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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창조´, 그 뜻 알고는 있나?

  • 송고 2013.05.30 08:53 | 수정 2013.05.30 16:06
  • 송창범 기자 (kja33@ebn.co.kr)

‘창조’란 뜻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전에 없던 것을 처음으로 만듦. 신(神)이 우주 만물을 처음으로 만듦. 새로운 성과나 업적·가치 따위를 이룩함이라는 3가지 뜻이 나온다.

그런데 현 정부에서 핵심 아젠다로 등장시킨 ‘창조’엔 이 명확한 3가지 뜻을 담고 있는지 의문스럽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자는 것인데, 현재 상황은 그냥 기존 사업계획에 ‘창조’라는 단어를 덧칠하는 정도로 보여지기 십상이다. 이 정도라면, ‘창조’라는 뜻을 바꿔버리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뜻 조차 모르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이같은 궁금증은 어제 오늘일은 아니다. 특히, 이같은 의문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됐던‘창조경제 기본계획’ 발표도 기존 5월29일에서 달을 넘기게 됐다.

물론, 정부 5년 정책을 이끌어갈 중차대한 발표인 만큼, 정부내 협의가 더 필요하고 더 꼼꼼히 체크 해야하기 때문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나 이렇게되니 기업 쪽이 문제다. 모호한 ‘창조경제’ 정책에 기업들은 계속해서 갈팡질팡 할 수밖에 없다. 기본계획이 발표될 그날을 기다렸지만 연기됐다. 6월 초 발표 예정이던 세부계획은 당연히 더 늦혀질 수 밖에 없다.

결국, ‘창조경제’의 의문은 새정부 출범 이후 약 3개월이 지난 지금도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가 됐고, 실행까지는 얼마의 시간이 더 걸릴지 알 수 없다.

정부가 이처럼 명확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자, 기업들은 이제 멋대로 ‘창조’를 해석하려 들고 있다.

실제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가장 부각된 ICT 관련기업들은 너도나도 모두 ‘창조’를 하고 있다며 반겼다. 이를 넘어 일부 기업들은 이미 하고 있었던 일이 ‘창조’였다고 자신했다.

‘창조경제’를 모호하게 생각하던 기업들은 회사의 기존계획에 ‘창조’라는 글자를 붙이면 되겠군이라는 생각까지 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창조’란 단어의 뜻을 완전히 무시한 처사다. 분명 전에 없던 것을 처음으로 만듦이라는 뜻이 명확히 나와 있는데, 기존계획에 ‘창조’만을 붙인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기 때문이다.

마침 최근 우리나라 최고의 기업인 삼성과 LG, 그리고 IT업계 최고 기업 SK텔레콤과 KT가 이런 틈을 타 먼저 ‘창조경제’에 부합하는 비스름한 투자와 사업계획 등을 발표했다.

삼성은 올해부터 10년간 1조5천억원을 출연해 ‘미래기술육성재단’을 설립,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LG도 이에 뒤질새라 1조2천억원을 풀겠다고 발표했다.

IT의 쌍두마차로 불리는 SK텔레콤과 KT는 창조경제를 위해 발표한 사업은 아니지만, 각각 ICT융합사업 활성화와 SW산업 육성에 앞장이라는 것을 내세우며 ‘창조’의 냄새를 풍겼다.

삼성의 경우 ‘창조경제’ 정책이 명확히 나오지 않았는데, 어떻게 연계를 할 것인지가 참으로 궁금하고, LG의 발표 자료에는 동반성장이란 투자도 들어있다.

맞다 틀리다라고 말할수는 없다. 정부의 정확한 정책 발표가 없었고, ‘창조’란 단어는 모든 것을 포괄해 만들어내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어렵다.

심지어 일부 언론사에선 ‘창조’란 단어가 너무 추상적으로 명확한 전달이 안되고, 너무 많이 나와 이젠 식상해졌다며 기사 제목에서까지 처내는 일도 생긴다는 후문이다.

정부는 이같은 혼란 속 ‘창조경제 기본계획’ 및 비전선포식을 더 이상 늦춰서는 안될 것이다. 하루 빨리 발표해 궁금증을 채워줘야 할 것이다. 단 명확한 답이 나오지 않는다면 ‘창조’는 더욱 모호해 질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의 핵심 ‘지식경제’의 모호함이 현 정부의 ‘창조경제’에선 되풀이 되지 않길 기대해 본다. 그러기 위해선 ‘창조’란 단어의 뜻을 먼저 사전에서 찾아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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