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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줄이니 마통에서 '영끌'…풍선효과 '여전'

  • 입력 2020.10.01 06:00 | 수정 2020.09.29 23:09
  • EBN 이윤형 기자 (y_bro@ebn.co.kr)

사흘만에 1조 폭증한 신용대출, 관리 이후 급증세 '뚝'…마통 대출 3배 늘어

수요 옮긴 탓, 마통 규제 들어갈 수도…"만기도래 대상 연장심사 한도 강화"

신용대출 조이기에 마이너스통장에 2차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신용대출 조이기에 마이너스통장에 2차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영끌대출(영혼까지 끌어 모아 대출)'에 '빚투(빚내서 투자)'로 폭증한 신용대출 조이기에 금융당국은 물론 은행들까지 나서면서 대출 막차 수요가 소강상태로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이번엔 마이너스통장에 2차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신용대출 규제 움직임에 마이너스통장으로 수요가 옮겨가면서 추가 규제까지 예고된 상황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당국과 은행권의 대출 관리 이후 신용대출 수요는 한풀 꺾이고 있다. 5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24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26조899억원으로 같은 달 17일 기준 잔액과 크게 움직임이 없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직전달 대비로는 2조6116억원 늘어난데 그쳤다. 이는 지난달 14~16일 사흘 만에 총 1조1190억원이 폭증한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대출 관리에 나서기로 한 은행들이 신용대출 금리를 명시적으로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각 은행들은 신용대출 금리를 0.1~0.2% 씩올리거나 우대금리 최대폭을 0.2%포인트 축소하는 등 대출 운영 정책을 조정했다.


신용대출 만기 연장 심사도 엄격해질 전망이다. 이를 통해 차주의 대출 한도를 줄이고 일부를 상환토록 하는 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통상 신용대출의 만기연장은 1년 주기로 진행된다.


줄어든 신용대출 수요는 마이너스통장으로 넘어가는 듯 보인다. 실제,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마통 잔액은 38조12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월(35조7743억원)에 비해 2조3473억원(6.5%)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8월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이 2월 대비 8395억원(2.3%)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다.


마통 신규 발급건수도 지난 1월 3만8873건, 2월 4만4669건, 3월 6만1238건, 4월 4만8016건, 5월 4만3742건, 6월 5만1891건, 7월 5만1568건, 8월 5만6864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 약 30%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신용대출에 이어 마통에 대출 수요가 몰리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저소득·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까지 막을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생활자금 수요까지 차단할 수 있어 전면 규제책은 내놓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이 늘어난 이유는 코로나19로 생계가 막막해진 직장인,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이 마이너스통장을 발급받아 생활비로 활용하려는 수요가 몰린 데 따른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대출로 빚을 내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수요나 우회 자금으로 무리하게 주택 매입에 나서는 수요가 여전한 탓에 당국이 '핀셋규제'에 나설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은행권에서는 마이너스통장(한도대출)의 만기 연장시 차주가 사용하지 않은 한도를 대폭 삭감하는 한도 줄이기나 재연장 조건을 까다롭게 하는 방안이 추진될 전망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이날까지 은행들로부터 연말까지의 월별 가계대출 잔액 계획, 신용대출 한도 산출 계획과 차주당 최대한도까지 담은 관리계획안을 제출받기도 했다.


은행권도 금융당국이 한도대출에 관해 언급한 이상 시중은행들이 '속도 조절'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 증가는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불가피한 측면도 있기 때문에 이미 집행된 대출을 줄이기보다는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에 한도를 축소하거나 연장 심사 강화, 일부 상환 등 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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