쉽지 않았을 것이란 평가다.

1985년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이후부터 올해 양궁협회장에 재선임(2005년 ~ 현재)된 정의선 부회장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누적 금메달 2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7개, 여자단체전 8연패, 전종목 금메달이라는 놀라운 성과는 정몽구 회장이 양궁 발전의 기반을 처음부터 탄탄히 다져놨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그 바탕 위에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피나는 노력이 합쳐진 결과물인 셈이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는 남·여 전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 역량을 활용한 재료, 동역학, 뇌과학, 3D 프린터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해 훈련장비 개발 및 훈련기법을 적용한 것이 특징. 이미 최강의 양궁 실력을 갖췄지만 이를 더 완벽하게 펼칠 수 있도록 자동차 R&D 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현대차그룹과 양궁의 인연은 정 회장 때부터 시작됐다. 1984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사장이었던 정몽구 회장은 LA올림픽 양궁여자 개인전에서 양궁선수들의 금빛 드라마를 지켜본 뒤 양궁 육성을 결심하고,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했다. 이후 현대정공에 여자 양궁단을 창단하고 이어 현대제철에 남자 양궁단을 창단했다.

정 회장은 지난 1985년부터 1997년까지 4번의 대한양궁협회장을 역임하고 1997년부터 지금까지 대한양궁협회 명예회장직을 역임하면서 32년간 양궁 인구의 저변 확대와 우수인재 발굴, 첨단 장비의 개발에 이르기까지 약 450억원 이상의 투자와 열정을 쏟았다.

양궁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보여준 정 회장은 체육단체에서는 최초로 스포츠 과학화를 추진, 스포츠 과학기자재 도입 및 연구개발 등을 통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높이는 등 세계화를 향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기틀을 마련했다.

또한 양궁의 질적 수준 향상을 위해 장비에 대한 품질을 직접 점검하고 개발토록 독려해 세계 최고 수준의 장비를 갖추도록 했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품질개발을 바탕으로 전 세계 양궁인들이 한국산 장비를 가장 선호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정 회장이 미국 출장 중 심장박동수 측정기, 시력테스트기 등을 직접 구입해 양궁협회에 선물로 보냈다. 선수들의 기량을 과학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첨단장비들이었다. 과학적인 훈련을 위해서는 장비를 먼저 과학화해야 한다고 생각해 출장 때 따로 시간을 내 장만한 것. 또한 현대정공에서 레이저를 활용한 연습용 활을 제작, 양궁 선수단에게 제공했다.

선수들의 연습량, 성적 등을 전산화해 분석하는 프로그램도 정 회장의 지시로 개발됐다.

2008년 베이징 대회 직후 양궁 대표단의 선전을 축하하기 위한 ‘양궁인의 밤’ 행사에서 여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박성현 선수와 악수하고 있는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좌). 리우 대회 여자 단체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장혜진 선수에게 기념품을 전달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정의선 부회장(우)ⓒ현대차그룹

2008년 베이징 대회 직후 양궁 대표단의 선전을 축하하기 위한 ‘양궁인의 밤’ 행사에서 여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박성현 선수와 악수하고 있는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좌). 리우 대회 여자 단체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장혜진 선수에게 기념품을 전달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정의선 부회장(우)ⓒ현대차그룹


양궁의 필수 장비인 활의 국산화에도 앞장섰다.

90년대 말 양궁 활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외국 활 메이커가 신제품 활을 자국선수들에게만 제공한 적이 있었다. 정 회장은 이러한 피해를 막고 우리 선수들이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한국선수들의 체형에 맞을 뿐만 아니라 경쟁력을 갖춘 국산 활을 개발해야 한다며 관계자들을 독려했다.

또한 집무실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 시간이 날 때마다 양궁 관계자들과 해외 제품 및 국산 제품 비교 품평회를 갖는 등 활 국산화에 관심을 기울였다. 초등학생부터 국산 장비를 쓰도록 장려하고, 양궁협회도 일선 학교에 국산 장비를 지원하는 등 국산 활의 저변을 확대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국제대회에서 수많은 타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한국산 활을 사용하는 등 한국 활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금은 양궁 연습에서 필수 코스가 되다시피 한 관중이 꽉 찬 야구장에서의 활쏘기 연습도 정몽구 회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1996년 애틀란타 대회 전, 세계 양궁협회는 긴장감이 높고 승부가 빨리 끝나는 토너먼트 형태의 새로운 경기방식을 도입했다. 단 한번의 실수로 메달을 놓칠 수 있는 경기 방식이다.

