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점 앞둔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기사회생할까?

  • 송고 2016.03.11 09:13
  • 수정 2016.03.11 10:31
  • 조호윤 기자 (hcho2014@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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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특허기간 5년서 10년으로 확대 방안 검토

시내면세점 늘어날까?...솔솔부는 추가 승인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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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제도 개선을 앞두고 업계가 시내면세점 추가설로 술렁이고 있다. 5년으로 제한된 시내 면세점 제도에 대한 문제점이 공론화되면서 시내면세점 특허 기간과 수수료율 등에 대한 개선 방안이 검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는 6월 폐점이 예고된 롯데월드타워 면세점의 기사회생 여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우에 따라선 면세점업계에 또 한차례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덩달아 신규 면세점 업체들도 명품 브랜드 유치전에도 비상이 걸렸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면세점 특허기간을 5년에서 10년으로 늘리고 면세점 특허수수료율은 현행보다 최대 20배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시내면세점 신규특허 요건 완화 방안도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허 요건 완화로 시내면세점이 추가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신규 면세점들 사이에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 시장에 안착하지 못한 상황에서 면세점이 추가되면 고객이 분산돼 영업이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또 각 업체가 사활을 걸고 있는 명품 브랜드 유치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면세점이 늘어나면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그만큼 명품 브랜드의 ´몸값´도 높아진다.

정부당국은 오는 16일 공청회를 열어 면세점 시장진입 요건, 특허기간, 특허수수료 개선방안 등에 대한 각계의 의견 수렴해 이달 말까지 제도개선 방향을 발표할 계획이다.

실제로 최근 신규 면세점들은 명품 브랜드와의 협상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11일 "최근 시내면세점 추가설이 나오자 명품 브랜드들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명품 브랜드 입장에서는 면세점이 늘어날수록 더 유리하기 때문에 협상을 서두를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재승인에 실패해 6월 폐점 예정이었던 롯데 월드타워점이 기사회생할지도 변수다. 월드타워점에는 루이뷔통, 샤넬, 에르메스, 프라다 등의 최고급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신규 면세점들은 월드타워점에 있던 이들 브랜드를 유치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면세점 특허가 추가되면 월드타워점이 영업을 계속할 가능성도 있다.

신규 면세점들은 오너 일가까지 직접 나서고 있지만 아직 루이뷔통·에르메스·샤넬 등 최고급 브랜드 유치 소식은 전하지 못했다.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이달 25일 면세점 전체 층을 개방하는 ´그랜드 오픈´을 한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아직 확정 단계는 아니지만 최고급 명품 브랜드와의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의도 갤러리아면세점63은 상반기 내 ´그랜드 오픈´을 준비 중이다.

갤러리아면세점63은 관계자는 "5월 코치, 6월 구찌 매장이 문을 열며 그랜드 오픈에 맞춰 다른 명품 브랜드도 긍정적으로 입점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면세점업계에서는 수시로 변하는 정부의 면세점 정책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온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면세점 재승인 심사로 기존 업체가 탈락하고 신규 시내면세점이 허가된 지 얼마나 됐다고 다시 면세점 추가설이 나오느냐"며 "일관성 없는 정책으로 한국 면세점의 경쟁력이 흔들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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