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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해외건설 해법은 없나] <10> 뚝심의 한화건설, 이라크에서 신화를 찾다

  • 송고 2015.11.18 08:42 | 수정 2015.11.18 18:20
  • 서영욱 기자 (10sangja@ebn.co.kr)

역대 최대 규모 이라크 신도시 어렵사리 수주했지만 ‘적자’ 지속

매출 절반 중동서 발생…중동 시장 상황에 ‘좌지우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전경 ⓒ한화건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전경 ⓒ한화건설

올해는 국내 1세대 건설사들이 해외시장에 진출한지 70주년이 되는 해다. 수많은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일감을 수주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지만 단일 프로젝트중 사상 최대 수주 타이틀은 한화건설이 차지했다. 물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공사 수주작전을 직접 진두지휘하는 등 전폭적인이 지원이 크게 한 몫했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를 필두로 한화건설에서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한화건설의 3분기 누적 매출 2조1395억원중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 넘는 1조64억원이다.

해외 매출중 중동이 9283억원으로 절대적이다. 아프리카가 700억원, 아시아가 81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중동이 한화건설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해외사업뿐 아니라 회사의 운명도 좌우할 정도다. 한화건설 입장에서 이라크 건설 현장은 신화를 창조하는 곳이나 마찬가지다.

지난 2012년 수주한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의 총 계약금액은 101억달러. 한화로 따지면 무려 11조4000억원에 달한다. 단일 건설회사가 10만 가구의 주택과 그에 따른 도로, 상하수도, 정수 및 하수처리장, 학교, 공공기관까지 사회기반시설을 포함한 대규모 신도시를 Design Build(설계·조달·시공 일괄수행) 방식으로 총괄 개발하는 메머드급이다.

초대형 공사를 따냈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이라크’라는 지역적인 위험요인과 이미 세계 130여개 건설업체들이 포기했던 프로젝트라는 사실이 발목을 잡았다. 회사 내부에서도 이라크내 불안정한 상황과 사업의 수익성에 대해 우려하는 의견이 나오는 것도 당연했다.

이라크 정치인과 공무원들의 부정부패로 인해 석유를 팔아서 만든 자금들이 적절히 사용되지 못했고 주택분양 사기도 많아 비스마야 신도시 개발이 처음 발표됐을 때도 반신반의했던 것이 사실이다.

본계약 체결 직전 “사업이 좌초됐다”라는 루머가 돌기도 했으나 한화건설은 100여명이 넘는 이라크 TFT를 구성하고 헬기까지 띄워 이라크 관계자를 맞았다. 이라크 측에서 공사대금을 년 단위로 밖에 지급할 수 없다고 했을 때는 과감히 철수 의사를 밝히며 대금 지급 조건을 완화하는 뚝심도 발휘했다.

아파트가 들어선 비스마야 신도시 ⓒ한화건설

아파트가 들어선 비스마야 신도시 ⓒ한화건설

수주 후에도 고난의 연속이었다. 이라크 북부지역을 IS가 장악했을 때, 북쪽 육로를 통해 들어오는 자재공급이 모두 막힌 적이 있었다. 해외공사에서 원자재 수급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다. 특히 대부분의 수입자재가 시간이 오래 걸리는 해상운송을 통해 들어오기 때문에 철저한 계획과 플랜이 필요하다.

이 상황에서 한화건설은 이미 자재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등 준비를 철저했고 이란을 통한 우회로를 이용하거나 이라크내 대체 자재를 신속히 찾는 군사작전을 방불케했다. 그 결과 공사는 차질없이 추진했다.

중동의 인샬라(신의 뜻대로) 문화도 공사의 큰 장애물이었다. 중동사람은 시간약속을 철저히 지키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라크 정부부처나 감리회사 역시 공문을 처리하는 속도가 매우 느렸다. 전산시스템이 발달하지 못한 이라크의 열악한 인프라로 인해 세관에 공사자재가 묶여있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이러한 사정을 현지인들도 알기 때문에, 현장에서 일하는 이라크 직원들조차도 제 시간에 공사를 마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화건설은 공사 스케줄을 정확하게 지켰고 이를 통해 이라크인의 마음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실 한화건설은 노력만큼 빛을 보지는 못했다. 11조원의 공사를 수주해 놨지만 한화건설의 살림살이는 크게 나아지지 않은 것. 한화건설의 3분기 분기보고서를 보면 한화건설은 3분기까지 3729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적자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2011년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얀부 프로젝트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고 해외사업장의 원가상승분과 국내 일부 미착공 주택사업장의 손실이 반영된 결과다. 한화건설은 올해까지 손실 사업장이 준공되면 내년부터는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중동 시장이 유가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격고 있지만 이라크 정부가 비스마야 신도시 완수를 언론에 표명했고 지난 9월에도 2400억원의 선수금을 수령하는 등 이라크 사업은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손실을 본 해외 플랜트 사업장이 준공을 앞두고 있고 향후 양질의 사업 수주에 나설 계획으로 내년 이후 터닝포인트를 기대해도 좋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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