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4 | 19
24.8℃
코스피 2,590.63 44.07(-1.67%)
코스닥 842.46 13.19(-1.54%)
USD$ 1384.7 4.7
EUR€ 1473.3 4.3
JPY¥ 897.0 4.4
CNY¥ 191.0 0.7
BTC 91,701,000 353,000(0.39%)
ETH 4,404,000 54,000(-1.21%)
XRP 718.8 16.2(-2.2%)
BCH 689,400 9,700(-1.39%)
EOS 1,104 14(1.28%)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홈플러스 '파괴왕' 조주연 전 맥도날드 대표 영입

  • 송고 2021.07.09 14:13 | 수정 2022.10.21 15:44
  •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맥도널드서 잇단 상품단종·가격인상 이력

소비자 기습적 인기메뉴 폐지에 불만 쇄도

극단적 수익추구형 사모펀드 철학과 일치

ⓒEBN

ⓒEBN

극단의 이익을 실현하는 사모펀드가 주인인 홈플러스가 조주연 전 맥도날드 대표를 마케팅부분장으로 영입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조 전 대표는 맥도날드 대표 시절 스테디셀러 메뉴를 단종시키거나 가격을 올려 소비자들로 부터 '파괴왕'이란 별칭을 얻기도 했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최대 실패작으로 꼽히는 홈플러스는 경쟁사보다 외형이 작고 내실도 빈약해 체질 개선이 급박하다. 이런 상황에서 홈플러스가 잇단 ‘인기메뉴 폐지’ 경영으로 악명 높은 마케터를 발탁한 이유에 시선이 쏠린다.


◆최초 여성대표…인기상품 잇달아 폐지


오는 12일 전열을 재정비하는 홈플러스는 조주연 전 한국맥도날드 사장을 신임 마케팅부문장(CMO·부사장)으로 선임했다고 9일 밝혔다.


조 부사장은 한국맥도날드 최초 여성 대표이자, 한국맥도날드 내부에서 발탁된 첫 번째 대표로 외식업계에서 유의미한 이력을 보유했다. 디자인 마케팅이 주 전공인 조 부사장은 2011년 마케팅 총괄 전무로 한국맥도날드에 합류해 대표이사로 승격된 케이스다.


유통업계는 홈플러스에서 조 부사장의 향후 역할에 주시하고 있다. 화려한 커리어만큼이나 경영적 오점도 남겨서다. '파괴왕'이라는 수식어로 불리는 조 부사장은 직전 회사인 한국맥도널드에서 수익성 개선을 위해 인기상품을 잇달아 폐지 결정했다.


대표적인 상품 단종은 맥도널드 스테디셀러 상품인 맥런치다. 한국맥도날드는 2018년 13년간 점심시간대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해온 '맥런치' 제도를 폐지했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를 맥런치 시간으로 지정, '빅맥' 등 인기 메뉴를 정가 대비 평균 21% 할인가에 즐길 수 있는 제도로 소비자들로부터 오랜 사랑을 받았다. 13년간 해마다 맥런치 행사 품목을 늘릴 정도로 소비자 호응에 부응해 왔다.


하지만 한국맥도날드는 별도 공지 없이 ‘맥 올데이 세트’를 출시하면서 맥런치를 폐지했다. 인기 사이드 메뉴인 '맥윙', '치킨치즈머핀'도 단종 조치했다.


소비자 불만이 쇄도했지만 후속 대응과 설명이 부실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소비자의 지속적인 요청에 따라 맥도날드는 폐지 3년 만에 맥런치 세트를 재출시했다. 소비자를 '돈줄'로만 여기고 낭패를 보고 다시 원위치로 돌아온 것이다.


◆시장 “수익성 개선 위해 소비자 정서 읽지 못해” 지적


이에 대해 외식업계 관계자는 "맥런치는 소비자에게 오랜 기간 사랑 받은 프로모션인데 이를 없앤다는 건 소비자 불만을 감수해서라도 당장 수익성 개선을 위한 결정"이라면서 "고객에게 혜택을 많이 주는 상품은 많이 팔릴수록 회사에는 수익악화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수익성에 초점을 두고 인기상품을 폐지한 선택은 소비자 정서를 읽지 못한 결과란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같은 이력의 조 대표가 어떤 방식으로 홈플러스의 위기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조 부사장이 유통업계 대중적 정서를 어떻게 이해하고 시장 기회를 찾을 수 있을 지에 대한 관심이다.


홈플러스는 갈수록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 수익성 측면과 미래 경쟁력 확보란 성장성 측면에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경쟁사 이마트와 달리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주인인 홈플러스 경영 최종 목표는 투자금 회수에 있다.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점포 매출이 더욱 감소한 상황에서 기대 수익률을 달성하기가 어려워 보인다.


부실기업을 인수한 뒤 가치를 높여 재매각하는 사모펀드 입장에서는 출구 전략을 세우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최악의 상황이다. MBK파트너스는 2015년 7조2000억 원이라는 막대한 금액을 투자해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홈플러스

ⓒ홈플러스

◆악화일로의 홈플러스 온오프라인 수익모델 찾아야


2016년 홈플러스는 영업이익을 3000억 원대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지만 이후 실적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유통시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시장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해서다.


가장 최근 회계연도(2020년 3월~2021년 2월) 매출액은 6조9662억 원으로 전년 대비 4.6% 줄었다. 영업이익은 41.7% 급감한 933억으로 추락했다. 2016년 3091억 원에 달하던 영업이익이 불과 4년 만에 1000억 원대 밑으로 주저앉은 것이다. 2017년부터 매년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MBK파트너스의 투자 오점으로 전락한 것이다.


경쟁사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아니더라도 홈플러스는 다른 식의 체질 개선과 내실 쌓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홈플러스가 마케팅 전문가인 조 부사장 영입을 통해 이같은 난국을 어떻게 타개할 지가 주목되는 이유다.


업계에선 홈플러스가 다시 활기를 되찾으려면 대대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내다본다. 홈플러스는 올 하반기 온라인 채널을 강화해 온오프라인 융합형 수익 모델 구축하는 게 목표다.


이같은 일환으로 홈플러스는 상품 조달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조직을 개편하고 외부 유통·마케팅 전문가를 임원으로 영입하는 전열 정비를 최근 단행했다.


부문장 1명이 전체 상품을 총괄해왔던 '상품부문' 조직을 카테고리별로 나눠 '상품1부문'과 '상품2부문'으로 재편하고 각 부문장을 임명해 전문성과 책임을 높이는 형태다. 이는 이제훈 사장이 5월 10일 취임한 후 60일 만에 단행한 첫 번째 개편이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590.63 44.07(-1.67)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4.19 13:50

91,701,000

▲ 353,000 (0.39%)

빗썸

04.19 13:50

91,520,000

▲ 362,000 (0.4%)

코빗

04.19 13:50

91,524,000

▲ 274,000 (0.3%)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