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 논란' 가전업계 주가에 직격탄…코웨이·쿠쿠전자 1년새 '흔들'

  • 송고 2016.08.08 08:18
  • 수정 2016.08.08 10:09
  •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 url
    복사

전년비 쿠쿠전자 53.42%, 코웨이 11.47% 주가 하락

쿠쿠전자와 코웨이의 1년 주가 등락률 표.ⓒ에프앤가이드

쿠쿠전자와 코웨이의 1년 주가 등락률 표.ⓒ에프앤가이드

올 여름 유달리 더운 폭염이 이어지고 있지만 가전업계에는 OIT(옥틸이소티아졸론) 필터, 니켈 얼음정수기 논란 등 안전 이슈가 불거지면서 찬바람이 불었다.

8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쿠쿠전자는 지난해 8월 3일 29만9500원에서 1년 새 13만9500원으로 53.42% 하락했으며, 코웨이는 같은 기간 9만9400원에서 8만8000원으로 11.47% 감소했다.

우선, 쿠쿠전자의 경우는 올해 1분기 실적감소에 이어 이번 OIT 필터 논란으로 인해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쿠쿠전자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946억원, 영업이익 275억원, 당기순이익 23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2.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6.5%, 당기순이익은 13.6% 각각 감소했다.

이 같은 실적을 발표한 다음날 쿠쿠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2만3500원 하락한 18만원으로 종가를 찍었다.

20만원선이 붕괴된 데 이어 15만원선으로 진입한 시점은 OIT 검출 논란이 발생했을 때다. 지난 6월 17일 쿠쿠전자 주가는 OIT 검출 발표 전과 비교해 7000원 하락한 15만5000원으로 장을 끝냈다. 특히 이날 장중 한 때 15만1500원을 기록하며 52주 최저가를 갱신하기도 했다.

6월 24일에는 전일 종가보다 1만1500원 하락한 14만원으로 장을 마치며 15만원선까지 붕괴, 지금까지도 이 같은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 이 같은 실적 하락에는 쿠쿠전자가 OIT 관련 이슈에 대해 소비자들의 요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며 문제 덮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쿠쿠전자는 지난달 29일 언론보도를 인용해 자사의 공기청정기에서 미량의 OIT가 검출됐으나 "OIT는 물리/화학적 특성상 흡습 및 흡착성이 높아 공기 중 잔류시간이 짧은 물질로서 방출 후 소멸 또는 분해 되는 것으로 추정돼 위해도가 우려되는 수준이 아닌 것으로 보도됐다"고 공지한 바 있다.

그러나 OIT는 방출 후 약 3시간이 있어야 분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3시간 동안 흡입을 하거나 OIT가 공기중으로 노출됐을 때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환경부가 전문가 평가를 진행 중이고, 정확한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서둘러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쿠쿠전자는 문제가 된 OIT 필터가 일반 필터에 비해 항균성을 강화해 약 40% 비싸다며 "비쌈에도 불구하고 해당 필터를 썼던 것은 3M을 믿었던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서도 "필터 납품받고 안정성 테스트, 성분 테스트 안하고 대여하나", "고객 항의에는 기계식 답변 밖에 안한다" 등 소비자들의 비판이 제기됐다.

무상 필터 작업 과정에서도 고객들의 클레임이 잇따라 표출되는 등 미숙한 점을 드러냈으며, 일부 소비자들은 법무법인과 접촉해 손해보상 청구 소송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비자 신뢰 하락을 멈추지 않고서는 렌탈 계정순증에 대한 가시성이 하락,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코웨이의 주가 하락에는 지난달 얼음정수기 일부 모델에서 니켈이 검출돼 불거진 논란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 5일 종가 기준으로 코웨이 주가는 전일 대비 1.66% 하락한 8만87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6월 9일 올해 최고가인 11만3500원을 갱신한 이후 두 달여 만에 약 20%가 떨어진 것이다.

코웨이는 니켈 논란이 일어나기 전에 자체 조사를 벌여 니켈과 같은 금속이 떨어질 수 있는 사실을 파악했음에도, 이를 고객에게 알리지 않은 것이 드러나 소비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이에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M&A(인수합병) 또한 당분간 추진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더불어 코웨이는 문제가 된 얼음정수기의 전면 리콜을 실시하며 올해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코웨이는 이번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한 5550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3% 감소한 11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감소는 얼음정수기 3종 모델 리콜과 관련한 일회성 매출취소 및 충당금 설정에 기인한다.

이에 대해 함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대규모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2분기 어닝쇼크를 겪었지만 이는 한국 소비재 시장에 전례 없는 최선의 대응 사례였다"며 "이번 리콜 사태는 장기간의 신뢰를 고려할 때 아쉽지만 코웨이가 사회적 책임과 소비자 불만에 대응하는 모습이 적절히 평가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결국 얼음정수기 니켈 논란으로 비롯된 펀더멘털 훼손은 향후 코웨이의 대응에 따라 반등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웨이 관계자는 "하반기 경영 시 고객 신뢰도 회복을 우선하고 있다"며 "품질 및 안전성 강화, 서비스 경쟁력 강화, 브랜드 신뢰도 회복 등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고객 신뢰도 회복을 위해 안전성 및 유해기준을 강화하고, 대표이사 직속 모니터링 조직을 설치할 계획"이라며 "또한 점검 및 모니터링 내용을 고객에게 공유하고 필요한 조치는 즉시 시행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