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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주인 포기한 정몽규 회장, 다음 행보는?

  • 입력 2020.09.14 10:41 | 수정 2020.09.14 10:55
  • EBN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2500억원 계약금 반환 소송 및 내실다지기 총력

신성장동력 필요한 현산…모빌리티사업 재도전?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지난 2019년 11월12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직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HDC그룹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지난 2019년 11월12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직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HDC그룹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한 모빌리티그룹 도약의 꿈은 잠시 접고 본업인 건설업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전망이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공식적으로 무산됨에 따라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을 대상으로 2500억원의 계약이행보증금 반환 소송을 제기할 전망이다.


앞서 2008년 한화그룹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철회하고 계약금 반환 소송에서 일부 승소한 사례가 있는 데다, 실리를 중요시 해온 정몽규 회장의 경영 스타일을 고려하면 당연한 수순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HDC현산은 지난 4월부터 10여차례에 걸쳐 정식공문을 발송해 인수 세부사항의 재점검을 요청하고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협상 지연의 책임을 돌렸다.


다만 소송은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금호산업 및 채권단인 KDB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 노딜이 HDC현산의 지지부진한 협상 태도 등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A350 10호기.ⓒ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항공 A350 10호기.ⓒ아시아나항공

정 회장은 계약금 반환 소송 장기전에 대비하는 한편 당분간 새로운 M&A에 도전하기보다 건설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최근 건설업 불황으로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탓이다.


올해 상반기 HDC현산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3301억원·297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5.7%, 영업이익은 4.3% 감소한 것이다.


부채비율도 아직까지 낮은 수준이지만 올해 1분기 102.1%에서 2분기 111.4%로 올랐다.


주택 분양도 목표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당초 HDC현산은 올해 2만세대 가까이 공급을 계획했지만 상반기에 4000여세대를 분양하는 데 그쳤다. 하반기 핵심 공급 물량 중 하나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분양도 올해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도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대신 건설업 경쟁력 강화에 더 적극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케이프투자증권의 김미송 연구원은 "HDC현산이 임대사업 비중을 늘리려고 했지만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인상 영향으로 이를 분양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며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준비한 자금을 토지 매입에 활용하고 주택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모빌리티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꿈을 완전히 버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정 회장에게 모빌리티 사업은 각별하다. 선친인 '포니정' 정세영 명예회장의 숙원사업이 종합 모빌리티 그룹을 세우는 것이었고 정 회장 역시 현대자동차에서 경영수업을 받았기 때문이다.


또한 고강도 부동산 규제 등으로 주력사업인 주택사업의 성장을 기대하기 쉽지 않아 신성장동력이 필수적이라는 점도 모빌리티 사업 재도전 가능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M&A에 정부를 비롯해 많은 시선이 집중됐던 만큼 당분간은 M&A에 나서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M&A 기회는 언제든 열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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