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마이데이터' 본허가 속속…WM 경쟁 치열

  • 송고 2021.09.15 10:34
  • 수정 2021.09.15 10:36
  • EBN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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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키움증권도 본허가 획득 12월 경쟁 본격화

마이데이터 사업 대비 AI 강화·초개인화 서비스

각 사 마다 관련 경쟁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와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에 매진 중이다. ⓒ연합

각 사 마다 관련 경쟁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와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에 매진 중이다. ⓒ연합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 본허가를 따낸 증권사들이 속속 합류, 오는 12월부터 자산관리(WM)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각 사들은 WM 사업 차별화를 위한 전략 구사를 통해 다가올 경쟁 대비에 나서는 모양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받았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 본허가를 획득한 미래에셋증권과 하나금융투자를 포함해 4개 증권사가 오는 12월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 경쟁에 뛰어든다.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은 최근 예비허가를 받았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활용한 온라인 중심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해 고객 '락인(Lock-in)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에 각 사 별로 초개인화 서비스 등 WM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에 공을 들여왔다.


특히 최근에는 금융사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서비스(RA)를 속속 도입, 소액투자자에게 맞춤형 포트폴리오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전용 앱도 등장하는 등 자산관리서비스의 '초개인화'가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마이데이터 사업자 본허가를 획득, 해당 사업에 본격 뛰어든다. 오는 12월 시범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특히 회사 측은 고객의 소비 패턴을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맞춤형 자산관리 컨설팅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올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고객이 자주 구매하는 상품과 관련된 기업의 주식투자를 제안하거나 제품의 이미지 등으로 관련 종목 정보를 검색하고 투자하는 방식의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가 개발한 인공지능 리서치 서비스 '에어(AIR∙AI Research)' 등 AI를 활용한 기능도 탑재한다.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산현황과 관심 영역 관련 보고서와 해당 종목의 뉴스 분석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기존의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와 차별화해 금융투자 경험이 많지 않은 고객도 접근하기 쉽고 직관적인 형태의 UX∙UI(사용자경험∙환경)를 갖춘 플랫폼을 구현할 계획이다.


키움증권도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승인받았다. 키움증권의 마이데이터는 '데이터가 고객 자산을 키우는 패러다임'을 실현하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로보자산관리와 여유자금을 통한 간편 투자 등 고객 투자 자산을 최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배치할 계획이다. 또 금융 계열사 역량을 활용해 대출 이자 줄이기, 미청구 보험금 확인과 같은 금융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금융투자에 강점을 가진 키움증권의 역량과 다우키움그룹의 IT 역량을 활용해 마이데이터 플랫폼 준비 중"이라며 "마이데이터 사업이 전면 시행되는 12월1일에 맞춰 서비스를 중비 중이며, 마이데이터를 이용해 고객이 보유 자산을 성장시키는데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데이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초격차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은행·카드·보험사 등 이종업계와 국내 초대형 민간 '금융 데이터댐' 구축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마이데이터와 연계해 고객별 자산관리 성향과 소비 내역을 분석하고 초개인화 서비스로 WM 부문 디지털 전환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은 국내 데이터 시장 규모가 올해 21조 원에서 2025년 33조 원으로 60% 가까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각 사 마다 데이터 경쟁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와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에 매진하고 있다"며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락인 효과도 기대되는 만큼, 초개인화 금융서비스를 선보이는 증권사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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