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8일 일반 공모 청약…모집가액 2030원
구주주 청약 흥행…"모집금액 이상의 매수주문"
에어부산 주가 2거래일간 33% 상승
유증 후 자본잠식률 10.1%로 하락
코로나19 장기화에 이어 주식 거래정지까지 겪은 에어부산이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 일반 투자자들 청약만이 남은 가운데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수요를 끌어 모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227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최근 구주주 청약을 마치고 오는 27~28일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당초 2150원으로 예정됐던 모집가액은 2030원으로 낮춰 확정됐다. 앞서 이달 3일부터 거래된 신주인수권 가격이 5거래일 동안 296원에서 197원으로 하락함에 따라 모집가액도 하향 조정됐다.
신주인수권 가격이 낮아진 건 유상증자 권리를 포기한 주주들이 상당하다는 의미다. 이를 두고 막대한 부채와 적자 등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구주주 청약 이후 에어부산 유상증자는 흥행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최대 주주(41.15%)인 아시아나항공이 888억7900만원을 출자했으며 4%의 지분을 보유한 부산시는 약 70억원을 청약에 투입했다. 이밖에 남은 기존 주주들에게서 모집금액 이상의 매수주문이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주주 청약이 성황리에 마무리되면서 에어부산 주가는 2거래일 동안에만 33% 넘게 올랐다. 이날 기준으로 에어부산 주가는 3305원을 기록, 모집가액인 2030원을 크게 웃돌고 있다.
구주주 청약 흥행에 더해 주가까지 뛰어오르자 남은 일반 공모 청약에서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위드 코로나' 시대가 본격화 될 것이란 분위기에 시세 차익을 노린 단기 투자자들이 몰릴 것으로도 점쳐지고 있다.
에어부산이 가장 많이 가는 일본은 10월부터 위드 코로나 전환을 할 것으로 전해진다. 에어부산은 일본 노선만 떠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은 대부분 채무상환과 운영 자금으로 사용된다. 에어부산은 채무상환에 약 1036억원, 운영 자금으로 약 1234억원을 각각 투입할 계획이다.
재무구조 개선도 관측된다. 유상증자 이후 에어부산 자본금은 1118억5000만원 증가한 1939억2000만원, 자본총계는 2270억5600만원으로 늘어난다. 3분기 실적이 올해 상반기 손실을 넘어서지 않는다면 유상증자 후 에어부산 자본잠식률은 20.9%에서 10.1%로 낮아질 전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LCC 유상증자가 연달아 예정돼 있는데 가장 먼저 시작하는 에어부산의 흥행여부가 남은 항공사들의 유상증자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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