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의 코로나 탈출전략, '짠물경영'

  • 송고 2020.09.25 10:35
  • 수정 2020.09.25 10:35
  • EBN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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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1조 클럽 달성 및 해외수주 1위 성과

"양보다 질"…스마트시티 등 미래 준비도 착착

서울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삼성물산 사옥.ⓒ삼성물산

서울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삼성물산 사옥.ⓒ삼성물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코로나19 확산 및 고강도 부동산 규제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짠물경영 전략을 펼치고 있다.


양적 확대보다 내실을 다지는 질적 성장의 보수적인 수주 기조를 이어가면서 건설업 불황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올해 영업이익은 1분기 1240억원, 2분기 1480억원으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3분기에도 이러한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물산의 이러한 상승세는 수익성 위주의 국내·외 수주 전략이 통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5년 만에 정비사업에 다시 뛰어들면서 수익창출에 나섰다. 그동안 재건축·재개발 수주전에 참여해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다고 판단해 정비시장에 발을 뺐었지만, 최근에 클린 수주 분위기가 정착되면서 불필요한 비용 소모 없이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정비시장에 다시 돌아오자마자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2400억원 규모 신반포 15차 재건축과 8087억원 규모의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을 잇달아 수주하면서 단숨에 정비사업 수주 1조 클럽에 가입한데다 래미안 브랜드 파워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정비사업 물량 감소에 따라 수주난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여세를 몰아 추가 수주에도 나설법하지만 삼성물산은 수익성을 중요시하는 선별수주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이 지난 5월 반포3주구 래미안 홍보관을 방문해 조합원들의 방문에 불편함이 없도록 직접 현장을 점검하고 수주 의지를 드러냈다, 본문과 무관함.ⓒ삼성물산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이 지난 5월 반포3주구 래미안 홍보관을 방문해 조합원들의 방문에 불편함이 없도록 직접 현장을 점검하고 수주 의지를 드러냈다, 본문과 무관함.ⓒ삼성물산

삼성물산은 해외사업에서도 내실을 다지고 있다.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 통계자료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올해 누적 해외 공사 계약액은 36억8788만 달러로 업계 1위다.


지난 2019년과 비교하면 연간 공사 건수는 4건으로 동일하지만 공사 계약액은 10억 달러 이상 더 수주한 것이다.


수주 확대와 동시에 부실은 최소화 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호주 도로와 홍콩 지하철 현장의 공기지연 관련 추가 원가 500억원이 공식적으로 언급된 마지막 해외 현장 비용 이슈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안정적인 수익이 발생하는 하이테크 부분도 강화했다. 연초 조직 개편을 실시해 건축사업부 내 하이테크팀을 사업부로 키웠다. 하이테크 사업부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건설 등을 전담한다.


하이테크 프로젝트 수주 규모는 통상 연간 4조~5조원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하이테크 공사는 수주 이후 착공까지 시차가 상대적으로 짧고 공사 기간도 짧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하이테크·플랜트 프로젝트 공종 호조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스마트 시티 등 새로운 먹거리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삼성물산은 부산 에코델타시티 내에 위치한 스마트빌리지 조성사업을 자체사업으로 수주했다. 스마트빌리지에는 각 세대에는 개인별 맞춤형 주거환경이 가능한 스마트홈 기술 등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삼성물산은 미래형 스마트시티 건설을 위한 기술과 인프라 구축 경험을 확보하게 된다.


현재 정부가 한국형 뉴딜정책으로 스마트시티 등을 적극 육성하고 있는데 이번 스마트빌리지 조성사업 경험은 향후 추가 사업 기회 확보로도 이어질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 차원에서도 인공지능(AI)·5G 등 미래 성장사업에 투자하고 있는 만큼 삼성물산도 스마트 기술에 주목하고 이를 적극 육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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