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10월→연내 출시로 일정 변경 이어져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로 BTB 시장 선점 나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경영진에 대한 사법 리스크 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야심작으로 주목받았던 LLM(Large Language Model, 언어모델) ‘KO GPT 2.0’의 공개가 늦어지는 분위기다.
24일 지난해 오픈AI의 ‘챗 GPT’를 시작으로 전 세계적으로 LLM과 생성형 AI의 관심도가 높아졌다.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와 구글은 각각 생성형 AI ‘빙’, ‘바드’를 출시해 서비스 중이다. 때문에 글로벌 기업의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공세 속에 카카오는 ‘한국어 특화’ LLM ‘KO GPT 2.0’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KO GPT 2.0’의 출시는 당초 올해 상반기에서 10월 내 출시로 연기된 바 있다. 여기에 현재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는 등 이미 두 차례나 공개가 미뤄졌다.
반면, 카카오와 마찬가지로 한국어 특화를 전면에 내세웠던 네이버는 지난 8월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했다. 또 대화형 생성 AI ‘클로바X’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고, 지난 9월에는 검색 서비스를 더한 ‘Cue(큐):’를 공개하기도 했다.
특히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 정식 공개 이전부터 SK C&C, 한국투자증권, 쏘카, 스마일게이트, 한글과컴퓨터 등과 협약을 맺고 사업을 전개하며 국내 BTB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또 지난 10월에는 네이버클라우드가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기업용 솔루션 ‘클로바 스튜디오’와 ‘뉴로클라우드 포 하이퍼클로바X’도 출시하며 빠르게 수익화에 나서는 분위기다.
카카오와 네이버의 생성형 AI 사업 격차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실적 부분에서도 양사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각각 5조9483억원, 5조3327억원이다. 올해 3분기 누적으로는 네이버가 전년 대비 20% 증가한 7조1336억원을 달성했고, 카카오는 11% 성장한 5조9437억원을 기록했다. 1년 새 양사의 매출 차이는 6000억원 수준에서 1조2000억원까지 벌어진 셈이다.
카카오의 계획에 큰 변화는 없다 연내에 ‘KO GPT 2.0’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지난 9일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카카오브레인이 자체 개발 중인 다양한 파라미터 AI 모델 중 일부는 구축을 완료했다”며 “카카오톡 오픈 채팅에 결합된 AI 콘텐츠봇을 출시해 검증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글로벌 기업과 비교하면 다소 늦은 것은 맞다”면서도 “세계적으로 LLM과 생성형 AI 산업은 여전히 초기 단계로, 후발 주자가 따라잡지 못할 수준의 기술력 차이도 없어 출시를 서두르는 것보다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