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화학, 베트남 공장 확대 본격화

  • 송고 2020.09.25 13:32
  • 수정 2020.09.25 13:36
  •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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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9000만 달러 협조융자 결정…"소재 국산화 강화"

2공장 내년 준공…인도네시아 등 인근 동남아 국가에 수출

효성 용연공장 전경

효성 용연공장 전경

효성화학이 베트남 폴리프로필렌 탈수소설비(PP·DH)를 본격 확대한다. 현재 가동 중인 1공장에 이어 최근 건설에 착수한 2공장에는 수출입은행이 투자금을 제공했다.


수출입은행까지 투자에 가세하면서 효성화학은 정부의 '소·부·장' 확대 육성 정책 최전선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트남 PP 공장은 아세안(ASEAN) 중앙에 위치해 소재 국산화 및 신남방정책과의 시너지도 전망된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효성화학 PP·DH 공장에 총 2억1500만달러(약 2515억5000만원) 규모의 협조융자를 주선하고 이 중 9000만달러(약 1053억원)는 직접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투자금으로 2021년 2공장 증설을 완료하면 효성화학의 PP·DH 연간 생산능력은 현재 연산 65만톤에서 125만톤으로 약 2배 확대된다. 효성화학은 인근 동남아국가를 주 수출지역으로 점찍었다.


PP·DH는 프로판과 수소를 분리해 프로필렌을 만드는 공정이다. 이 때 발생하는 폐열로 고압의 스팀이 생산되는데 이는 인근 석유화학사에 공급된다. PP는 산업용 파이프, 포장재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업계는 이번 증설에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이 가세한 점에 초점을 맞춘다. 국내 화학소재 탑티어인 효성화학에 힘을 실어주면서 정부가 소재 국산화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는 풀이가 나온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소재, 부품, 장비와 같은 기초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국책은행까지 나선 것은 정부가 소재 국산화 성과를 내려는 움직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신남방정책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신남방정책은 현재 베트남에만 편중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효성화학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 수출을 확대해 베트남에 쏠린 경제교류를 확장할 수 있다는 평가다.


동남아시아는 성장 잠재력이 높아 범용 화학소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석유화학제품 수요는 연평균 4%, 베트남은 8%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높은 수요에 비해 석유화학제품 생산 인프라가 부족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규모의 경제 시현이 가능한 효성화학의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


다른 관계자는 "PP·DH공장이 상업가동되는 2021년에 규모의 경제 효과가 본격화할 것"이라며 "초기 시행착오 또한 빠른 시일 내에 해결돼 내년 하반기면 이익 창출도 가능하겠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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