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선 운임 고공행진…해운·조선, 모처럼 동반미소

  • 송고 2020.09.10 10:12
  • 수정 2020.09.10 10:16
  • EBN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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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선 운임 가파른 상승세…하반기 성수기 효과

HMM, 실적 개선 탄력 기대…컨선 신조 프로젝트도 포착

HMM의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알헤시라스’호가 컨테이너를 가득 채운 만선으로 중국 얀티안에 접안해있다. ⓒHMM

HMM의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알헤시라스’호가 컨테이너를 가득 채운 만선으로 중국 얀티안에 접안해있다. ⓒHMM

하반기 들어 컨테이너선 운임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면서 해운업계와 조선업계가 모처럼 미소를 짓고 있다.


지난 2분기 코로나19로 인한 물동량 감소 속에서도 견조한 운임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높인 해운업계는 하반기 성수기 효과 등 수혜를 이어갈 전망이다. 조선업계 역시 최근 대형 발주 소식이 전해지며 수주 기대감이 높은 상태다.


1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상하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는 1320.80으로 전주 대비 4.6% 상승했다. 컨선 운임은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코로나19 팬데믹 확산 영향으로 해운 시황이 전반적으로 침체를 보이는 가운데 컨선 시황은 최근 수년간의 부진을 털며 선전하고 있다. 5월 이후 지난 3개월간의 상승세는 역대급이다. 운임 지수는 8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노선별 운임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특히 미주 노선은 연초 대비 2배 수준으로 뛰었다. 이달 초(4일 기준) 미주 동안 운임은 FEU(4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크기)당 4538달러를, 미주 서안은 3758달러를 기록했다.


컨선 시황은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최근 컨선 계선율(운항하지 않고 육지에 정박 중인 선박)이 하락했음에도 운임이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수요 확대로 인한 성수기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운임이 뛰면서 해운사들의 수익성 확대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HMM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1387억원을 내며 21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물동량 축소에도 초대형선 투입에 따라 원가경쟁력은 강화됐고 유가 하락으로 운영비용도 줄면서 실적 개선의 발판이 됐다.


3분기 역시 운임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흑자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매출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미주노선의 운임 급등은 실적 개선에 직접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도 컨선 시장의 시황 회복을 기대감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최근 컨선 운임이 치솟는 반면 발주 시장 위축으로 신조가격은 떨어지면서 선박 발주를 앞두 선주들에게는 호의적인 시장이 됐다. 코로나 영향으로 수주 절벽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사들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실제로 최근 대만의 컨테이너선사 에버그린이 선박 발주를 위해 한중일 조선사 5곳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외신에 보도됐다. 발주 규모는 1만5000TEU 컨선 최대 10척으로 알려졌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 운임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등 반등 중인 가운데 에버그린과 하팍로이드의 신조 프로젝트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면서 "이는 최근 컨테이너 시황 개선와 낮은 신조선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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