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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수은에 “니가 해라 주채권은행”...SPP조선 RG 갈등

  • 송고 2015.12.18 17:38 | 수정 2015.12.18 21:19
  •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성동조선·SPP조선 지원 견해차 보이며 갈등 깊어져

채권단 싸움에 생존 몸부림치는 조선소 지원은 뒷전

SPP조선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이 RG(Refund Guarantee, 선수금환급보증) 발급을 막아서고 있는 수출입은행에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국회의원 주재로 열린 간담회에서는 수출입은행에 주채권은행 지위를 넘겨버리겠다고 한데 이어 금감원에 이를 요청하는 공문까지 보내면서 SPP조선 회생을 책임지고 있는 채권단 간의 갈등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금융감독원에 SPP조선 주채권은행 지위를 한국수출입은행으로 이전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 16일 금감원에 주채권은행 지위 이전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라며 “당장 이뤄지긴 힘들겠으나 내부적으로 SPP조선의 인수합병 업무가 끝나는 대로 주채권은행 지위를 수출입은행에 넘기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우리은행과 수출입은행은 SPP조선의 RG 발급 부결 책임을 두고 날선 공방을 벌여왔다.

SPP조선은 채권단에 총 8척에 달하는 선박 수주를 위한 RG 발급 승인을 요청했으나 지난 11월 9일 최종 부결되면서 결국 단 한 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하는 피해를 입었다.

SPP조선의 주력 선종은 석유제품을 운송하는 MR(Medium Range) 탱커로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이 최근 발표한 시장가격은 3550만 달러 수준이다.

수주가 무산된 선박 모두 MR탱커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그렇다고 할 경우 수주 가능한 총 금액은 2억8400만 달러, 한화로 3355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우리은행은 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서울보증보험 등 채권단이 RG 발급 승인을 거부함으로써 수주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수출입은행은 우리은행이 합의한 기준을 지키지 않아 승인할 수 없었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이와 같은 갈등은 최근 열린 간담회에서 폭발했다.

지난 15일 여상규 사천시 국회의원 주재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한 채권단 관계자들은 RG 발급 부결의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는 태도로 일관했다.

이에 여 의원은 향후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수주건에 대한 RG 발급은 긍정적으로 검토해주길 요청했으나 수출입은행 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논쟁이 격화됐다.

김성철 수출입은행 기업개선단장은 “이미 지난 3월 경영진 회의에서 SPP조선에 대한 RG 발급은 승인하지 않기로 결정됐다”라며 “따라서 내가 이 자리에서 RG 발급을 승인하겠다고 약속할 수 있는 입장이 되지 못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수출입은행이 주채권은행으로 있는 성동조선해양에 대해 단독으로 추가자금 지원에 나섰듯이 SPP조선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도 다른 채권단에 부담 주지 말고 단독으로 RG를 발급하면 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신진기 우리은행 본부장은 “채권단으로 있으면서 이렇게 협조하지 않을 생각이면 차라리 SPP조선 주채권은행 지위도 수출입은행이 가져가라”라고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했고 이로 인해 한동안 서로 간에 고성이 오가는 상황이 연출됐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3월 성동조선 채권단인 우리은행, 무역보험공사에 당장 필요한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채권단이 공동으로 추가자금 지원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무역보험공사가 추가자금 지원을 거부하며 채권단 탈퇴를 선언한데 이어 우리은행도 추가자금을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수출입은행은 지난 5월 단독으로 3000억원 지원을 결정한데 이어 오는 2019년까지 최소 4200억원의 자금이 더 지원돼야 한다며 채권단의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무역보험공사는 추가자금 지원을 거부한데 이어 우리은행은 성동조선에 선박을 발주한 선사들이 우리은행 계좌로 송금한 선수금, 중도금 등의 인출을 막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해왔다.

수출입은행의 SPP조선에 대한 RG 발급 거부는 우리은행이 성동조선 지원을 거부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김성철 수출입은행 단장이 간담회에서 SPP조선의 RG 발급 거부는 성동조선 지원을 거부한 우리은행에 대한 복수라고 말해 신진기 우리은행 본부장과 고성을 주고받는 상황으로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채권단 관계자들은 간담회 다음날인 지난 16일 서울에서 다시 모여 향후 SPP조선이 수주하는 선박 중 회계법인으로부터 수익성이 있다는 판정을 받은 수주건에 대해 RG 발급을 승인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우리은행은 SPP조선의 주채권은행 지위를 수출입은행으로 이전해달라는 공문을 금감원에 보냄으로써 양사의 갈등은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그런 내용의 공문을 금감원에 보낸 것으로 알고 있으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모르고 알고 싶지도 않다”라며 “주채권은행 지위와 관련해서는 깊이 관여할 생각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주채권은행으로서 의지를 가지고 수익성 있는 선박에 대한 수주를 지원함으로써 인수합병을 잘 해보겠다는 입장이나 수출입은행이 그동안 협조해주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채권금액 자체는 수출입은행이 우리은행보다 두 배 이상 많기 때문에 이를 이유로 우리은행이 주채권은행 지위를 넘기겠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채권단 협약에 따라 주채권은행 지위를 이전하기 위해서는 채권단 간 합의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수출입은행이 받아들이지 않는 이상 주채권은행 지위가 바뀌지는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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