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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홍보팀장 그만두고 숟가락 든 사연?

  • 송고 2012.06.15 20:10 | 수정 2012.06.16 11:07
  • 황세준 기자 (hsj@ebn.co.kr)

김여일 키친아이디어 사장 ´구부러진 위생수저´ 사업 활발

"수저만 바꿔도 안전한 식사"…여수엑스포 공식 기념품 선정

국내 굴지의 화학업체 홍보팀장이 스테인리스 업체 사장님이 됐다. 그것도 국민 식생활과 가장 밀접한 ´숟가락´을 들고서다.

화제의 주인공은 김여일 키친아이디어 사장(전 LG화학 홍보팀장). 김 사장은 수저의 목을 구부려 머리 부분이 식탁에 닿지 않는 신개념 ´위생수저´를 들고 전국 방방곳곳에서 예전과는 또 다른 홍보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김여일 키친아이디어 사장

김여일 키친아이디어 사장

김 사장의 발걸음은 최근들어 더욱 분주해졌다. 위생수저가 여수엑스포 공식 기념품에 선정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초도물량으로 2천벌을 깔았고 현재 추가물량을 보낼 예정이다.

위생수저가 이만큼까지 알려지는데는 2년이 넘는 준비기간이 필요했다. 15일 서울 서초동 모처에서 만난 김 사장은 "처음 시작할 당시 사업성조차 불투명했다. 수저라는 아이템이 워낙 관심을 끌지 못하는 특징이 있다"며 "아직도 할일이 태산"이라며 그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김 사장이 위생수저와 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10년 말이다. 홍보팀장 재직시절 지인이 ´기념품으로 검토해 달라´고 가져왔던 게 결국 퇴직 후 본인의 업이 될 줄은 김 사장 스스로도 몰랐다고.

김 사장은 "사실 처음엔 스테인리스 숟가락이 구부러져 있으니까 좀 이상했지만 흥미가 당기더라. 시장조사부터 해보자 한 것이 결국 사업화로 이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홍보팀장 재직시절 뚫어놓은 식당 5~6군데를 선정해 반응을 조사해보니 의외의 반응이 나왔다. 손님들이 수저가 휘어있다는 것 자체를 식사가 끝날 때까지 인식하지 못하는 것.

키친아이디어의 위생수저. 입에 들어가는 부분이 바닥에 닿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사진제공] 키친아이디어

키친아이디어의 위생수저. 입에 들어가는 부분이 바닥에 닿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사진제공] 키친아이디어

김 사장은 "사실 거부감이 있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조사를 해보니 수저가 일상생활에 중요한 도구임에도 잘 신경을 안쓴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시장에서 거부감이 없다는 점은 김 사장이 사업화를 결심하는 큰 계기가 됐다. 2011년 4월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같은해 5월 지마켓, 옥션, 11번가 등 오픈마켓을 통한 판매를 개시했다.

하지만 화학맨인 김 사장이 난생 처음접하는 스테인리스를 시장에 알리려니 여간 생소했다. 유통구조도 처음 접하는 분야였다. 주변에 자문을 구해봐도 어떻게 판로를 개척하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었다. 혼자 공부를 해야만 했다.

노력에 대한 보상일까. 2011년 8월 노원구청의 협조를 받아 모범업소 155군데에 납품을 하게 됐다. 동시에 한국외식업중앙회와고 연이 닿아 2011년 국제외식산업박람회에도 참여를 했다.

김 사장은 "외식산업박람회 당시 실버 세대쪽 니즈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나이드신 분들이다보니 위생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고 전했다.

박람회 이후인 지난해 11월 정식으로 론칭을 했고 다수의 국내 일간신문, 경제지 등을 통해 소개되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여수엑스포 기념품 샵 공식 판매도 따냈다.

이제는 해외 사이트인 이베이에 론칭을 준비 중이다. 관공서와 기업체 등을 통한 기념품 제작 수요 포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품도 어린이용 셋트나 꽃무늬 등의 문양이 레이저프린트 된 것 등 다양한 구색과 고급화를 지향했다.

여수엑스포 기념품관에 전시된 위생수저 제품. [사진제공 : 키친아이디어]

여수엑스포 기념품관에 전시된 위생수저 제품. [사진제공 : 키친아이디어]

김 사장은 "싱가폴, 일본, 미국에서도 관심 갖는 곳들이 있다. 일본 오사카 한일관의 경우 한식세계화 위원의 소개를 받고 연락이 왔을 정도다. 인터넷상의 매출도 과거에는 1~2개 주문이 대부분이었는데 요새는 대부분 10개짜리를 주문한다"고 밝혔다.

또한 김 사장은 "대만이나 중국 등은 전통적으로 나무수저를 사용하다 산림규제 때문에 플라스틱으로 대체되고 있다. 하지만 플라스틱은 환경호르몬 문제가 있기 때문에 결국은 스테인리스로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사장은 "플라스틱 1회용 수저가 위생수저가 아니고 머리가 식탁에 닿지 않는 키친아이디어 스테인리스 제품이 위생수저"라고 피력했다. 뼛속까지 화학맨이었던 그가 이제는 철강 애찬론자가 된 것이다.

다만 국내에서 아직까지 수저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지 않다는 점이 김 사장의 고민이다. 생활 필수품이고 위생과 직결되는데도 아무 수저나 사용하는 문화가 뿌리깊게 박혀 있다는 것.

김 사장은 "기존의 저가 스텐레스 수저에 비해 위생수저는 함량 최고급의 제품이지만 그런 부분을 일반 국민도 모르고 식당 주인도 모른다. 기존 수저가 새까맣게 변해도 그냥 쓴다"고 지적했다.

김 사장은 수저를 구부린 것이 어찌보면 작은 아이디어이지만 국민들의 위생적인 식생활에 획기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단초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작지만 국민들의 위생에 관련되는 일이기 때문에 내가 잘못해서 제품이 없어져버리면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홍보와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저가 제픔과의 시험성적을 비교해볼 계획이며 이를 통해 위생수저 형태에 대한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키친아이디어는 위생수저 제품에 대해 디자인출원 및 특허출원을 진행중이다. 최근들어 기존 스테인리스 수저업체들도 위생을 표방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위생수저쪽으로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선제적 대응을 통해 시장에 비슷한 제품들이 깔렸을 때 소비자들이 우리제품을 찾도록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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