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무산' 아시아나항공, 주가 향방은

  • 송고 2020.09.14 11:03
  • 수정 2020.09.14 11:04
  • EBN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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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원 기점으로 등락 거듭

HDC현산 매각 불발 후 약세

"재무구조 안정화, 체질 개선 과제"

ⓒ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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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M&A(인수합병)이 무산되면서 아시아나항공 주가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증권가는 중장기 체질 개선이 향후 주가 향방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불발이 항공주 전반에 끼칠 영향은 미비할 것으로 점쳤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38분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75원(-1.85%) 하락한 39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승 출발해 장초반 4150원을 터치한뒤 상승분을 반납하면서 3900원 후반대에서 등락을 거듭중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시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11월 HDC현산이 우선협상자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당시 정몽규 HDC그룹 호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종합모빌리티 그룹으로 한걸음 도약하는 계기"라며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인수 걸림돌로 작용했다. 코로나 여파에 따른 해외여행객 급감 등으로 항공업계 전반이 침체된 탓이다. 이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계획중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에 HDC현산은 코로나에 따른 부채, 차입금 확대 등을 염두해 아시아나항공의 재실사를 요구했다. 사실상 매각 무산 절차에 돌입한 셈이다. 11일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매각 불발을 발표하면서 합병 결렬은 사실화됐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은 11일 무산됐지만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해 2조4000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며 "지원 금액의 최소 20%인 4800억원 이상은 영구전환사채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월 2000억원에 육박하는 고정비를 커버해야 하는 상황으로 코로나 장기화 여부가 관건"이라며 "지난 2분기는 화물 시황 호조로 영업 흑자를 기록햇지만 화물 운임 상승률 둔화로 3분기는 재차 적자 전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돌파구로는 재무구조와 체질 개선을 꼽았다. 방 연구원은 "재무구조 안정화에 더한 추가 과제는 체질 개선"이라며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이미 영업 적자를 내고 있던 만큼 수익 창출력을 회복해야 하는데 이는 항공기 보유 구조 및 노선 포트폴리오 재조정 등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매각 불발이 항공업계에 미칠 영향은 미비할 것으로 내다봤다. 방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의 변화는 중장기적으로 이뤄져 당장 항공시장 수급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요건에 의해 계열사 지원이 금지되면서 자회사들은 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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