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각양각색 코로나 탈출 전략

  • 송고 2020.09.14 10:12
  • 수정 2020.09.14 10:14
  • EBN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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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컬러강판 증설, 세아는 해상풍력 설비 구축

포스코 전기차 집중…현대제철 그룹 수소차플랜 동참

양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 구미 공장의 소성 공정 라인.ⓒ포스코케미칼

양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 구미 공장의 소성 공정 라인.ⓒ포스코케미칼

코로나19 악재 등으로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철강업계가 탈출구 찾기에 온힘을 다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자사 효자품목인 컬러강판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아제강도 친환경 바람을 타고 해양풍력 설비 구축 능력 확보에 한창이다.


국내 최대 철강사인 포스코는 철강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시작한 전기자동차 소재 확보를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소차 확대 플랜에 맞춰 관련 부품 생산능력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근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전기차 배터리 주요소재) 광양공장 3단계 확장 건설공사를 착수했다고 밝혔다. 투자규모는 약 2900억원으로 오는 2022년 가동이 목표다.


투자가 끝나면 포스코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연간 약 4만톤에서 7만톤으로 늘어나게 된다. 60키로와트시(Kwh)급 전기차 배터리 84만대에 들어갈 수 있는 양이다. 또한 주요 핵심소재인 음극재 생산량 확대 및 국산화·리튬 확보도 순항 중에 있다.


코로나 악재로 올해 수익성이 대폭 감소한 현대제철도 현대차그룹의 수소차 플랜을 따라 소재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9년 3월 수소차 주요 부품인 금속분리판 제1공장 양산을 개시했다. 이후 2공장 증설을 위해 약 700억원의 투자를 진행 중이다. 다만 현재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작업이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현대제철 관계자는 "공사가 미뤄졌긴 하나 여력이 풀리면 곧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컬러강판을 생산하는 동국제강 부산공장 라인 내부.ⓒ동국제강

컬러강판을 생산하는 동국제강 부산공장 라인 내부.ⓒ동국제강

기존 계획대로라면 현대제철은 오는 2022년까지 금속분리판 생산능력을 4만6000대 규모로 확대한다. 2030년에는 현기차가 생산하는 모든 수소전기차에 금속분리판을 납품할 예정이다.


또한 주력제품인 자동차강판 품질개선을 위해 당진 냉연공장 설비 개선 및 신예화 등도 추진하고 있다.


제강사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올해 철강업계에서 유일하게 준수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동국제강은 효자품목인 컬러강판 생산능력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동국제강은 지난 7월 부산공장에 250억원을 투자해 연산 7만톤 규모의 컬러강판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로 했다. 내년 하반기 증설이 완료되면 기존에 진행 중인 생산 합리화 3만톤까지 포함에 연산 35만톤(9개라인)까지 생산량이 확대될 예정이다.


세아제강은 정부의 친환경 그린뉴딜 정책 기조에 맞춰 해상풍력 구조물 시장 선점에 나선다. 이를 위해 영국 현지에 연산 16만톤 규모의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순천에 위치한 철 구조물 조립업체를 매입해 7만2000톤 규모 해상풍력 구조물 자켓용 핀파일 전용 설비도 구축할 계획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사들은 평소에도 꾸준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철강시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업체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향후 탄탄한 수익기반을 갖출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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