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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매출 1조 '잭팟'에도 웃지 못하는 속내

  • 송고 2016.07.03 06:00 | 수정 2016.07.04 09:25
  •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확대된 다이렉트 차보험 점유율이 주는 사업기회와 위협요소 공존

ⓒ삼성화재

ⓒ삼성화재

"지나치게 매출만 키우지말고, 실리부터 면밀하게 따져라!"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이 9년만에 30%를 돌파한 가운데 손해율 상승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발단은 지난해 당국 권고로 오픈한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인 보험다모아다. 타사가 인터넷전용(CM) 채널을 준비할 동안 기존에 CM 채널을 가동해온 삼성화재는 고객 유입이 증가해 곧장 매출 1조원 돌파라는 '잭팟'을 터트리며 2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업계에서 부러워하는 실적을 거뒀지만, 손해율 악화를 우려하고 있는 것. 실적 확대 만큼 매출과 이익 간의 균형점(손해율)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3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보험다모아를 통해 확대된 다이렉트 차보험 시장에 대한 내부평가를 최근 실시했다.

삼성화재의 온라인 자동차보험 매출 급증은 시장이 갑자기 커짐에 따라 얻게된 변화된 상황인 만큼 기회와 위협요소의 재점검이 필요했다.

◆ "무리한 외형성장보다는 내실다져야"
실제로 삼성화재 다이렉트 차보험은 보험다모아를 통해 알려지자마자 곧장 1조 매출(원수보험료)을 찍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다른 손보사들이 다이렉트 채널 확보가 여의치 않았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지만 과도한 판매가 주는 역효과의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해 11월 오픈한 보험다모아를 통해 주목을 받은 삼성화재가 시장선점에 성공하면서 많은 고객을 쓸어담은 게 오히려 손해율을 키우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고객 가입 폭주로 삼성화재 기존 업무에 제동이 걸렸다는 점도 결국 손해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기존보다 확대된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려다보니 업무에 과부하가 걸렸고 추가 인력 발생으로 손해율 관리는 더 어려워졌다.

관련업계에서는 영업이익 예상이 불확실한 자동차보험의 외형을 계속 키워나가는 게 맞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화재에 능통한 한 전문가는 "그동안 삼성화재는 보험다모아 이전부터 자동차보험에 있어 CM을 독점온 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갈 수 있었지만 보험다모아를 통해 무한 가격경쟁으로 몰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정수준으로 보험료를 관리, 통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료제공: 삼성화재 ⓒ박종진기자

자료제공: 삼성화재 ⓒ박종진기자

◆ 높아지는 손해율, 계산기 두드리며 향후 상황 따져야…
삼성화재는 지난 2009년 자동차보험을 소비자가 직접 설계하는 비즈니스를 처음 선보인 퍼스트 무버(first mover)이자 리딩컴퍼니로 매출액(원수보험료)은 573억원이었다.

진출 당시 삼성 브랜드의 저렴한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임을 강조한 삼성화재는 타보험사와는 달리 전화로 고객을 귀찮게 하지 않는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소비자가 인터넷으로 보험을 직접 설계하는 업계 최초의 시스템을 가동하면서 급성장, 지난해 누적매출 1조원을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그동안 우리나라 자동차보험 산업은 소비자물가지수에 포함되는 특성으로 인해 시장원리에 따라 보험료를 인상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특성을 안고 있다. 결국, 다른 사업으로 그 손해를 메우는 양상이다. 업계 1위 삼성화재의 손해율도 80%를 웃도는 상황으로,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상태다.

한 대형사 관계자는 “우리가 올리면 업계 전체가 줄줄이 보험료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 당국의 눈치를 더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보험업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란 것.

그만큼 보험다모아를 통해 고객 유입이 많아도 삼성화재 입장에서는 마냥 좋아할 일은 아니라는 의미다. 매출을 늘리는 것만이 최선이 아닌 만큼 분주하게 계산기를 두드리면서 향후 상황을 면밀하게 살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차보험사업이 커지면 커질수록 손해율 통제가 어렵고, 수수료를 많이 주는 GA채널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해야 한다"면서 "계약이 늘면 보상조직의 인력을 늘려야 하고 이것이 고정비 증가와 고착화의 원인이 되어 장기적으로는 이익내기가 불리해지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는 "온라인 자동차보험은 투자대비 수익이 거의 나지 않는다고 보는게 맞다"며 "다만 소비자물가지수에 포함되는 자동차보험의 공익성과 고객관리 차원의 역할은 분명 있기 때문에 사업을 버릴 수는 없으니 적정수준의 수위조절은 필요하다고 오너는 판단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보험다모아, 업계 다양성엔 독 될수도…
이와 함께 업계에서는 시장 상황이 대형사 중심으로 쏠리고 손해율이 높아지는 등 불안정성이 커질 수록 가격경쟁력을 잃은 중소형사들이 결국엔 자동차보험업에서 손을 놓게 될 수 있다는 부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점차 힘을 얻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시장원리로 따지면, 소형사든 대형사든 필요에 따라 보험료를 자율적으로 정하는 게 맞다”면서 “자동차보험 특수성을 고려해 금융당국이 보험다모아로 단순 가격으로만 평가하지 말고, 손해율을 낮추는 방법인 인프라 개선 등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삼성화재 주식을 보유한 주요주주는 삼성생명(14.98%), 국민연금(8.07%) 삼성문화재단(3.06%), 삼성복지재단(0.36%), 이재용 부회장(0.09%) 등이다.

자동차보험료 예시ⓒ보험다모아

자동차보험료 예시ⓒ보험다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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