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4 | 20
14.8℃
코스피 2,591.86 42.84(-1.63%)
코스닥 841.91 13.74(-1.61%)
USD$ 1379.0 -1.0
EUR€ 1470.8 1.8
JPY¥ 892.5 -0.1
CNY¥ 190.3 -0.1
BTC 93,890,000 290,000(0.31%)
ETH 4,499,000 11,000(0.25%)
XRP 752.9 25.9(3.56%)
BCH 703,700 2,200(0.31%)
EOS 1,164 39(3.47%)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철강 연말결산] “줄이고, 합치고…” ‘이합집산’의 2015년

  • 송고 2015.12.23 13:48 | 수정 2015.12.28 08:32
  •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중국발 공급과잉 및 각국 보호무역주의 등 악재 지속

‘빈사’의 철강사들 구조조정 태풍… “내년도 0% 성장”

중국발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성 하락이 지속되면서 ‘위기극복’은 최근 5년간 철강업계의 화두로 자리잡아왔다.

2015년의 업계 상황도 별반 차이는 없었다. 오히려 철광석 같은 원자재 가격은 더욱 하락하는 데다, 국내 철강재에 대한 세계 각 국들의 수입규제도 심해졌다. 설상가상으로 일부 철강사들은 검찰 등 사정기관의 표적까지 되면서 위기감은 더욱 고조된 양상이다.

이에 따라 철강사들은 생존을 위해 조직 축소 및 사업재편, 인수·합병(M&A) 등 여러 방식을 통해 뼈를 깎는 체질 개선에 몰두하고 있다.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다.

◆‘삼중고’ 앓는 철강업계

올해 철강업계의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중국산 저가재 유입 증가였다.

글로벌 불황이 지속되면서 중국이 그동안 쌓아뒀던 재고를 한국 등에 헐값에 수출, 결과적으로 국내 철강사들의 경쟁력 악화를 유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1~10월 기준 중국산 철강재 수입물량은 총 1269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다. 국내 수입 철강재 전체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48%에 이른다. 물량문제는 접어둔다 해도 중국산 철강재 평균단가가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 골칫거리다.

지난 1월만 해도 t당 644달러에 불과했던 중국산 단가는 점차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지난 10월 513달러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해외 수입 철강재 단가는 642달러, 일본산은 629달러다. 국산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국산 철강재에 대한 세계 각 국들의 수입규제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수출둔화도 우려되고 있다. 글로벌 공급과잉 지속으로 자국 철강산업이 고사 직전에 이르자 세계 각국들이 품질·가격 경쟁력이 비교적 우월한 국산 철강재 등의 수입 규제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 및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국산 철강재에 대한 피소건수(1~11월 기준)는 반덤핑 11건, 상계관세 3건, 세이프가드 2건 등 총 16건이다. 글로벌 과잉공급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중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정기관의 수사 등으로 경영에도 발목이 잡혔다.

업계 맏형인 포스코는 지난 4월부터 8개월간 이어진 포스코비리 수사로 경영쇄신안 실행에 차질을 겪어야 했다. 동국제강의 경우 오너인 장세주 회장이 불법도박 혐의 등으로 실형을 받으면서 브라질 일관제철소 건설 사업 및 경영정상화 등에 차질을 빚게 됐다.

◆“살고보자”, 거듭되는 ‘이합집산’

철강업계의 고질적 불황은 지속적으로 이어져온 만큼 위기극복을 위한 몸부림도 한두 해 일은 아니었다.

다만 철강사들이 위기에 맞서 그동안 원가절감 등 안정적인 방법을 추구해 왔다면 올해는 과감한 비핵심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과 M&A 같은 역동적 방식을 취하고 있는 모양새다.

포스코는 지난 7월 철강 본원경쟁력 강화를 골자로 하는 고강도 경영쇄신을 공언한 이후 비주력 계열사 구조조정 등을 실시 중이다.

당시 포스코는 오는 2017년까지 국내 부실 계열사를 50%, 해외 부실 계열사는 매각과 청산, 합병 등을 통해 2017년까지 30% 정도 줄인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19개사, 2016년까지 35개사, 2017년까지 25개사 등 총 89개사가 매각 또는 청산될 계획이다.

실제로 포스코는 최근 검찰수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이달 들어서만 포스하이알과 포스하이메탈, 포뉴텍 등 3개의 손자회사를 정리한 상황이다.

현대제철의 경우 고부가가치재인 자동차강판 부문 수익 극대화를 위해 사업재편 및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산 공습으로 주력인 봉형강과 철근 부문 수익 하락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말 현대하이스코 냉연 부문과 합병을 단행한 것도 이러한 차원에서다. 현재 현대제철은 연간 450만t에서 500만t대였던 자동차강판 생산량을 600만t 이상으로 늘리기 위해 내년 초 완공을 목표로 당진에 제2냉연공장을 짓고 있는 상태다.

전방산업인 조선업 불황으로 주력인 후판 부문 침체를 겪고 있는 동국제강도 고강도 구조조정을 실시 중이다.

동국제강은 최근 2년새 포항1·2후판공장의 문을 닫았다. 한순간에 연산 340만t 규모 공장 체제에서 연산 150만t 규모로 절반 이상 축소된 것이다.

또한 지난 4월에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본사 사옥인 페럼타워를 삼성생명에 4200억원에 매각했다. 이후 디케이아즈텍 등 비핵심 계열사는 정리 절차를 밟았다. 올 초 유니온스틸과 합병한 후 직원들도 180여명을 내보낸 상황이다.

동부제철은 올 초 열연사업부 직원 300여명을 구조조정 한 데 이어 지난 10월에는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 절차 신청을 결정했다.

◆철강, “내년도 좋지 않다”

내년 업황도 그리 좋지는 않을 전망인 만큼 철강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세계철강협회는 내년 글로벌 철강수요를 전년 대비 불과 0.7% 늘어난 15억2000만t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산업은행도 최근 ‘2016년 산업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철강산업이 감소세는 면하겠지만 0%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도 생산 확대에 따른 중국 철강재 유입 증가 및 각 국 보호무역주의 확산이 예상되면서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또한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정체와 엔저현상,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이 지속되면서 철강업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공급과잉 환경에서 글로벌 철강산업 가동률은 70% 내외에 그쳐 철강재 가격은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도 저유가 현상 지속 및 미국의 금리인상도 철강업계에 큰 영향은 아니지만 호재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 등이 나온다.

한 애널리스트는 “미국 금리인상의 경우 철강업에 단기적인 상승이나 분위기 전환 정도 여파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591.86 42.84(-1.63)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4.20 15:47

93,890,000

▲ 290,000 (0.31%)

빗썸

04.20 15:47

93,788,000

▲ 661,000 (0.71%)

코빗

04.20 15:47

93,820,000

▲ 704,000 (0.76%)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