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이서현 사촌간 나란히 CEO 승진…경영능력으로 '선의의 진검승부'

  • 송고 2015.12.03 17:38
  • 수정 2015.12.03 17:38
  • 유은정 기자 (apple@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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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 신세계백화점부문 총괄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사장으로 경영전면에 나서

정유경 신세계백화점부문 총괄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사장 ⓒ각사

정유경 신세계백화점부문 총괄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사장 ⓒ각사

범 삼성가의 사촌 형제인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사장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최근 인사에서 나란히 CEO로 승진하면서 경영능력으로 선의의 진검승부를 벌이게 됐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오너가의 카리스마로 기업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 사장과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외동딸인 정유경 총괄사장은 고종 사촌간이다. 또 이들은 서울예술고등학교 동문이다. 물론 이 사장의 부친인 이건희 회장은 정 사장의 모친인 이명희 회장의 친 오빠다.

1일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사장으로 보직 변경한 이 사장은 삼성그룹 패션사업 전면에 나서게 된다. 이 사장은 지난 2002년부터 삼성그룹의 패션사업을 이끌어왔지만 단독으로 사업을 총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업에서 경영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에 오른 셈이다.

이 사장은 주춤해진 삼성그룹 패션사업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전문경영인이 추진할 수 없었던 과감한 투자가 가능해진 만큼 패션의 빠른 트렌드 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사장은 서울예술고, 파슨스디자인스쿨 등을 졸업한 뒤 2002년 제일모직에 입사해 패션사업을 진두지휘했다. '구호', '준지' 등 굵직한 디자이너 브랜드는 물론 토종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 아웃도어 브랜드 '빈폴아웃도어' 등도 이 사장이 직접 진두진휘한 작품이다.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 출신 디자인 전공인 만큼 패션 부문에서 ‘전문가 CEO’로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동생이기도 하다. 이로써 신세계는 오너 3세인 정 부회장이 그룹의 큰 그림과 이마트를, 정 사장이 백화점 사업에 힘을 실어주는 '남매경영' 시대를 본격화했다.

2011년 신세계를 신세계와 이마트로 기업분할한 이후 남매에게 각 사업부문을 명확하게 나눈 셈이다. 신세계그룹 측은 “신세계그룹의 양대축인 이마트와 백화점 두 핵심 부문을 각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사장이 맡아 책임경영을 펼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유경 사장은 1996년에 상무로 ㈜조선호텔에 입사했으며 지난 2009년에 ㈜신세계 부사장이 됐다. 그 뒤 6년만의 최고경영자(CEO)자리에 오르며 신세계백화점에 '정유경표' 컬러를 입히게 됐다.

정 총괄사장은 은둔의 경영자로도 알려져있다. 오빠 정 부회장이 SNS로 일반인들과 소통하는 것과 달리 대외적 활동이 사실상 전무하기 때문이다. 언론에 적극적인 이서현 사장과도 상반된 경영 스타일이다. 최근 나란히 CEO 명함을 받아든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사장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간 선의의 진검승부가 누구의 승리로 끝날지 귀축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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