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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8000억원 규모 재개발 혈투…반포3주구 데자뷔?

  • 입력 2020.09.18 10:23 | 수정 2020.09.20 10:51
  • EBN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포스코건설 vs HDC현산·롯데, 부담 감수 파격 제안

고강도 규제 속 일감 절벽 현실화…진흙탕 싸움 전망

포스코건설이 제안한 부산 남구 대연동 대연8구역 재개발 조감도.ⓒ포스코건설포스코건설이 제안한 부산 남구 대연동 대연8구역 재개발 조감도.ⓒ포스코건설

올해 상반기 서울이 정비사업 최대 수주 격전지였다면 올해 하반기는 부산이다. 부산 최대 규모 대연8구역 재개발 사업이 포스코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컨소시엄의 2파전 양상이다.


고강도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 등으로 일감 확보가 중요한 건설사들에게 8000억~9000억원에 달하는 이 재개발은 반드시 수주해야 하는 사업이다.


이 때문에 상반기 정비시장을 들썩이게 한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수주전 때와 같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부산 남구 대연동 1173번지 일원에 아파트 30개동 3516가구를 짓는 이 사업에 포스코건설과 HDC현산·롯데건설 컨소시엄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HDC현산·롯데건설 컨소시엄은 입찰 마감 5일 전 가장 먼저 입찰보증금 500억원을 현금으로 납부하면서 사업 수주 의지를 드러냈다. 포스코건설은 마감일에 입찰에 참여했지만 파격적인 조건을 먼저 선보이면서 승부수를 띄웠다.


포스코건설은 △공사비 약 8997억원 △단독입찰 △이주비 100% 지원 △사업촉진비 2000억원 지원 △분담금 납부 시점 선택제 △조합원 분양가 일반분양가 대비 60% 할인 △미분양시 100% 대물변제 △특화설계 등을 제안했다.


HDC현산·롯데건설 컨소시엄도 곧바로 조합 이익을 극대화하는 제안을 선보였다. 컨소시엄은 △공사비 약 9431억원 △이주비 100% 지원 △조합원 분담금 입주 1년후 납부 △조합 사업비 전액 무이자 △분양 수입 조합사업비 우선 상황 △골든타임 분양제 △특화설계 등을 제안했다.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컨소시엄이 제안한 부산 남구 대연동 대연8구역 재개발 조감도.ⓒ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컨소시엄이 제안한 부산 남구 대연동 대연8구역 재개발 조감도.ⓒ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이처럼 양측이 재무구조 등에 부담을 안으면서까지 조합원 표심잡기에 나서는 것은 일감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건설사들의 대부분은 주택사업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특히 대형건설사들은 공공사업 수주가 쉽지 않아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수주하면서 일감을 확보해왔다.


하지만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안전진단 강화 등 고강도 규제 영향으로 재건축·재개발 사업 발주가 점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분양가상한제 등이 시행되기 전 올해 상반기에는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반포3주구 재건축·신반포15차 재건축 등 정비사업 대어가 잇따랐지만 하반기에는 수도권에 이렇다 할 대형 사업이 없다. 공공재건축 등의 이슈로 내년도 정비사업 발주도 미지수다.


이 때문에 건설사들 입장에서는 추후 부산 정비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알짜단지인 대연8구역 수주가 중요하다. 부산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면서 부동산 경기가 나쁘지 않고 사업성도 높아졌기 때문에 핵심 정비시장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과열경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맞붙었던 반포3주구가 그 예다. 5년 만에 정비사업에 다시 뛰어든 삼성물산과 강남 알짜 입지 진출이 필요한 대우건설이 총력전을 펼치면서 마지막까지 예상하기 힘든 승부를 벌였다.


양사 최고경영자(CEO)가 사업 수주를 위해 직접 현장을 누비는가 하면 또 한편으로는 소송전과 비방도 난무했다.


이에 일부 조합원들은 "시공사가 누가 돼도 상관없다. 사업만 제때 진행됐으면 좋겠다"며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수주 경쟁이 치열해 잡음이 계속 발생할 경우 국토교통부가 제재에 나설 수 있다"며 "지난해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이 과열경쟁으로 입찰이 무효되고 사업이 지연됐던 사례를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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