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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딜' 아시아나, 6년 만에 다시 채권단 관리

  • 입력 2020.09.11 16:14 | 수정 2020.09.11 17:01
  • 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현산에 계약 해지 통보 예정…9개월 만에 결국 매각 무산

2조 기안기금 신청…사업 구조조정·분리매각 진행될 듯

장장 9개월을 끌어온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사실상 최종 무산됐다. 아시아나항공은 6년 만에 다시 채권단 관리에 들어가 2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수혈받을 예정이다. ⓒ데일리안장장 9개월을 끌어온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사실상 최종 무산됐다. 아시아나항공은 6년 만에 다시 채권단 관리에 들어가 2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수혈받을 예정이다. ⓒ데일리안

장장 9개월을 끌어온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사실상 최종 무산됐다. 아시아나항공은 6년 만에 다시 채권단 관리에 들어가 2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수혈받을 예정이다.


채권단은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로 올라서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와 분리매각 방식으로 재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9개월 만에 결국 매각 좌초…"기안기금 수혈받아 마이너스 통장으로 활용"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체이자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은 11일 인수 주체인 HDC현대산업개발에 계약 해지를 통보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7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지 9개월 만에 매각이 최종 결렬되는 것이다.


당초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과 6개 계열사를 2조50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계약은 컨소시엄이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6868만8063주(지분율 30.77%)를 3228억원에 인수하는 것과 2조1772억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을 포함한다.


그러나 매각이 좌초되면서 유상증자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려던 아시아나항공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리스사와 금융회사 등 시장 불안과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2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신청할 예정이다. HDC현산으로부터 받으려고 했던 유상증자 대금과 비슷한 규모다. 아시아나항공이 기안기금을 수혈받으면 기안기금 '1호 기업'이 된다.


아시아나항공은 기안기금을 당장 사용하지는 않고 '마이너스 통장' 개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기안기금은 시장 신뢰를 위해 신청하는 것"이라며 "바로 자금을 사용할 계획은 없고 향후 필요할 때, 급할 때 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 관리 하에 구조조정 진행 전망…분리매각 1호 매물 '촉각'


아시아나항공이 기안기금을 지원받으면 6년 만에 다시 채권단 관리에 들어가게 된다. 지난 2010년 1월 아시아나항공은 경영 악화로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한 뒤 2014년 12월에 졸업한 바 있다.


채권단 관리 하에서 군살을 빼기 위한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안기금 지원 조건에 고용 유지 조건이 있는 만큼 인력 감축이 아닌 노선 감축, 사업부 재편 등의 방향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정부는 기안기금 지원 조건으로 올해 5월 1일 기준 직원의 90% 이상을 고용 유지해야 한다는 원칙을 내걸고 있다. 기안기금 지원 시작 이후 최소 6개월 동안은 인력 구조조정을 해서는 안된다.


아시아나항공도 인력 구조조정보다는 저수익 노선 감축 등 다른 수단으로 구조조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6년 전 채권단 관리 당시에도 인력 구조조정은 없었고 기안기금 지원 조건에 고용 유지 조건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인력 구조조정을 할 것 같지 않다"며 "구조조정을 한다면 인력보다는 노선과 사업부 감축 등 다른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8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최대주주로 올라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산은과 수출입은행이 갖고 있는 영구채 8000억 전량을 모두 주식으로 바꾸면 지분율 36.99%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경영권을 확보한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을 정상화시킨 이후 재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재매각이 추진되면 인수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존 6개 계열사를 함께 파는 통매각이 아닌 분리매각 방안이 유력하다.


시장에서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SI(시스템통합)업체인 아시아나IDT가 매물 가치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계열 LCC(저비용항공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경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한 항공 업황 악화로 재매각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게 중론이다. 기안기금 지원 조건에 따라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지원이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분리매각이나 청산 수순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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