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80弗'…에너지 대란에 정유주는 '으쓱'

  • 송고 2021.10.13 10:15
  • 수정 2021.10.13 10:15
  • EBN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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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상승 정제마진 기대감 'UP'…정유주 날개

"원유 수요 높아진 반면, 원유 공급 상대적 부족"

13일 오전 10시 8분 기준 SK이노베이션은 전일 대비 1.75% 오른 26만1000원에, GS는 0.11% 오른 4만5050원에, S-Oil은 1.33% 하락한 11만1000원을 기록 중이다.ⓒ게티이미지뱅크

13일 오전 10시 8분 기준 SK이노베이션은 전일 대비 1.75% 오른 26만1000원에, GS는 0.11% 오른 4만5050원에, S-Oil은 1.33% 하락한 11만1000원을 기록 중이다.ⓒ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부족 우려 속 국제 유가가 치솟자, 정유주 주가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은 정제마진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해 정유주를 올려 긍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일 에쓰오일(S-Oil)은 전 거래일 대비 6.13% 오른 11만 2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에쓰오일은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지난 8월 말부터 이날까지 주가가 29.16% 급등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4.71% 하락했다. 해당 기간 동안 SK이노베이션, GS도 각각 10%, 15%가량 올랐다. 극동유화 또한 15.10%가 상승했다.


13일 오전 10시 8분 기준 SK이노베이션은 전일 대비 1.75% 오른 26만1000원에, GS는 0.11% 오른 4만5050원에, S-Oil은 1.33% 하락한 11만1000원을 기록 중이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서자, 정제마진에 대한 기대감이 선제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가와 수송비를 뺀 나머지 가격으로 정유사의 수익을 결정하는 핵심 지표이다.


경기회복 현상의 신호로 원유 수요가 급증하는 반면, 타이트한 공급·재고 수준이 지속될 것이라는 국제 유가 우려가 부각되면서다.


실제 12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0.14%(0.12달러) 오른 배럴당 80.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가 배럴당 80달러 선을 넘은 것은 지난 2014년 10월 이후 7년만이다.


이는 글로벌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면서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라고 업계는 진단하고 있다. 정체기에 빠져있던 대외 활동이 재개될 것이란 전망을 선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데 그 배경엔 공급 부족과 수요 증가가 결합돼 있다"며 "OPEC은 회원국 간 합의로 기존보다 40만배럴 증산하는데 그쳤고 미국도 셰일오일을 예전 만큼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겨울 난방 시즌에 돌입하면 에너지 수요가 더욱 커지며 유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원유 재고가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기존의 공급 정상화 속도를 유지하고 미국이 비축유 방출을 결정하지 않는 한 타이트한 수급 환경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에 정유주에 대한 매수 권유도 나오고 있는 추세다. 정제마진이 구조적으로 개선되는 구간이며 4분기에 이어 내년가지 전망이 밝다는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기회복에 따른 원유 수요 회복 외에도 천연가스 및 석탄을 대체한 전력용·난방용 원유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관련 지표를 통해 허리케인에 따른 생산 및 정유 시설의 차질을 확인하며 지표에 다소 민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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