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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8억 번 신풍제약, 자사주 팔아 2154억 확보

  • 입력 2020.09.22 17:58 | 수정 2020.09.22 17:59
  •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120년치 순이익 벌어…매도 영향 주가 14% 급락

주가고점에 블록딜 매각…개인투자자 손실 우려

ⓒEBNⓒEBN

과열 논란이 끊이지 않던 신풍제약 주가가 자사주 2000억여원어치 매각 소식에 22일 붕괴됐다. 이 매각을 통해 신풍제약은 2154억원을 확보했다.


이는 한해 순이익 18억원의 약 120배에 달하는 규모다. 120년 치 순이익에 이르는 자금을 자사주 매각으로 한 번에 챙겼다는 계산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풍제약은 전날 장 마감 후 자사주 128만9550주를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금액은 2153억5485만원이다. 홍콩계 헤지펀드 세간티 캐피털이 처분 대상 자사주의 절반가량을 매수한다.


신풍제약은 이번 매각 결정에 대해 "생산설비 개선 및 연구 개발 과제를 위한 투자 자금 확보가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전일 신풍제약은 이사회에서 자사주 128만9550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팔기로 결정했다. 1주당 가격은 전날 종가인 19만3500원에 할인율 13.7%를 적용해 산출됐다.


통상적으로 자사주 매각은 시장에서 주가가 고점이라는 신호로 인지되면서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 비싼 가격에 주식을 사들인 개인 투자자들은 상당한 손실이 따른다.


특히 신풍제약은 주가 과열 논란이 뜨거운 종목인 만큼 자사주 매각을 두고 논란을 받고 있다.


신풍제약은 자체 개발한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후보로 주목받으면서 주가가 지난 7월 폭등하기 시작했다.


작년 말 7240원이던 신풍제약 주가는 올해 들어 23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그러나 주가수익비율(PER)이 4742.86대 1에 달해 고평가 논란도 제기됐다.


자사주 매각 금액 2154억원은 작년 순이익(18억원)의 약 120배 규모다. 120년 치 순이익에 해당하는 돈을 자사주 매각으로 한 번에 확보한 셈이다.


홍가혜 KB증권 연구원은 "신풍제약 주가는 피라맥스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감이 반영되며 급등해 MSCI, FTSE 등 각종 지수 신규 편입 이벤트가 이어지면서 주가는 연초 대비 2543.4% 상승

했다.(9월 21일 종가 기준)"고 분석했다.


홍 연구원은 "2020년 말~2021년 초 피라맥스의 코로나19 임상 2상 결과 도출을 앞둔 상황이지만, 글로벌 540여개 이상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로 경쟁이 심화되고, 2006년~2015년 통계에 따르면 감염질환 치료제의 경우, 임상 2상부터 최종 시판 허가까지의 성공 확률이 27.5%인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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