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반도체' 쌍끌이, 삼성전자 분기매출 첫 70조 돌파

송고 2021.10.08 09:19 | 수정 2021.10.08 09:19
EBN 임서아 기자 (limsa@ebn.co.kr)

삼성전자 3분기 매출 73조원, 영업이익 15조8000억원

폴더블폰 인기·반도체 회복…연간 영업익 50조원 기대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분기 사상 처음으로 매출 70조원을 넘겼다. 신형 폴더블폰이 인기를 끌고 있는 데다 코로나19로 인한 반도체 호황기가 이어진 덕분이다.

영업이익도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수준에 가까운 15조8000억원을 달성하면서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50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 73조원, 영업이익 15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02%, 영업이익은 27.94% 증가한 수치다. 분기 매출의 경우 7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사이클 시기였던 2018년 3분기 이어 역대 두번째로 높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인15조8311억원을 부합하는 수준이다.

이날 삼성전자의 실적은 잠정실적인 만큼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번 실적은 반도체가 이끌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3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약 10조원에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분기인 6조9000억원보다 약 3조원 가량 증가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주력인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고정거래가격이 상승한데다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신규 고객이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박유학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이 전분기 대비 상승하고 수요도 호조를 보이면서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며 "비메모리 부문도 수요 성수기에 진입하며 출하량이 증가하고 일부 고객들과의 파운드리 계약 가격도 상승하며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형 폴더블폰의 인기로 스마트폰 부문 실적도 날아올랐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모바일(IM) 부문에서 약 28조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이는 전분기인 22조6700억원 보다 4조 이상 높은 것이다.

삼성전자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3'와 '갤럭시Z 플립3'의 국내 판매량은 지난 4일 기준 10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출시 39일만의 성과다. 바(Bar) 타입의 스마트폰을 모두 포함해도 '갤럭시노트10'·'갤럭시S8'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IM 부문은 갤럭시Z 시리즈 판매 호조로 인해 영업이익이 3조원 후반을 회복했을 것"이라며 "폴더블 스마트폰 제품력이 입증됐고 시스템 반도체 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보여 메모리 외 사업 부문의 실적이 안정적으로 받쳐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4분기의 경우 최근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스마트폰 시장이 비수기에 돌입함에 따라 영업이익이 16조억원 수준으로 전분기 대비 수익성 하락이 예상되지만, 연간 영업이익의 경우 50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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