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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원 품은 사조그룹과 선후배 오너의 '엇갈린 희비'

  • 송고 2016.02.25 13:53 | 수정 2016.02.25 14:11
  • 이광표 기자 (pyo@ebn.co.kr)

경기고 선후배 주진우-이희상 회장, 속전속결 인수작업

주진우 '종합식품사' 승부수, 이희상 무리한 확장 '쓴맛'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좌)과 이희상 동아원 회장. ⓒ각사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좌)과 이희상 동아원 회장. ⓒ각사

사조그룹이 동아원의 인수작업을 마무리한 가운데 경기고 선후배 사이인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과 이희상 동아원 회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5일 사조그룹은 동아원 그룹 인수 작업을 최종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사조그룹은 지난 16일 공정위에 기업결합신고를 완료하고 동아원 그룹의 재무구조개선약정에 대해 채권자 100% 동의로 승인을 받았다.

앞서 사조그룹은 지난 22일 한국제분에 대한 1000억원의 유상 증자를 실시해 83% 지분을 확보하고 24일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를 잇따라 개최, 경영권 인수를 확정했다.

이로써 한국제분, 동아원은 물론 미국 캘리포니아 와이너리 회사인 ㈜코도(지분 100%), 논산에 소재한 양곡처리 가공업을 영위하는 한국산업, 양돈업을 영위하는 천안팜 등 8개 회사가 사조그룹 계열로 최종 편입됐다.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 결단 돋보인 '작심 인수'
동아원을 인수하게 됨에따라 사조그룹은 수산물, 축산물에 이어 제분업까지 갖추게 됐다. 종합식품 그룹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사조그룹의 동아원 인수는 시장에서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동아원의 주채권은행인 한국산업은행과 EY한영회계법인이 예비입찰서를 받고 있던 상황에서 마감도 끝나기 전에 사조그룹이 인수를 결정했기 때문에 다소 놀랍게 받아들여졌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이례적인 인수합병은 오너인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의 전폭적인 지시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과 이희상 동아원그룹 회장은 경기고 선후배 사이로 최근 매각 과정에서 긴밀한 합의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이 동아원그룹의 경영권을 포기하고 주 회장이 동아원과 한국제분을 부채와 함께 인수하는 방안을 두고 합의를 도출한 것으로 보인다.

동아원그룹이 기나긴 매각 일정을 기다리기 힘든 상황이었던 점도 이같은 속전속결의 인수합병을 부추겼다. 동아원의 신용등급은 워크아웃 개시와 함께 최하위인 ‘C’로 떨어졌고 채권단으로부터 별도의 출자를 받지 못한 상황에서 유동성 위기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주 회장의 승부수도 돋보였다. 예비입찰을 기다리는 대신 과감하게 인수를 추진한 것이다. 또한 동아원과 한국제분은 시장에서 약 3000억원대 매물로 평가 돼 왔다. 사조그룹이 시장의 예상가에 3분의 1 수준으로 인수에 성공한 것도 성공적인 인수로 평가받고 있다.

주 회장은 이번 결단으로 사조그룹을 종합식품회사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셈이다.

사조그룹은 2004년 식용유 전문회사 해표(현 사조해표)를 인수했고 2006년 대림수산(현 사조대림)를 인수했고 2007년 오양수산(현 사조오양), 2010년 햄, 소시지를 제조하는 남부햄(현 사조남부햄)을, 2011년에는 닭고기 회사 육성(현 사조인티그레이션)을 인수한 바 있다.

◆이희상 동아원 회장, 쓸쓸한 퇴장...재기 가능성도 '모락'
동아원그룹의 경영권을 미련없이 포기하고 사조그룹에 지분을 넘긴 이희상 회장은 쓸쓸한 퇴장을 하게 됐다.

동아원그룹은 창업주인 운산 이용구 회장이 1956년 창업한 호남제분이 모태다. 밀가루 제조 판매를 비롯해 사료, 와인, 식품까지 다양한 업종에 진출해 한때 계열사가 30개가 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동아원그룹은 특히 전두환 전 대통령과 사돈기업으로 유명세를 탔다. 전 전 대통령의 셋째 아들인 전재만씨는 이 회장의 맏사위다. 이 회장은 1남3녀 가운데 딸 셋이 모두 대통령가와 직간접 인연을 맺는 등 화려한 혼맥을 자랑했다.

이 회장의 장녀인 이윤혜씨가 전재만씨와 결혼했고 차녀 이유경씨도 신명수 신동방그룹 회장의 동생인 신영수 서울대 의대 교수의 아들 신기철씨와 결혼했다. 신 회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씨의 장인이다.

이 회장의 막내딸 이미경씨는 조현준 효성 사장과 결혼했다. 조 사장은 사촌동생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여서 이 전 대통령과도 혼맥이 이어진 셈이다.

동아원그룹은 화려한 정재계 인맥을 바탕으로 한때 준재벌그룹의 반열에 오를 기회를 맞기도 했으나 무리한 사업확장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일각에서는 동아원그룹의 재무사정이 악화한 것을 두고 와인사업과 수입차사업 등 지나친 ‘외도’ 탓이었다는 분석도 있다.

동아원은 2007년 수입자동차 무역, 자동차 정비사업을 하는 FMK를 설립하고 마세라티, 페라리 등 슈퍼카를 수입판매하는 데 뛰어들었다. 이에 앞서 2005년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지역에서 와이너리 ‘다나 에스테이트’를 운영하는 데도 대규모 자금을 쏟아부었다. 또 국내에 나라셀라, 단하유통 등 와인수입사를 설립했다.

그룹의 본업과 무관한 무리한 사업확장이 자금사정 악화를 초래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2014년 연결기준으로 동아원그룹 부채비율은 무려 789%까지 불어났다.

이 회장은 지난해 3월 FMK를 효성에 200억원에 매각했고 4월 계열사 대산물산의 서울 논현동 사옥인 운산빌딩도 392억 원에 팔았다. 또 계열사 당진탱크터미널 지분도 160억 원에 전량 매각했고 11월 탑클라우드코퍼레이션이 소유한 서울 종로타워 탑클라우드를 서울향료에 매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자구책도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고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동아원은 연결기준으로 순손실만 302억 원에 이르렀다. 결국 이 회장은 경기고 선후배 사이인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에게 경영권을 포기하면서까지 지분을 넘기기로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구주 매각을 통해 확보하는 현금으로 재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이 회장은 애완동물 사료업체인 ANF(구 대산물산) 경영권은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애착을 보여온 와인사업을 되찾아올 것이란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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