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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N칼럼] GM은 성공한 '미래차 인력개혁'…우린 뭘 했나

  • 송고 2021.12.09 13:44 | 수정 2022.09.22 21:40
  • EBN 관리자 관리자 (rhea5sun@ebn.co.kr)

호서대학교 기계자동차공학부 조교수 이항구

호서대학교 기계자동차공학부 조교수 이항구ⓒEBN

호서대학교 기계자동차공학부 조교수 이항구ⓒEBN

21세기를 눈앞에 뒀던 1999년 초, 미국 학계는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인력의 육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미국 정보기술(IT)업체들은 밀레니엄 버그에 대비해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면서 초조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막상 21세기에 진입하면서 우려 했던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고, 미국경제는 침체에 빠졌다. 1990년대 제 2의 신경제(New Economy)라 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던 미국경제는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이후 미국경제는 빠른 회복세를 보인다. 자동차시장에서는 픽업트럭과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불티나듯 팔렸고, 이에 대해 환경 전문가와 에너지 관계자들은 미국 자동차산업의 앞날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아니나 다를까. GM에 좋은 것이 미국에도 좋다고 할 정도로 미국을 대표하던 GM은 파산했고, 미국은 큰 충격에 빠졌다. 부품업체의 도산과 대량 실업에 미국의 논객들은 미국 자동차산업의 종말이 왔다고 평가했다.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한 평가였다. 1980년대에도 대대적인 제조업 구조조정을 경험한 미국 정부는 수백 명의 전문가를 동원해 자동차산업의 구조개편을 추진했고, 반전을 맞이했다. 올드(Old) GM이 뉴(New) GM으로 부활되는 시점이다.


또한 세계 최대의 전기차업체로 부상한 테슬라와 같은 신생 전기차 기업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했다. 또한 자율주행차의 개발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미국 자동차산업의 미래차 전환은 인력과 공급업체의 전환이 선제적이며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필자는 이같은 변화의 키는 ‘인력구조’에 있었다고 본다. 세계에서 가장 유연한 노동 시스템, 산학연과의 협력 등 인력 공급과 수급이 선진적이었다.


인력관리는 현재도 진행중이다. 고졸 이상의 학력을 보유한 인력이 자동차산업 등 제조업체에 취업하도록 유도하고 있고, 이를 위해 2011년부터 매년 10월 첫째 주 금요일 1주일간을 ‘제조업 주간’으로 제정해 취업 희망자들이 제조업에 대한 이해와 현장 방문 및 실습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2015년부터는 고졸 이하 졸업자들이 현재와 미래의 기술을 익힐 수 있는 도제(Apprenticeship) 주간을 운용하고 있다. 이러한 현장 교육시스템과 대학의 다학제 인력양성 시스템을 바탕으로 미국의 친환경자동차 인력은 2020년 현재 27만 4000명에 달하고 있다. 또한 자동차 엔지니어 수는 11만 명을 넘어섰다.


한편 미래 모빌리티는 현재의 전자제품처럼 소프트웨어로 구동하면서 각종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러한 소위 소프트웨어 정의(Software defined) 모빌리티 조립용 부품에서 차지하는 소프트웨어 구동 부품의 탑재 비중은 2030년까지 30%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준비는 미국이 세계 최강의 미래차 경쟁력을 갖도록 하는 바탕이 됐다. 일류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0년 기준 자동차 관련 인력만 최소 2만5000명에 달한다.


전체 부품업체 중 미래차 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 비중이 20%를 넘어섰다. 풍부한 인력과 공급업체를 바탕으로 테슬라는 세계 최대의 전기차 생산업체로 부상했으며, 미국은 내연기관차 무역적자국이란 오명과는 달리 전기차 순 수출국으로 부상했다.또한 자율주행자동차의 경쟁력은 세계 최고로 평가 받는다.


아쉬운 것은 우리 정부의 준비다. 미래차 인력양성을 추진하고 있지만 친환경자동차 생산 인력은 미국의 1/6 수준에 불과하고, 차량용 소프트웨어 인력은 1000여 명이다.


미래차를 만들고 정비할 엔지니어 수도 독일(12만6400명)의 1/3 수준이다. 우리 자동차업계가 엔지니어 확보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은 것이 원인이다.


국내 자동차업계가 패러다임 변화와 4차 산업혁명의 거센 파고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미래차 인력양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 또한 자동차산업 인력의 재교육훈련을 통한 재편도 필요하다.


앞선 GM의 사례를 다시 꺼낸다. 그들은 지난 5년간 조기퇴직과 명예퇴직, 재교육훈련을 통한 전환배치와 신규인력 채용을 통해 인력구조를 개편했다. GM의 최고경영자(CEO)는 얼마전 월급을 받고 있는 근로자(Salaried worker)의 40%가 입사 5년 미만이라고 발표했을 정도다.


일부 감원은 불가피했지만 GM은 결국 해냈다. 사람을 바꾸니 기업이 변한 것이다. 우리 자동차업계도 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을 적재적소에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시급히 구축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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