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부양책 난항 속 코스피 저점은

  • 송고 2020.10.16 11:01
  • 수정 2020.10.16 11:01
  • EBN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 url
    복사

코스피, 3거래일 연속 하락세…오늘 2351.32까지 밀려

"올해 하반기, 내년 펀더멘털 회복 기대 유효"…반등할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 주자(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 주자(우). ⓒ연합뉴스

미국의 대선을 약 20여일 앞두고 경기부양책을 둘러싼 내부적 갈등이 깊어지면서 금융시장 불안감 역시 확대되고 있다. 실제 국내 증시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코스피지수 24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외국인 역시 꾸준히 물량을 던지는 추세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80포인트(-0.24%) 하락한 2355.41에 거래되고 있다. 하락 출발한 뒤 개장 직후 상승 반전하면서 9시 10분께 2370.73까지 고점을 높였던 코스피지수는 약 10여분 상승 흐름을 보이다 곧장 상승분을 반납했다. 오전 내 장중 최저점은 2351.32다.


종가 기준 코스피지수는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월요일인 12일 전일비 11.77포인트(0.49%) 상승한 2403.73에 거래를 마감한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일자별로 보면 △13일 0.58포인트(-0.02%) 내린 2403.15 △14일 22.67포인트(-0.94%) 떨어진 238048 △15일 19.27포인트(-0.81%) 하락한 2361.21 등이다.


경기부양책의 필요성은 코로나19(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대두됐다. 콜롬비아대 분석 결과 5월 이후 미국 빈곤층 숫자는 800만명 증가했다. 빈곤은 흑인, 히스패닉 등 소수인종에 집중됐다. 소수인종이 코로나19 침체 여파가 큰 업종에 집중돼서다. 흑인은 재정 보조가 적은 남부주에 많았고 히스패닉은 불법체류 노동자가 많아 실업 보조금 등 재정효과가 제한됐다.


이외 시카고대, 노터데임대 연구에서도 최근 3개월 빈곤층 수가 600만명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6월 이후 빈곤층 어린이 역시 250만명 늘어나 경기부양책 집행이 시급하다는 결과도 나왔다.


경기부양책을 둘러싼 백악관과 공화당의 의견은 엇갈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부양책을 1조8000억달러 이상으로 키울 수 있다는 입장이다. 대선전 타결이 목표다. 그러나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대표는 부양책 필요성에서는 공감하면서도 표적화된 5000억달러가 최선이라고 선을 그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재차 대선 전 타결이 쉽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으나 코로나19 검사 관련 민주당에 양보할 수 있다며 합의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증시 변동성 확대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 견해다. 다만 펀더멘털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 있어 반등 가능성 역시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 조정은 시장 경기 회복 기대가 코로나19 재확산과 일부 백신 임상 중단, 미국 부양책 추진 지연 등으로 인해 흔들리고 있음을 의미한다"면서도 "올해 하반기와 내년 펀더멘털 회복 기대는 아직 유효해 기저효과, 부양책 효과도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국의 회복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중 제조업 PMI 수입지수와 한국 수출. ⓒIBK투자증권

미/중 제조업 PMI 수입지수와 한국 수출. ⓒIBK투자증권

특히 안 연구원은 "미국은 현재 정책 공백과 코로나19 확산, 정치 불안으로 실물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데 이는 중국발 수요가 일부 상쇄해 줄 것"이라며 "한국 수출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PMI를 보면 미국 지수는 급등 후 조정중이지만 중국 지수는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중"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 ⓒIBK투자증권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 ⓒIBK투자증권

코스피와 관련해 안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내년 이익 회복에 대한 시장 기대는 아직 유효하다"며 "최근 국내외 코로나19 재확산, 코로나 백신/치료제 임상 관련 악재, 미 경기 부양책 공백 등 펀더멘털을 위협하는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불구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올해 3분기와 4분기, 내년 코스피 영업익 추정치는 1개월 전 대비 각각 3.1%, 5.1%, 1.5% 상향됐다.


임민호 신영증권 자산전략 연구원은 "연준의 연례 가구경제 의사결정 조사(SHED)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실업은 저소득과 저학력에 집중됐고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증시 랠리와 코로나19 이후 주가 반등은 인종간 부의 격차를 확대시켰다"며 "빈부격차 요인이 개인이 아닌 구조적 환경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 내 인종차별 문제가 표면화되면서 구조적 부의 불평등이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은 인종간 격차, 부의 재분배 등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제시했고 연준 책무에도 사회 양극화에 대한 목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제3당 후보 투표 유권자가 적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반투표와 선거인단수이 괴리가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회문제들의 영향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