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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N 칼럼] 퇴직연금 백만장자 우리는 불가능한가?

  • 송고 2021.12.16 06:00 | 수정 2022.09.22 21:40
  • EBN 관리자 관리자 (rhea5sun@ebn.co.kr)

강창희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대표

강창희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대표ⓒ

강창희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대표ⓒ

미국의 대형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에 따르면 회사 고객중 올해 8월말 현재 적립금 평가액 100만달러(약11억8000만원) 이상인 DC형(가입자책임형) 퇴직연금 가입자수는 41만2000명, IRP(개인형퇴직연금)가입자수는 34만16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퇴직연금 시장에서 피델리티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20% 정도이다. 따라서 미국 전체로는, 중복가입자의 경우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100만달러 이상의 계좌를 보유한 가입자수가 무려 376만8000명에 이른다는 계산이 된다.


퇴직연금 도입의 역사도 짧고 연금자산 운용수익률이 연1~2% 수준에 머물러 있는 우리의 현실로 보면 꿈 같은 이야기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꼭 꿈 같은 이야기로만 생각할 일은 아니다. 퇴직연금 자산운용과 관련된 미국과 우리의 차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해나간다면, 소득수준 등을 감안할 때, 50만(달러)장자 정도의 꿈은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국민연금과 기타 다른 연금 등을 더 하면 월 최소생활비를 받을 수 있을 정도의 연금준비는 가능할 것이다.


미국과 우리의 결정적인 차이는 연금자산의 운용방법에 있다. 미국 직장인들은 DC형 연금자산의 70%가까이를 주식 또는 주식형펀드로 운용하고 있다. 채권형 펀드까지를 포함하면 투자상품의 비중이 80% 정도를 차지한다.


반면 지난해 기준 한국의 DC형 퇴직연금자산의 펀드 투자비율은 20%, 주식비중이 절반이상인 주식형펀드의 비율은 10% 미만에 불과하다. 지금과 같은 저금리 상황에서는 연수익률 1~2% 이상을 기대할 수 없는 운용구조인 것이다.


이렇게 차이가 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퇴직연금에 대한 주인의식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한국의 직장인들 중 입사전에 입사 예정인 회사의 퇴직연금제도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를 알아보거나, 입사 결정을 할 때 퇴직연금제도를 고려사항 중의 하나로 생각하는 직장인은 제로에 가깝다. 심지어 퇴직할 때까지도 자신의 퇴직급여가 퇴직금인지, DB형(회사책임형) 퇴직연금인지, DC형퇴직연금인지를 모르는 직장인들도 있다. 퇴직연금이 자신의 노후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가에 대한 이해가 되어있지 않다는 것이다.


반면 미국의 직장인들은 DC형퇴직연금을 직장을 선택할 때 반드시 챙겨야 하는 복지제도의 하나로 생각한다. DC형퇴직연금제도를 갖추지 않은 직장은 그만큼 매력이 덜한 것이다.


미국에서는 급여의 10% 이내에서 퇴직연금에 얼마나 가입할 것인가를 직장인(근로자) 스스로 결정한다. 연간 불입한도가 1만9000달러(50세이상은 여기에 추가한도 6000달러)인데, 회사는 근로자가 불입하는 금액의 50~100%까지 추가로 적립해 주는 제도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퇴직연금 매칭제도이다. 미국 직장인들에게는 DC형퇴직연금을 자신의 책임하에 잘 운용해야 중산층으로 진입하여 충분한 노후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인식이 정착되어 있다. 본인의 노후를 위해서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미국과 우리의 또 하나의 중요한 차이는 퇴직연금자산 운용방법에 대한 '인식의 차이'다. 미국에서는 ‘노후를 대비하는 장기적인 자산운용은, 단기적인 가격하락 리스크가 있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예금금리보다 높은 운용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주식이나 주식형펀드로 운용해야 한다’는 인식이 정착되어 있다. 이런 인식은 장기·분산투자에 대한 바른 이해에서 비롯된다.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성공을 좌우하는 2가지 리스크를 따져야한다. 시장 전제의 리스크와 개별종목 고유의 리스크를 관리하지 않으면 안된다. 여기에서 말하는 시장전체의 리스크란 주식시장 전체가 하락하는 리스크를 말한다. 경제 전체가 불경기가 되거나 북한 핵사태, 지난해 코로나 사태 발생 직후에 있었던 주가급락 현상 등과 같은 비상사태를 당하여 시장전체의 주가가 하락하는 리스크인 것이다.


