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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로드샵, 헬로우 백화점"…아웃도어 '유통DNA' 바뀐다

  • 송고 2016.03.02 13:00 | 수정 2016.03.02 11:17
  • 조호윤 기자 (hcho2014@ebn.co.kr)

강남대로서 방빼는 로드샵↑…높은 임대료 수익성 악화 원인

백화점 유통채널 급부상, 체험형 매장·글로벌 컨셉샵 마련

1일 패션거리 강남대로에 위치했던 아디다스 오리지널 매장자리에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아리따움, 이니스프리가 자리하고 있다.ⓒEBN

1일 패션거리 강남대로에 위치했던 아디다스 오리지널 매장자리에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아리따움, 이니스프리가 자리하고 있다.ⓒEBN


아웃도어업체들이 강남대로 일대에 포진한 로드샵 형태의 점포는 줄줄이 철수시키는 반면 백화점엔 매장을 연달아 오픈하는 등 상반된 전략을 구사해 주목된다. 가맹점 형태로 운영되는 대리점뿐 아니라 본사 직영점 조차 수익성이 악화될 정도로 임대료가 치솟아 임대료 대신 판매수수료를 지불하는 백화점이 수익성 부문에서 다소 유리하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2일 아웃도어업계에 따르면 강남대로에 있던 아디다스, 아디다스 오리지널 매장은 지난해 12월 아모레퍼시픽 로드숍 브랜드 이니스프리와 아리따움으로 간판이 바뀌었다.

아웃도어 거리로 유명한 논현역 방향 신논현역 부근 강남대로도 비슷한 상황이다. 본사직영으로 운영되던 디스커버리 매장은 지난달 폐점했다. 대신 해당 자리에는 중저가 골프웨어 브랜드 JDX 멀티숍 직영점이 들어왔다.

논현역 방향으로 더 내려가면 유럽 아웃도어 브랜드 하그로프스는 지난해 아모레퍼시픽 아리따움에 자리를 내줬고, 스키웨어전문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스파이더가 생겼다.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 관계자는 “아웃도어 거리가 조성돼야 시너지가 나는데 치솟는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매장이 하나 둘 방을 빼고 있는 상태”라며 “언제 저희도 문 닫을지 모릅니다”라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이 관계자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편집숍 형태의 매장도 속속 모습을 드러내는 추세”라고 말했다.

논현역 인근 한 부동산업자는 “강남역 부근 강남대로는 신논현역부근에 비해 유동인구가 50% 이상 많기 때문에 임대료도 30% 가까이 차이가 난다”며 “강남대로 매장들이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신논현역, 논현역 부근으로 점포를 이전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제2의 판매채널로 급부상한 백화점 입점 매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 모양새다.

노스페이스는 지난해 8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아웃도어 키즈 전용 스포츠 매장을 냈다. 아웃도어 키즈 전용 스포츠 매장은 유일한 체험형 매장으로, 체험형 공간을 많이 구성한 현대백화점 판교점 특색에 따른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화이트 라벨은 캐주얼 매장에, 아웃도어는 아웃도어 매장에 넣는 등 MD를 상품라인별로 구성했다.

컬럼비아도 롯데백화점 본점 등 3개 백화점에 글로벌 컨셉샵을 오픈했다. 컬럼비아 관계자는 “글로벌 컨셉샵은 해외 상품 라인을 미리 선보이는 공간이다”며 “소비자에게 반응이 좋은 상품라인은 전 매장으로 전개한다”고 말했다.

동일 그룹과 손잡고 재탄생한 에이글은 판매채널을 백화점 위주로 우선 전개한다. 기존 영원무역 색깔을 벗고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최영익 에이글 부사장은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는 가두점보다 상위 채널인 백화점이 낫다고 판단했다”며 “프리미엄 이미지가 어느 정도 구축된 이후 가두점 등으로 추진해 채널믹스형태로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글은 현재 가두점 3개, 백화점 22개 등 25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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