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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뉴딜에 뜨는 해상풍력, 무작정 '노다지' 아니다

  • 입력 2020.09.25 15:00 | 수정 2020.09.25 10:33
  • EBN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그린뉴딜 정책에 해상풍력 대규모 확대 계획

높은 건설비용 및 낮은 수익성 부담…기술력 장벽도

국내 최초의 해상풍력발전단지인 제주도 한경면 탐라해상풍력단지에 설치된 풍력발전기 모습.ⓒ두산중공업국내 최초의 해상풍력발전단지인 제주도 한경면 탐라해상풍력단지에 설치된 풍력발전기 모습.ⓒ두산중공업

그린뉴딜의 핵심사업으로 해상풍력 분야가 주목받으면서 다양한 업종에서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기술력에서의 높은 진입장벽과 대규모 투자비용이 걸림돌이 되는데다 수익성도 기대 이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7월 2030년까지 12GW의 해상풍력 보급과 국내 산업경쟁력 강화를 통해 세계 5대 해상풍력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해상풍력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발전 및 기계산업·조선·철강·항공 등 다수 업계에서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풍력발전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정부가 나서 드라이브를 거는 만큼 앞으로 관련 분야의 성장성이 가파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우리 정부의 풍력 확대 정책은 지리적 이점을 이용한 해상단지 확대에 집중돼 있다. 해상풍력은 육상보다 입지가 자유롭고 발전 이용률도 높아 글로벌 재생에너지 확대 기조에 따라 각광받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글로벌 선도기업과의 기술 격차가 큰데다 실질적인 사업 수익성에 대해서도 의문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업계에 따르면 바다에 건설되는 대형 해상풍력단지의 특성상 시공 비용이 기존 육상 및 연안 건설보다 훨씬 많다. 육상 발전기 1기당 약 4억원의 건설비가 든다면 해상에서는 3~4배 이상 돈이 더 든다.


여기에 국내업체들의 해상풍력 사업은 극히 초기단계라 규모를 갖추지 못해 경제성도 떨어지는 상황이다. 설비의 해외 의존도도 커 비용은 더 뛸 수 밖에 없다.


최근 입지 선정의 부담을 줄이고 대형화에 용이한 부유식 해상풍력이 주목받고 있으나 아직은 개발단계다. 상용화된다고 해도 그동안 기술력의 장벽은 더 높아지고 비용부담도 치솟기 마련이다.


결국은 기술 투자는 물론 대규모 시간과 비용 투자가 가능한 몇몇 업체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기 둔화를 감안하면 설비 수명동안 운전 유지비(O&M) 부담도 적지 않아 비용 대비 안정적인 수익성을 내기 힘들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2000년대 후반 풍력 사업에 대대적으로 진출했던 대형 조선사들 역시 다수의 사업 수주에도 불구하고 낮은 사업 수익성 때문에 적자만 쌓이다 결국 사업을 접은 전례가 있다. 발전 플랜트분야에서 기회를 찾던 대형 건설사들 역시 저조한 실적에 사업부문을 축소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당시 사업 준비단계에서는 생각하지 못한 기술적 문제에 부딪히면서 설계 변경과 공기 지연 등에 차질을 빚어 비용이 크게 늘어나는 상황이 됐다"면서 "기술력도, 경험도, 기존 시장 진입도 쉽지 않은데다 지속적인 자금 투입에도 전체적인 수익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 사업을 접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럽 등 선도업체들과의 기술 격차도 큰 문제로 꼽힌다. 후발 주자로서는 선도업쳬들의 기술력을 따라가야 하는 동시에 새로운 풍력 기술을 개발하는데 드는 대규모 연구개발 비용 및 부품산업 인프라 구축 등에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05년부터 풍력터빈사업에 공을 들였다. 지금껏 누적 투자금액만 1800억원이 달한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유일의 해상풍력 EPC(설계·조달·시공) 경험을 가지고 있으나 베리타스, 지멘스 등 유럽 선도기업들의 기술력과는 여전히 3년 가량 격차가 벌어져 있다는 분석이다.


풍력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하에 해상풍력기술을 국산화하고 트랙 레코드(시공실적)를 쌓을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된 점에서 업계의 기대가 크다"면서 "다만 해외 진출을 위한 기술력은 부족하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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