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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건면 시장…후발 '농심'에 밀리는 개척자 '풀무원'

  • 송고 2020.10.20 14:38 | 수정 2020.10.20 14:48
  • EBN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육칼'로 히트쳤지만 '신라면 건면' 인기에 고배

일부 편의점선 단종…최대 99% 매출 급감

ⓒ농심, 풀무원

ⓒ농심, 풀무원

튀기지 않은 라면을 뜻하는 건면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 개척에 나섰던 풀무원이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농심이 야심차게 내놓은 '신라면 건면' 인기가 심상찮은 탓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A편의점의 풀무원 건면(△돈코츠라멘 △육개장칼국수) 매출은 올 상반기 98.6%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68.7%)보다 매출 감소폭은 더 커졌다. 반면 농심의 건면 매출은 올 상반기 157.6%, 지난해 상반기에도 74.9% 증가하며 폭발적인 수요를 입증하고 있다.


B편의점과 C편의점에서는 판매가 부진한 풀무원 건면 제품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C편의점에서는 지난해까지 풀무원 '돈코츠라멘'과 '육개장칼국수'를 판매했지만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매대에서 뺀 상태다.


이에 반해 농심 건면 매출은 호조세를 보였다. B편의점과 C편의점에서 상반기 농심 건면 매출은 각각 124.5%, 48.8%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B편의점은 △신라면 건면 △짜왕 건면 △신라면 건면 컵라면 등 3종을 판매 중이며 C편의점은 △신라면 건면 봉지면 △신라면 건면 용기면 △짜왕 건면을 취급하고 있다.


앞서 풀무원은 2016년 출시한 '육개장칼국수(육칼)'이 히트를 치면서 매출이 1400억원까지 늘어났지만, 당시 국내 라면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건면은 생소한 존재였다. 이후 업계에서는 삼양식품이 2017년 '파듬뿍육개장'이라는 건면 제품을 내놓는 등 다양한 건면 제품이 출시됐지만 육칼만큼 소비자들에 어필한 제품은 부재했다.


그러던 중 1위 업체인 농심이 지난해 2월 신라면 건면을 내놓자, 풀무원은 관련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경쟁사들의 신제품을 대신 광고해주기도 했다. 지난해 3월 풀무원은 'Welcome! 新라면 건면'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거나 "신나면 건면의 출시로 대한민국 라면시장이 기름에 튀기지 않은 생라면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제 오뚝이(오뚜기)가 함께하실 차례입니다. 국가대표 생라면 풀무원 생면식감으로부터"라는 내용의 광고였다. 정체된 기존 라면시장에서 '건면'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키우기 위함이었다.


풀무원은 또 건면시장 1위 수성을 위해 충북 음성라면공장의 생산라인을 하루 17만개에서 38만개 규모로 2배이상 증설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에는 여름 라면시장을 공략할 건면을 활용한 냉면 제품(생면식감 꼬불꼬불 물냉면)을 내놓기도 했다.


결과는 참패였다. 시장 확대에 주력한 풀무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라면 건면의 인기는 압도적이었다. 신라면 건면은 지난해 2월 출시 두 달만에 라면시장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약 1800만개가 팔려나갔다.


농심 관계자는 "건면은 깔끔하고 부드럽게 매운 맛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기존 라면의 헤비유저로 통하는 20대 여성 뿐만 아니라 10대 청소년부터 40대 직장인들까지 소비층 외연 확대에 성공한 것도 매출 상승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농심의 건면시장 선점은 풀무원 입장에서 더 뼈아프다. 건면시장 확대는 풀무원의 숙원이었기 때문이다. 이미 라면시장은 유탕면 중심의 4개 회사(농심·오뚜기·삼양라면·팔도) 경쟁구도가 잡혀 있어 풀무원은 차별화가 필요했다.


풀무원이 건면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시장 규모가 커진 건 맞지만, 소비자들은 결국 농심을 선택한 셈이다.


자존심을 구긴 풀무원은 지난 8월 라면 브랜드 '생면식감'을 '자연은 맛있다'로 리뉴얼하면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HTT 로스팅 공법'으로 재료 본연의 깊고 진한 맛을 살려 재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신라면 건면하고 큰 연관은 없다"면서 "라면시장에서 풀무원의 건강한 식품 철학에 맞는 기본에 충실한 맛으로 돌아가 재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체 라면시장은 2018년 2조929억원에서 지난해 2조838억원으로 줄어든 반면, 건면시장은 2018년 1178억원에서 지난해 1308억원까지 성장했다. 올해는 1400~15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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