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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 vs SKC, 배터리 소재 동박(銅箔) 두고 샅바싸움

  • 송고 2020.09.10 11:11 | 수정 2020.09.10 11:39
  • EBN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일진 말레이 공장 인근 SK넥실리스 공장 건설 추진하며 갈등 불거져

전기차 배터리 시장 급성장 따라 핵심소재 사업 두고 경쟁 격화

일진그룹 소재계열사 일진머티리얼즈와 SK그룹 화학계열사 SKC동박(銅箔·Copper Foil) 사업을 두고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일진머티리얼즈 동박(일렉포일) 제품 ⓒ

일진머티리얼즈 동박(일렉포일) 제품 ⓒ

동박은 구리를 얇게 만든 막(膜)이다. 배터리 음극재를 구성하는 핵심소재로 사용된다. 고도의 공정제어 기술과 설비 경쟁력을 기반으로 얇고 넓고 균일한 표면의 구리 호일을 길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10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시장 성장세에 따라 기존 동박 메이커인 일진머티리얼즈가 일렉포일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KCFT(현 SK넥실리스)를 인수한 SKC가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면서 양사의 시장쟁탈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지난 2017년부터 말레이시아에 동박 생산설비 투자를 통해 1~2공장을 가동중이며, 추가로 3~4공장을 짓고 있다. 이 공장 인근에 SK넥실리스가 동박 공장 건설을 추진하면서 일진측이 반발하고 나선 것.


일진 관계자는 “일진머티리얼즈가 지난 4년간 각고의 노력으로 사업 기반을 마련한 말레이시아 쿠칭 공장 바로 옆에 SK넥실리스가 같은 동박 공장을 투자하는 것은 비상식적인 경쟁관계를 구축해 한국기업끼리 해외에서 충돌하는 전형적인 대기업의 갑질 횡포”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SK넥실리스가 일진 말레이시아 공장으로부터 불과 몇십미터 밖에 안되는 곳에 동종의 동박 공장을 건설한다는 것은 기존 업체를 통해 정보의 유출, 숙련된 생산 인력의 이직, 엔지니어의 유출을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SKC 관계자는 “동박 사업의 성공을 위해 고객 접근성과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진출이 필수적”이라며 “증설 투자 결정에 필요한 여러 조건을 다각적으로 검토하면서 아시아·유럽·미국 등 여러 후보지 중 최적화된 입지를 찾고 있는 과정으로 말레이 투자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SKC가 지난해 인수한 KCFT(현 SK넥실리스) 정읍 동박 공장도 일진머티리얼즈 익산 공장에서 30분 거리로 비교적 가까운 편이다. 일진머티리얼즈와 KCFT는 과거에 인력 수급·유출이나 협력사를 통한 기술노출 문제로 갈등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SK넥실리스

ⓒSK넥실리스

SK넥실리스는 1995년 LG금속 동박사업부로 출발해 LS엠트론을 거쳐 KCFT로 사업을 영위하다, 작년 6월 SKC가 KCFT 지분 100%를 1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 3월 SKC 자회사 SK넥실리스로 출범했다.


이처럼 LG그룹에 뿌리를 둔 KCFT가 SK그룹으로 매각되면서 SK넥실리스의 동박 제품은 거의 SK이노베이션으로 공급되고, 일진머티리얼즈는 주요 고객사인 LG화학과 삼성SDI에 납품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SK넥실리스는 지난 6월 정읍 3산단에 6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12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9000톤 증설을 추진한다. 작년 10월 1200억원 규모의 5공장 증설 투자협약 체결 이후 7개월 만에 정읍에 추가 증설을 추진한다. 6공장이 완공되면 SK넥실리스의 동박 생산능력은 연간 5만2000톤 규모로 올라선다.


SK넥실리스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등에 사용하는 동박의 공급 부족이라는 시장 특성과 기술 경쟁력을 고려해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 왓슨, 대만 장춘 등 글로벌 동박 제조사들의 공격적인 증설에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SK넥실리스와 별도로 SK㈜를 통해 중국 메이저 동박제조사 왓슨(Wason)에 작년 4월 2700억원 투자에 이어 올해 7월 100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고성장하는 동박시장에 대한 선제적 투자 차원이란 설명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현재 3만톤 규모인 동박 생산능력을 말레이 공장 증설을 통해 8만톤까지 끌어올린 후 향후 10만톤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국내 및 말레이시아 외에도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 2만평 부지를 확보, 동박 공장 건설을 진행중이다. 헝가리는 삼성SDI, 인근 폴란드에는 LG화학 배터리 공장이 있다.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세와 함께 동박 시장도 더욱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을 포함한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의 동박 수요는 14만톤 정도이나, 2025년에는 75만톤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차전지용 동박 세계시장은 2018년 1조5000억원에서 2025년 10조원 이상 급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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