이 때 정 회장은 선수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시끄러운 곳을 찾아가 훈련을 해보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코칭스태프와 협회 직원들은 정 회장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훈련프로그램을 짜기 시작했고 이후 꽹과리, 북 등 사물놀이를 하는 곳이나 시끄러운 초등학교 운동장을 찾아 다니며 훈련을 했다. 그 때 시작했던 훈련이 야구장 훈련으로 이어진 것.

해외전지훈련 때에도 한식을 항상 챙겨주라 주문하고, 직접 맛있다고 생각한 음식은 따로 포장해 선수들에게 보내주는 등 애정을 쏟았다.

1991년 폴란드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선수들이 물 때문에 고생한다는 얘기를 듣고 스위스에서 물을 공수해 준 적도 있다.

2008년 베이징대회 때는 경기에 앞서 양궁대표단을 초청, 선전을 기원하는 만찬을 개최해 선수들의 사기진작에 큰 힘을 보탠 바 있다. 베이징 시장의 초청으로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정 회장은 평소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보여온 양궁대표단을 직접 만나 격려하기 위해 개막식 하루 전 베이징에 도착해 자리를 마련했다.

중국에 있는 현대차그룹 현지 주재원 및 가족, 재중 한인회 및 체육회 일원, 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양궁응원단을 모집, 선발해 약 9000여명 규모의 응원단을 결성하기도 했다.

특히 대한민국 양궁이 현재 세계 최정상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는 힘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으로 대물림되고 있다.

정 부회장은 2005년부터 부친에 이어 대한양궁협회장을 맡아 오며, 대한민국 양궁 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펼치고 있다. 최근 12대 양궁회장으로 재선출됐다.

정 부회장의 재임 기간 중 양궁선수단은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 양궁의 스포츠 과학화를 통한 경기력 향상으로 수많은 국제, 대륙, 연맹 대회에서 세계 최정상의 성적을 거두어 왔다.

정 부회장은 '한국 양궁 활성화 방안'을 연구하도록 지시하고 그에 따라 중장기적인 양궁 발전 플랜을 세워 시행하며 양궁 꿈나무의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육성, 양궁 대중화 사업을 통한 저변확대, 지도자/심판 자질 향상, 양궁 스포츠 외교력 강화 등의 성과를 얻으며 경기력 뿐 아니라 행정 및 외교력 등 한국 양궁의 내실 있는 발전을 이뤄냈다.

무엇보다 명성이나 이전 성적보다는 현재의 실력으로만 국가대표가 될 수 있도록 국가대표 선발전의 투명성을 높였다. 실력만 있으면 국가대표가 될 수 있는 공정한 시스템을 확고하게 정착시켰다.

또한 유소년부터 국가대표에 이르는 우수 선수 육성 체계를 구축했다. 특별지원으로 일선 초등학교 양궁장비와 중학교 장비 일부를 무상 지원하고 있으며, 2013년에는 초등부에 해당하는 유소년 대표 선수단을 신설, 선발해 장비, 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소년대표(초)-청소년대표(중)-후보선수(고)-대표상비군-국가대표에 이르는 우수 선수 육성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완성했다.

그 결과 2015년 경기단체 조직운영 평가에서 대한양궁협회가 평가 사상 최초의 최우수단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정 부회장은 대한양궁협회장으로서 대한민국 대표 궁사들의 선전과 사기 진작을 위해 다양한 활동들을 펼쳤다.

정 부회장은 종종 선수들을 찾아가 격 없이 식사를 하며 선수단을 격려하고, 선수들에게 블루투스 스피커, 책 등 작은 선물들을 하기도 함. 주요 국제경기때마다 현지에서 직접 응원을 펼치며 선수들에게 힘을 북돋우고 있다.

특히 정 부회장은 이번 리우 대회를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선수들이 불편을 조금도 느끼지 않고 시합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먼저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 최신 기술을 양궁 장비 및 훈련에 적용하도록 했다. 현대·기아차 연구개발센터와 양궁협회의 협업을 통해 육안으로 알 수 없는 활 내부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활 비파괴 검사’, 선수의 손에 꼭 맞는 ‘맞춤형 그립’, 불량 화살 분류에 도움을 주는 ‘슈팅머신’, 선수들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뇌파 측정 훈련’을 통해 선수단의 준비를 도왔다.

