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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그림자…볼수록 의아한 더케이손보 부동산PF투자

  • 송고 2020.10.21 16:10 | 수정 2020.10.21 18:03
  • EBN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양평 독일타운' 사업성 의문인데 더케이 52억원 투자해 손상인식액 22억원

현지 공인중개사 "건설공정 해놓은 게 없다…타사가 일반 주택으로 돌린다고"

양평 독일타운 주식회사 주주 STX건설, 옵티머스 관계사와 자금흐름 이어져

2019년 8월 양평군 양동면 삼산리 일대 '양평 독일타운' 조성지 현황ⓒ네이버 지도 캡처

2019년 8월 양평군 양동면 삼산리 일대 '양평 독일타운' 조성지 현황ⓒ네이버 지도 캡처

보험사가 수익성을 위해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투자하는 건 통상적이지만 더케이손해보험(현 하나손해보험)의 투자 포트폴리오에는 의문부호가 따라붙는다. 더케이손보는 2017년 11월에 경기 '양평 독일타운' 조성사업에 52억원 규모로 대출을 해줬다.


현재 양평 독일타운 사업은 말그대로 파투가 났다. 그런데 더케이손보가 투자를 집행한 시점에는 사업성과 거래상대방의 신용을 확신할 수 없는 여러 가지 판단근거를 내릴 수 있었음에도 수십억원 규모의 대출을 실행했다는 점이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21일 ebn 취재 결과 민관 합동으로 양평군 양동면 삼산리 일대 부지에 조성하기로 했던 양평 독일타운 사업은 백지화됐다. 양평에 소재한 한 공인중개사는 "양평 독일타운은 건설공정을 해놓은 게 없다"며 "좀 있으면 독일타운이 아니고 다른 회사가 받아서 일반 주택사업으로 돌아갈 모양이다. 주택지를 보여준다고 얘기가 나오더라"고 말했다.


양평 독일타운 사업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양평군은 2012년 5월 한국산업개발연구원(KID), 한국파독광부·간호사·간호조무사 연합회 등과 양평 독일타운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1960~70년대 파독 광부 및 간호사들을 위한 대규모 주거공간을 조성한다는 취지였다.


2016년 초 경기도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양평군의 양평 삼산지구 도시개발사업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을 승인했다. 사업시행자는 양평 독일타운 주식회사로, 총 사업비 917억원이 투입돼 2017년 완공될 것으로 경기도는 전망했다. 약 100만명 이상 관광객 방문을 유도한다는 청사진도 내걸었다. 주민설명회, 언론사 보도로 전해지며 한창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이후 사업은 진척이 없었다. 2016년 11월 양평 독일타운 주식회사는 양평군과 공유재산 매매계약 체결을 맺었지만, 이 회사는 납부기한이던 2017년 2월 28일을 넘겼다. 지급연장을 신청한 후에도 여러차례 납부기한을 지키지 못하다가 5월 31일을 기해 토지매매계약이 해지됐다. 양평 독일타운 주식회사가 재계약 의사를 밝힌건 그해 9월이다. 토지대금 52억원을 11월 말 완납해 재계약이 성사됐다.


양평 독일타운 주식회사의 백기사는 더케이손보였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 자료에 따르면 더케이손보가 양평 독일타운 대출을 운용한 시점은 2017년 11월이며 장부가액 52억원 반영했다. 양평 독일타운 주식회사의 주주는 '권 모씨'와 STX건설로 지분 50%씩 나눠갖는 형태다.


STX건설은 2013년 법정관리를 신청해 2017년 8월 졸업한 건설사. 토지대금을 미납해왔던 양평 독일타운 주식회사, 특히 법정관리를 막 졸업해 시공능력 등 회복세가 불확실한 상태의 STX건설 사업에 더케이손보는 52억원을 투자한 거다.


양평 독일타운 주식회사는 한국산업개발연구원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지난 2015년 양평 지역지에는 한국산업개발연구원 본부장 '권 모씨'(양평 독일타운 주식회사 대표)가 사기 혐의로 피소된 내용이 보도된 바 있다.


고소인 박 모씨는 2012년 권 모씨로부터 독일타운 개발사업권을 주겠다며 투자권유를 받아 4억8000여만원을 투자했지만, KID 원장과 양평군수 지원 명목으로 3억6400만원이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정작 독일타운은 착공도 안됐다는 것. 이에 당시 권 씨는 4억8000만원을 모두 변제했고, 박 씨가 허위주장 했다고 반박했다. 김 모 양평군수도 금품받은 사실이 없다며 허위주장이라고 했다.


이런 '사기 공방'을 떠나 양평 독일타운은 버려진 상태와 같았다. 양평 소재 공인중개사에게 '2017년에 양평 독일타운 재개한다는 얘기 나왔는데 재개될 상황이 보였냐'고 묻자 "없었어요 한 번도. 그냥 현 상태 그대로"라는 답이 돌아왔다.


더케이손보의 이 투자는 사업성 판단에 대해서도 합리성이 의심된다. 양평 독일타운은 독일에서 생산되는 농축산물을 직수입해 판매할 수 있는 물류단지, 그리고 물류단지를 함께 조성하는 내용도 계획에 있었지만 무산됐다. 파독 광부·간호사 주거지와 문화교류공간으로 100만명 관광객을 모집한다는 사업에 52억원 돈을 댄거다. 현재 더케이손보의 양평 독일타운 대출 손상인식액은 22억원이다.


STX건설은 2017년 8월 부동산 컨설팅 전문회사인 코리아리츠에 인수돼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STX건설로 들어온 자금 흐름도를 역산해보면, 코리아리츠는 트러스트올로부터 대출을 받았다. 트러스트올은 대부디케이에이엠씨의 관계사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옵티머스의 2대 주주가 대표로 있는 대부디케이에이엠씨가 발행한 사모사채 인수에 옵티머스펀드의 투자금을 활용했다. STX건설은 옵티머스펀드에 투자도 했다. 대부디케이에이엠씨는 STX건설의 대주주인 코리아리츠에 17억원을 대여해주기도 했다.


더케이손보의 140억원 '봉현물류단지 대출'도 옵티머스와 연관돼 있다. 옵티머스 일당의 핵심 자금 통로로 꼽히는 '골든코어'는 2017년 6월 봉현물류단지 부지를 220억원에 사들이는 계약을 맺었고, 그해 9월 더케이손보는 '인터호라이즌'에 근저당권을 이전받는 조건으로 140억원을 대출해준다. 골든코어에 토지매입비를 대출해준 인터호라이즌은 MGB파트너스 대표 박 모씨의 부인 이 모씨가 이사로 등재된 회사. 또 MGB파트너스는 옵티머스의 자금 경유지인 트러스트올이 지배하는 회사다. 골든코어는 부지 매입잔액 48억원 가량을 지급하지 않아 소송이 얽혀있다.


한국교직원공제회는 올해 더케이손보를 하나금융그룹에 매각하기 위해 실사하던 중 이 사실을 뒤늦게 파악, 내부감사를 벌여 부당 대출로 결론내고 투자 담당자들을 징계했다. 이들은 모두 징계 전후로 퇴사했다. 강득구 의원실 관계자는 "교직원공제회는 내부에 장치에 전혀 없었다"며 "투자 시 사전 타당성 검토를 외부기관에 받고 회의해 결정하는 등의 업무 프로세스가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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