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은행권 대출 조이기·관리 나서고 있지만…금리는 계속 하락 중
지난달 은행권의 예금과 대출 금리가 또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8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0.81%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은행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6년 1월 이후 연일 최저치다.
7월(0.82%)보다 0.01%포인트 더 낮아진 것으로, 6월(0.89%) 이후 석 달 연속 역대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 8월 새로 가입한 정기예금 가운데 84.3%의 금리가 0%대였다.
대출금리도 2.70%에서 2.63%로 한 달 새 0.07%포인트 더 떨어졌다.
대출 주체별로 나눠보면,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2.87%에서 2.80%로 0.07%포인트 내렸고 대기업 대출금리도 2.55%에서 2.48%로 0.07%포인트 낮아졌다.
가계 대출 금리도 2.62%에서 2.55%로 0.07%포인트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 폭은 0.06%포인트(2.45%→2.39%)로 집계됐다.
집값 폭등이나 '빚투'(빚내서 투자) 등 과열양상을 막기 위해 금융당국이 신용대출을 조여나가겠다는 입장이지만 금리는 오히려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신용대출 금리는 매월 고객이 달라지기 때문에 시장금리의 영향을 더 받게 된다"고 말했다. 정부 규제는 대출금리가 아닌 대출한도 등에 더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대출금리가 수신금리보다 하락하면서 은행의 예대마진(대출금리에서 저축성수신금리를 뺀 수치)은 전월대비 6bp 줄어든 1.82%포인트를 기록했다. 잔액기준 예대마진차는 전월대비 2bp 축소된 2.05%포인트였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와 총대출금리는 각 0.87%, 2.92%로 7월과 비교해 각 0.04%포인트, 0.06%포인트 떨어졌다.
은행 외 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상호금융·새마을금고의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탁금 신규취급액 기준)도 지난달 0.03%∼0.11% 포인트 하락했다.
대출금리도 많게는 0.14%포인트(상호저축은행), 적게는 0.02%포인트(신용협동조합)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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