또한 지난해 리우 삼보드로모 경기장 열린 양궁올림픽 테스트 이벤트(프레올림픽)를 직접 참관하며, 경기장과 선수촌 시설들을 꼼꼼히 살피는 등 사전 준비가 철저히 이뤄지도록 했다. 이를 통해 선수들은 삼보드로모 양궁 경기장과 똑 같은 환경을 갖추고 시뮬레이션 훈련을 할 수 있었다.

양궁 대표단이 소음과 관중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난달 2일과 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기아 대 넥센의 야구경기에 앞서 실전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대규모 관중 앞에서의 연습으로 어떠한 환경에서도 중압감을 이겨내고 심리적 안정을 얻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또한 결승이 펼쳐지는 일몰 시간대의 리우 양궁장 상황을 최대한 반영, 경기장의 라이트를 켜고 진행해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6일 오전 리우에 도착하자마자 당일 열린 남자 단체전부터 챙겼으며 13일 남자 개인 결승전까지 주요 경기마다 관중석에서 열띤 응원을 펼치고, 선전을 펼친 선수들을 축하하며 자신감을 북돋아줬다. 여자 단체전 시상식에서는 아시아양궁연맹 회장 자격으로 직접 시상자로 나서 우리나라 여자 대표 선수들에게 금메달 기념품을 전달하며 기쁨을 함께 했다.

선수들을 위해 준비한 트레일러 휴게실, 한식당 등 운영현황을 살피고, 방탄차 등 선수들 안전 대비 준비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리우 대회에서는 다른 때와는 달리 선수들의 안전 문제로 따로 경기장 근처 숙소를 마련하지는 않았지만, 대신 선수들이 언제든지 쉴 수 있는 트레일러를 경기장 인근에 마련했다. 대표팀의 의견을 반영해 트레일러 내부를 변경했으며, 휴게실, 물리치료실, 샤워실을 모두 갖춰 대회 기간 중 선수단의 컨디션이 최상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경기장 이동도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사설 경호원을 고용하고, 방탄차(투싼, 맥스크루즈)를 제공했다.

또한 대회 기간 동안 경기장 인근 식당을 빌리고, 상파울루에서 한식 조리사를 초빙해 언제든지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점심에는 한식 도시락을 만들어 경기장 및 선수촌으로 전달하는 등 다방면으로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정 부회장의 양궁 사랑은 리우 대회에서 중계에 나선 해설위원들의 멘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대부분 양궁 메달리스트 출신인 해설위원들은 이번 양궁 금메달 석권이라는 성과가 가능했던 주요 이유로 정 부회장과 현대차그룹, 양궁협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손꼽고 있다.

지난 2014년 아시안게임 때도 계양아시아드 양궁장을 미리 찾아 경기장 시설들을 꼼꼼히 살피며 선수들이 심리적 동요가 발생치 않도록 경기장 운영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하고, 직접 경기장 시설과 관중석, 선수 대기 장소 등의 안전 상황을 체크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매일 경기장을 찾아가 경기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선수들을 경기를 지켜보고, 경기가 끝난 이후에는 우리 선수를 비롯 각국 참가 선수들을 격려했다. 바쁜 업무 시간을 쪼개 서울 양재동 사무실에서 인천 서운동 경기장까지 왕복 70km 거리를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다녀온 것.

2012년 런던 대회 때는 경기장과 숙소가 1시간 이상의 거리에 있어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을 위해 경기장 인근의 호텔에서 지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끼니때마다 선수들이 원하는 한식을 먹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현대차그룹의 '통 큰' 포상도 양궁대표단의 피땀 흘린 노력과 성과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1986년 아시안게임 1억7000만원을 시작으로 2004년 아테네 대회 4억원, 2008년 베이징 대회 6억5000만원, 2012년 런던 대회 16억원,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8억8000만원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단과 코치진에게 총 60여억원을 포상금으로 지급했다.

선수와 코치진의 노력, 국민적 성원, 그리고 현대차그룹의 후원 등에 힘입어 한국양궁은 지난 1984년 LA 대회부터 2016년 리우 대회까지 금메달 2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7개를 획득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지난 1978년 방콕대회를 시작으로 2012년 인천 대회까지 금메달 32개, 은메달 15개, 동메달 10개를 차지하며 세계 최강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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