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드론 배달 현실화되나…진화하는 배달시장

교촌, 도서지역에 드론으로 치킨 배송

편의점업계도 드론 배송 본격화

실내 운반은 로봇 전담…내년 강남 시장 확대

교촌치킨은 지난달 경기 가평군 청평면에서 드론 시범배송을 실시했다.ⓒ교촌치킨

드론이나 로봇으로 배달하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기업으로서는 배송 접근성을 높일 수 있고 고객은 장소불문하고 제품을 수령할 수 있는 편의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정부 차원의 제도만 뒷받침되면 해당 시장은 급성장할 것이란 업계의 관측이 나온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서산시와 함께 섬 지역 드론 시범배송을 마쳤다고 9일 밝혔다. 시범배송은 서산시에서 진행 중인 '2022년 드론 실증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드론 실증 사업은 각 지역 특성에 맞는 드론을 활성화 하는 국책 사업이다.

교촌과 서산시는 중리포구에서 고파도 선착장까지 드론 치킨 배송에 성공했다. 왕복 비행거리는 14km, 비행시간은 30분 소요됐다. 수소 드론은 전기배터리를 사용하는 드론에 비해 비행 시간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

고파도는 인구 약 100명 정도의 도서지역이다. 이번 드론 시범배송으로 인근 섬에 치킨 즉시 배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달 경기 가평군 청평면에서도 드론 시범배송을 실시, 교촌치킨 청평점에서 조리된 치킨을 7km 떨어진 펜션까지 운반했다. 교촌에프앤비는 드론 시범배송을 함께 한 파블로항공과 이달 중 업무협약을 맺고 드론 배달 상용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CU는 강원도 영월군에서 드론 배달을 운영 중이다.ⓒ연합뉴스

드론 배송은 배달 시간을 단축하고 도심에 국한된 배송 서비스 범위를 확장할 수 있어 최근 주목받고 있다.

편의점업계도 드론 배송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7월 가평수목원2호점에서 유통업계 최초로 드론 스테이션을 구축, 드론 배송을 개시했다. 5kg 무게까지 한 번에 상품을 배달할 수 있어 인근 펜션 수요가 몰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CU는 강원도 영월군에서 드론 배달을 상용화했다. GS25는 제주, 무수천주유소 등에서 드론 배송 시연을 실시한 바 있다. 현재 비용 손익 등을 따져보는 사업성 검토 단계를 진행 중이다.

드론 배송이 곳곳에 도입되기 위해서는 시·군 허가지역, 사유지 외에도 운영이 자유로울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올해 6월 신산업 규제 개선안을 발표하면서 드론 배송 산업에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드론 야간 비행 시 필수 구비시설 및 시설 완화, 드론 특별비행 승인 절차 간소화 등의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배달의민족

배달의민족은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과 트레이드타워에서 실내 로봇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커피, 디저트, 샌드위치 등 간단한 식음료를 취급하는 매장 6곳의 메뉴를 배달 받을 수 있다. 배달 출발이나 도착 등 배달 현황은 카카오톡으로 확인 가능하다.

이 로봇에는 자율주행기술이 적용됐다. 출입 게이트, 엘리베이터와 연동돼 사람의 도움 없이도 복잡한 건물 안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배달의민족은 오피스, 아파트, 호텔 등 다양한 공간에서 시범 운영하며 로봇 배송 서비스를 고도화해왔다.

배달의민족 로봇 배송 서비스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경기도 수원 광교 아이파크 아파트 단지에도 적용된다. 배달의민족은 내년 중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일대 오피스에도 실내외 로봇배달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