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값 급락, 철강재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나

송고 2021.09.07 09:58 | 수정 2021.09.07 09:58
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철광석 가격, 8.5% 급락해 톤당 132달러

철강재 가격은 강세 지속…"연말 하락 전환 가능성"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출선작업(쇳물을 뽑아내는 과정)을 하고 있다. 본문과 무관함. ⓒ포스코

철광석 가격이 급락함에 따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철강재 가격이 하락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하향세가 계속된다면 철강재 가격도 연말쯤엔 약세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항 기준 철광석 현물가격은 지난 6일 전날보다 12.33달러(8.5%) 급락해 톤당 132.3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8월 말 150달러대를 회복했지만 지난주부터 하락 전환해 130달러대로 주저 앉은 것이다.

한 달 전보다는 23.3%(40.13달러) 하락한 수치다. 역대 최고가였던 지난 5월 12일의 톤당 237.57달러와 비교하면 44.3% 떨어졌다.

중국의 철강 감산 조치로 인한 철광석 수요 감소가 철광석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탄소 배출 저감과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대기질 관리를 위해 감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올해 7월 조강생산량은 8680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다. 전년 동월보다 생산량이 줄어든 것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3월 이후 16개월 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철강 제품 가격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 내수 열연 제품의 유통가격은 한 달 전보다 0.8% 올랐다. 철광석 가격이 역대 최고치였던 5월 12일과 비교하면 14% 하락하는 데 그쳐 스프레드(제품 판매가격과 원재료 가격의 차이)는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스프레드 개선세는 철강사의 수익성 확대로 이어진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볼 때

철강 제품 가격 상승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 제품 가격은 수요 상황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상승 강도에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변 연구원은 "중국의 철강 감산,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와 9~10월 계절적인 성수기 수요는 철강 제품 가격 상승을 지지하는 요인들로 철강 제품 가격이 단기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낮아진 철광석 가격과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등이 연말로 가면서 철강 제품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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