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조직개편 키워드는 '신사업·전문화'

  • 송고 2020.09.21 10:13
  • 수정 2020.09.21 10:13
  • EBN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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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SK·반도·현엔·KCC 등 잇달아 변화 시도

주력사업 침체에 효율성 강화·미래 대비 목적

현대엔지니어링이 공사중인 ‘힐스테이트 판교역’ 현장에서 엔지니어들이 BIM 클라우드가 내장된 키오스크를 활용해 현장 3D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 본문과 무관함.ⓒ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이 공사중인 ‘힐스테이트 판교역’ 현장에서 엔지니어들이 BIM 클라우드가 내장된 키오스크를 활용해 현장 3D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 본문과 무관함.ⓒ현대엔지니어링

건설업계에 조직개편 바람이 불고 있다. 이는 고강도 부동산 규제 등으로 주력사업 업황이 악화되면서 기술력 및 효율성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 규모를 막론하고 올해 조직개편이 잇달아 진행됐다.


대림산업은 지주사체제로 전환에 나섰다. 지주사인 디엘 주식회사(가칭)를 출범하고 건설사업을 담당하는 디엘이앤씨(가칭)·석유화학회사인 디엘케미칼(가칭)을 분할할 계획이다.


앞서 대림산업은 자회사인 삼호와 고려개발을 합병해 대림건설을 공식 출범하기도 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5년 스마트건설 기술 국내 탑 티어 기업 도약을 목표로 건축사업본부내 기술연구소를 스마트건설 기술 선도 조직으로 개편했다. BIM 담당 인력을 편입하고 인공지능·빅데이터·드론 기술 등의 전문 인력을 보강하고 있다.


SK건설은 스마트그린산단사업그룹·리사이클링사업그룹 등으로 구성된 친환경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에너지기술부문을 고체산화물(SOFC) 연료전지사업 등의 신에너지사업부문으로 개편했다.


반도그룹은 반도건설과 반도종합건설의 건설부문과 투자운용부문 양축으로 재편했다. 건설부문에서는 기존 주택사업의 영역을 확장하고 투자운용부문에서는 신사업에 도전할 계획이다.


KCC건설은 건축과 토목을 융합하는 기술본부를 신설했다. 두 사업부문간 경계를 허물고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함이다.


KCC건설 공사현장에서 직원들이 DID(digital information display)를 통해 위험요인·유해요인 등 현장내 각종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본문과 무관함.ⓒKCC건설

KCC건설 공사현장에서 직원들이 DID(digital information display)를 통해 위험요인·유해요인 등 현장내 각종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본문과 무관함.ⓒKCC건설

건설사들의 이러한 조직개편 목표는 명확하다. 비효율을 제거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건설업계는 분양가상한제 등 고강도 부동산 규제로 주택사업이 위축되고 코로나19·저유가 등의 여파로 해외수주가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외 발주 물량이 적다보니 생존을 위한 건설사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일부 건설사는 비대해진 조직을 쪼개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했고, 또 일부는 조직을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데 주목했다.


기술력 강화 움직임도 눈에 띈다. 인공지능·드론·빅데이터 등 스마트 기술을 건설현장에 적용하면 공기를 단축하고 안전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해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는데 탁월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스마트 건설 기술력을 확보하면 기존 주력사업인 설계·조달·공사(EPC) 외에도 사업을 확장해 드론을 통한 관리 플랫폼 사업 등으로 신사업 진출 기회도 마련할 수 있다.


이외에도 건설업 불황으로 침체된 회사 분위기를 조직개편을 통해 긴장감을 불어넣어 새롭게 환기시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완화되더라도 규제로 업황이 위축돼 불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직개편을 비롯해 인수·합병(M&A) 등 건설사의 변화 움직임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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