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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or 보험계약대출"…2금융권 '대출전쟁'

  • 입력 2020.09.15 14:47 | 수정 2020.09.15 14:47
  • EBN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삼성생명 "5억원까지, 현금서비스·카드론 NO" 현대카드 "800만원 이상 쓰면 3만원 포인트"

6~8월 기타대출 증가분, 주택담보대출 상회…금감원 "비정상적 대출인지 추세 지속 모니터링"

삼성생명의 보험계약대출(왼쪽), 현대카드의 카드론(오른쪽) 광고 내용ⓒEBN삼성생명의 보험계약대출(왼쪽), 현대카드의 카드론(오른쪽) 광고 내용ⓒEBN

코로나19로 인한 생계자금 수요와 함께 '빚투'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지난 6월부터 제2금융권의 대출액이 급증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는 보험사와 카드사 등 제2금융권 업체들의 대규모 대출 프로모션도 큰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이들 업권의 대출금리가 1금융권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부실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제2금융권은 지난 6월 카드론, 보험계약대출 금리를 대폭 인하해주고 한도 역시 상당액수를 제시한 광고를 적극적으로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생명은 "현금서비스NO! 카드론NO! 보험해지NO! 이제 간편하게 보험계약대출을 활용해 보세요"라며 타 업권인 카드업계의 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필요가 없다는 공격적인 광고를 했다. 금리는 연 3.0~9.9%를 제안했다. 최대 5억원까지 창구에 내방하지 않고(무방문) 바로 지급받을 수 있으며, 취급수수료와 중도상환수수료 역시 없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현대카드의 경우 이베이코리아와 함께 운영 중인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스마일카드' 회원들에게 카드론을 800만원 이상 사용하면 스마일캐시 3만 포인트를 지급한다는 '덤'을 얹어줬다. 특히 4~5월에는 35%의 금리 할인율을 제공했으나, 6월에는 이를 50%(15.7%→7.85%, 24개월 기준)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6월 24일 기준으로 2800만원까지 이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같이 '물량투하'를 한 영향이 대출액 수치로 고스란히 드러났다.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올해 3∼5월에는 코로나19 국면에서도 감소세를 보였으나 6월부터 8월까지는 4조5000억원이나 늘었다. 지난해 6~8월 3000억원, 1000억원, 9000억원씩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특히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의 증가분은 6월 6000억원, 7월 1조5000억원, 8월 2조원을 기록해 주택담보대출의 증가분(6월 1000억원 미만, 7월 3000억원, 8월 2000억원)을 훨씬 상회했다. 기타대출에는 카드론·현금서비스, 보험계약대출 등이 포함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이 급증한 대출이 향후 가계부실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현재는 대출만기를 연장하고 이자상환을 유예해주는 등 정부의 금융지원 효과가 작용해 리스크가 크게 표면화되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카드사 연체율은 1.38%로 전년 동월말 대비 0.23%P 하락했다. 그러나 만기가 도래하는 시점이 될 때의 위험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2018년 가계부채관리점검회의 당시 "기타대출은 업권별 증가추이가 다르고, 행태가 상이해 세밀한 분석과 이에 따른 맞춤형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금감원은 급증한 카드론과 관련해 투자보다는 생활자금 수요가 더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추세를 지속 모니터링해 이상 발생 여부를 관찰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동산의 경우 장기로 투자하게 되는데 카드론은 만기가 길지 않고 금리가 높은데다가 금액이 소액으로 평균 1000만원이 안 된다"며 "부동산으로 갔을 것 같진 않고, 단기투자로는 갔을 수 있을 것 같으나 코로나19 상황에서 생활이 힘들어진데 따른 자금 수요가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금서비스는 감소하고 카드론 이용이 증가해 총 카드대출이용량 자체는 크게 증가한건 아니다. (자료를 낸 건)최근 6월달까지니까 추세는 좀 더 열심히 모니터링해야할 거 같다"며 "비정상적인 그런건 아닌지 여러 가지 알아보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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