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샤오미 '플랜B' 가동…반도체 대란 여파

  • 송고 2021.10.14 09:59
  • 수정 2021.10.14 09:59
  • EBN 임서아 기자 (lims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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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S21 FE' 내년 1월 출시 가능성

애플 '아이폰13' 생산량 줄이는 방안 검토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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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족 현상이 자동차를 넘어 스마트폰 업계를 덮쳤다. 반도체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제품 생산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차선책으로 신제품 출시일을 미루거나 스마트폰 생산량을 줄이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출시가 목표였던 삼성전자 '갤럭시S21 펜에디션(FE)'은 반도체 부품 수급 등의 문제로 출시가 연기되고 있다. 업계는 갤럭시S21 FE'가 오는 12월이나 내년 1월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여전히 일정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최근 IT 전문 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1월 갤럭시S21 FE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삼성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조용히 출시할 수도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갤럭시S21 FE 출시가 미뤄지면 프리미엄 모델인 갤럭시S22의 공개도 뒤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 최근 삼성전자가 신제품을 조기 출시하면서 업계도 갤럭시S22 출시 예상일을 1월로 잡았지만 반도체 부족 여파가 계속되면 내년 초 출시는 어려울 수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신제품 출시보단 전략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과 '갤럭시Z플립3'에 힘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일 오후 11시 '삼성 갤럭시 언팩 파트2'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갤럭시Z플립3의 색상을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는 에디션을 공개할 예정이다.


반도체 부족으로 공급 차질을 빚고 있는 제조사는 삼성전자 뿐만 아니다. 최근 신제품 '아이폰13'을 출시한 애플도 반도체 대란에 발목이 잡혔다. 아이폰13은 지난 8일 출시된 이후부터 품귀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아이폰13.ⓒ애플

아이폰13.ⓒ애플

애플은 반도체 부족사태에 결국 아이폰13 생산량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은 당초 올해 연말까지 아이폰13 생산량을 9000만대로 정했지만 반도체 업체의 공급에 차질이 생겨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다"라고 보도했다.


샤오미와 오포 등 중국 제조사들도 타격을 받고 있다. 샤오미는가성비 플래그십 스마트폰 '홍미' 시리즈가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부족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샤오미는 하반기 신제품 출시도 연기할 가능성이 있다.


반도체 부족 현상은 자동차 분야를 넘어 스마트폰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는 지난해 말 부터 스마트폰 부품 주문을 크게 늘리는 등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기에 들어섰다가 올해 3분기부터 반도체 부족으로 상황이 반전됐다.


글로벌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최근 발표한 스마트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 업체의 90%가 스마트폰 부품 공급에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하반기 출하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스마트폰 업체들과 공급사는 올해 2분기부터 주문의 80%만을 공급받는 등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었고 3분기에는 더욱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업체들은 주문량의 70%만 공급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부족 현상은 자동차 업계를 넘어 전 산업에 압력을 가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반도체 부족으로 스마트폰 제조사들 신제품 및 제품 생산 대부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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