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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금리인상기, 빚투는…도박

  • 송고 2021.07.01 16:51 | 수정 2021.07.01 16:54
  • EBN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강승혁 금융증권부 기자

강승혁 금융증권부 기자

투자 얘기를 하려니 2년전쯤에 카드사 한 직원과 점심식사를 했던 때가 생각이 난다. P2P투자 수익률이 생각만큼 나지 않아 고민이 많았던 때였다.


그는 "기자님, 비트코인을 사세요"라고 추천했다. 지금부터 매수하면 확실히 돈 번다는 결론을 설명하는 눈빛에서 꾸미지 않은 자신감이 느껴졌다. 당시 비트코인 시세가 600만원대였다.


올해 초 그는 사표를 던지고 대다수가 선망하는 '파이어족'이 됐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증시가 폭락했을 때 마이너스통장과 신용대출로 레버리지를 일으켜, 금융주와 우량주에 투자했다. V자 반등한 주식을 매도해 시드머니를 불려 암호화폐에 투자했다. 올해 수십억 이익을 봤다고 한다.


많은 이들이 이런 성공투자의 신화를 꿈꾼다. 제각기 꿈의 크기만큼 시드머니를 마련하고자 '빚투(빚내서 투자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개인투자자들의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달 29일 23조8494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렇게 빚투 규모가 팽창한 건 지난해 동학개미운동으로 개인투자자들의 규모가 급증한 것도 한몫했으나, 지난해 '사면 오르는' 장세를 경험한 이들이 빚투의 효용성을 느낀 결과로도 보인다. 단자리수의 저금리로 두자릿수, 잘 되면 수백%의 투자 수익률을 맛보면서 대출에 대한 장벽도 그만큼 낮아진 거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 시장의 성격이 바뀐 것을 인지해야 한다. 지난해는 코로나19라는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유동성을 대폭 공급했다. 이렇게 풀린 돈이 주식, 암호화폐 등 각종 자산가격의 급등을 이끌었다. 올해는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신고가 영역에 있는 만큼 실적으로 그 타당성을 입증하지 않으면 투자자의 이탈이 예상된다.


시장에 풀린 유동성 회수 조치도 본격화됐다. 금융당국은 1일부터 1억원을 초과한 신용대출에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를 적용한다. DSR은 대출 심사 때 개인의 모든 대출에 대해 원리금 상환 부담을 계산하는 지표다. 시중은행들은 우대금리를 낮추고 신규대출을 제한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금리인상을 공식화했다.


종목 차별화 장세에서 확실한 근거 없이는 '강제장투'를 할 수 있는 국면이다. 올해 가치주 성장률은 이미 코스피를 뛰어넘었고, 성장주 랠리는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지속돼왔다. 개인투자자들에게 더 난이도 높아진 시장에서 사상 최대치의 빚투는 부실 우려를 더한다.


앞선 사례처럼 빚투는 최적의 국면에서 잘 활용하면 자산증식을 돕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람도 변하듯이 시장도 조변석개로 변한다. '시간을 사는 게임'인 주식에 만기를 스스로 정하는 빚투는 지금 불확실한 시장에서 승산이 높다고 볼 수 없다. 현명한 투자를 권한다.


특히 현 시점에서 대선주 빚투는 단정할 순 없지만 개인적으로 말리고 싶다. 정치인이 결정적 행동을 할 때 대선주가 으레 빠지는 이유가 뭐겠나. 주가를 떠받친 막연한 기대감이 해소됐으니 갖고 있을 이유가 없는 거다. 근거없는 확률에 빌린 돈을 쏟는 건 도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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