그렇다면 시장 전체의 리스크는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 단기로 투자할 경우에는 개인의 노력만으로 관리가 불가능하다. 시장 급락은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다는 전제하에,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우량주식이라면, 시장 급락국면이 지나갈 때까지 참고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장기투자를 해야 하는 것이다.


또 하나의 리스크인 개별종목 고유의 리스크는 어느 기업의 주식을 샀을 경우, 그 기업의 고유요인으로 인해 주가가 변동하는 리스크를 말한다. 기업의 고유요인으로는 그 회사가 속해 있는 산업의 성쇠, 경영자의 능력, 수요의 변화, 원재료와 인건비 증 코스트의 변화, 기술의 진보 또는 진부화, 해당업계에 대한 규제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요인의 영향을 받아 해당기업의 주가가 시장 전체의 움직임과 다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 이러한 요인을 조사해 그 회사의 내용에 비해 저평가되어 있는 주식을 사는 것이 주식투자의 기본인 것이다.


개별종목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해야 할 것은 기업내용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는 좋은 기업의 주식을 고르려는 노력이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을 한다 하더라도 신이 아닌 이상 개별종목 리스크를 100% 방어할 수는 없다. 주가를 움직이는 변수들이 워낙 복잡하고 다양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별종목 리스크는 분산투자로 관리해야 한다. 분산투자란 투자대상 종목을 몇 종목에서 몇 십 종목으로 분산시켜 투자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을 말한다.


예를 들어 항공회사 주식에 투자를 했다고 가정해 보자. 항공회사의 수익은 여러가지 요인에 의해 좌우되지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석유가격의 동향이다. 석유가격이 오르면 연료코스트가 늘어나 항공회사의 수익이 줄고 주가는 하락한다. 그러나 이 때 석유회사의 주식에도 같이 투자를 하고 있었다면, 항공회사 주가는 하락을 하더라도, 원유가격 상승으로 인해 석유회사의 주가는 반대로 상승을 할 것이다. 양쪽의 주식에 나누어 투자하면 어느 한 쪽의 주식에만 투자할 경우보다 투자리스크는 크게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분산투자의 효과다. 펀드매니저들이 1개의 주식형펀드에 20~30종목씩을 투자하는 것은 바로 이 종목 분산효과를 염두에 둔 것이다.


주식 종목간의 분산투자도 중요하지만 주식(주식형펀드),채권(채권현펀드), CMA 등과 같이 투자리스크의 크기가 다른 투자대상에 분산시켜 투자하는 것은 훨씬 더 중요하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나이, 재산상태, 가족상황, 자신의 투자성향, 투자기간 등과 같은 자신의 형편을 고려해 공격적인 상품과 안정적인 투자상품의 분산비율을 정한 후에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 정기적으로 일정액씩 투자하는 적립식투자 또한 중요하다. 시간분산 투자이기 때문이다.


단기 시황전망을 근거로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는 재테크방식으로는 이상과 같은 장기·분산투자의 원칙을 지키기가 어렵다. 지난해 이후의 재테크 열풍속에서 성공한 투자가 많지 않은건 바로 그런 이유때문이다. 장기·분산투자의 원칙을 지키기에 가장 적합한 자금은 바로 DC형퇴직연금 자금이다. 우량투자상품에 장기적립식으로 투자하여 어느 정도 목돈이 되면 리스크 크기별로 자신의 형편에 맞게 분산시킬 수 있는 자금이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퇴직연금 시장은 관련제도나 상품공급 면에서는 선진시장 못지 않은 수준에 와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남은 것은 연금가입자인 직장인들이 장기·분산투자의 원칙을 바르게 이해하고 실천에 옮기는 일이다. 주인의식을 가진 직장인들의 학습노력과 퇴직연금 도입기업 및 연금사업자들의 투자교육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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