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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카오페이 '대출 안해도 개인정보, 금융사가 활용'

  • 입력 2020.10.16 06:00 | 수정 2020.10.16 11:07
  • EBN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핀테크사 대출비교 서비스, 대출 미실행 시에도 제휴사가 3개월간 개인정보 보유

"타사 대출영업 마케팅에 쓰일 수 없어" 단언하지만…"악용될 소지 어떻게 막나"

토스 토스 '내맞대' 이용 화면ⓒ토스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라서 마음 놓고 썼는데…"


나에게 맞는 최적의 대출금리를 찾아준다는 특징을 내세우며 이용자를 급속히 늘려왔던 핀테크업계의 대출상품 비교 서비스가 소비자에게 불리하다고 볼 수 있는 개인정보 수집이용 약관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토스의 '내게 맞는 대출 찾기'(내맞대)는 이용자가 단순히 대출금리만 비교하고 대출을 실제로 실행하지 않아도 정보 제공일로부터 영업일 최대 3개월까지 은행 등 제휴 금융기관이 개인정보를 '보유·이용'할 수 있도록 약관에 규정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핀크, 핀다 등 여타 서비스도 대출 미체결 시 '최대 3개월 보유' 조항을 두고 있다.


단순히 '대출금리만 알고 싶은' 소비자들도 내맞대 등의 대출상품 비교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다수 금융기관에 자신의 성명·주민등록번호부터 직장 및 재직정보 등을 3개월의 기간까지 제공해야 한다는 거다. '금리 확인은 신용등급에 영향이 없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지만 이런 내용은 동의서를 꼼꼼히 들여다봐야 알 수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그 때는 금리가 몇%였는데 지금은 왜 더 금리를 안주냐'는 식의 민원이 들어오거나 이용자가 사후 부인을 하는 등의 상황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보니 3개월 정도를 보관하고 있는 거 같다"며 "대부분 금융사들이 3개월을 보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스 관계자는 "토스는 금융사들의 가심사 정책에 따라 개인정보를 대신 수집하는 역할을 하고 있고, 개인정보가 금융사에게 전달되면 (토스 내에선) 바로 파기가 되고 있다"며 "금융사의 개인정보 보관 3개월 경우는 가심사 정책에 따르는 것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해당 은행한테 확인해달라"고 말했다.


이는 제휴 금융사에 넘어간 개인정보에 대한 운영정책을 토스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뜻도 된다.


핀테크사의 대출비교 서비스 이용 후 대출을 권유하는 전화가 이어지는 사례도 있다. 특정 제휴사가 핀테크사와의 협의 없이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영업DB화해 이용하는 경우가 있다는 의미다.


토스 관계자는 "개인정보를 금융사에서 마케팅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느냐에 대해선, 내맞대에서 수집되는 정보들은 신용조회와 은행 대출심사 목적으로만 사용된다"며 "토스에서 은행에 전달하는 정보는 마케팅 목적 사용이 불가하다"고 단언했다.


이 회사는 약관에 '회사 및 금융기관의 고의 또는 과실 등 귀책사유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로 고객님에게 발생한 손해에 대해 관계 법령 등에 따라 보상받으실 수 있다'며 개인정보 악용 피해를 방지하고자 하는 별도항목을 두고 있다. 반면 카카오페이의 대출비교 서비스 약관에는 보상과 관련한 내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당사는 8월부터 마스킹(별표) 작업을 해 이용자의 개인정보나 전화번호 등이 (제휴 금융사에)제공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아울러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손해 보상을 받을 수 있으며 이를 위한 별도의 책임보험에 가입돼 있다"고 해명했다.


최근 EBS '머니톡'이 개인정보의 기업DB화 문제로 폐지돼 관련 이슈에 소비자들의 민감도가 커지는 가운데, 핀테크기업들이 개인정보 관리정책을 더욱 정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정보가 넘어간 순간 악용될 소지는 충분히 있다"며 "핀테크업체들 말로는 (마케팅용으로) 안 쓴다고 하는데 100% 신뢰하기는 힘들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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