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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獨, 중고차시장 신차의 2배…국내는 허위·불량에 불신팽배 “엄격한 인증제 도입” 목소리

  • 송고 2020.08.30 16:07 | 수정 2020.08.30 16:08
  • EBN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미국·독일 완성차업체 인증 중고차 엄격한 품질보증 타업체로 확산

완성차업체 참여로 중고차 이력·시세 등 공신력 있는 정보제공 필요


ⓒ연합

ⓒ연합

국내 중고차시장이 완성차 업체를 포함한 엄격한 인증 중고차 시스템을 도입해 소비자 신뢰를 높여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중고차시장은 허위·불량 매물과 성능·상태 조작, 불투명한 가격 설정 등이 만연해 판매자와 소비자 간 불신이 높고 시장이 낙후돼 있어 산업 발전도 가로막혀 있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반면 소비자 신뢰가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과 독일을 비롯한 유럽 중고차 시장은 우리나라처럼 단순 매매업에 머무르지 않고 국가 주요 산업으로 발전해 있는 상태다.


미국과 독일의 중고차시장 규모는 각각 연간 4000여만대와 700여만대에 달해 신차시장의 2배가 넘는데다 다양한 관련 산업의 활성화는 물론 첨단 산업으로 외연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과 독일에서 중고차시장이 발전할 수 있었던 데에는 완성차업체 등이 시장에 참여해 중고차의 품질과 서비스를 신차수준으로 제공하고 완성차업체들의 엄격한 품질관리가 타업체로도 확산되는 등 시장 전체적인 신뢰를 높이는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미국과 유럽, 일본 등 해외 주요국에서는 완성차 브랜드가 신차와 중고차를 모두 판매하기 때문에 고객과 브랜드 관리를 위해 품질 수준이 높은 중고차를 공급하는 것도 소비자 신뢰가 높은 이유다.


美 중고차시장 규모 4081만대·8406억달러… 완성차업체, 전문딜러·온라인 플랫폼·경매장 등 판매채널 다양


지난해 미국의 신차 판매대수는 1706만대로 4년 전인 2015년 1747만대 대비 2.4%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중고차 판매대수는 3725만대에서 4081만대로 9.5%가 증가했다.


연간 판매금액면에서도 중고차시장은 지난해 8406억달러에 달해 신차 시장 6365억달러 대비 무려 2041억 달러가 많아 신차의 파생시장이 아닌 자동차산업의 핵심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미국 중고차 시장이 비교적 높은 고객 신뢰를 확보할 수 있었던 데에는 완성차 브랜드의 인증 중고차를 중심으로 중고차에 대한 엄격한 성능점검과 품질보증이 확산된 영향이 크다.


이와 함께 고객들이 중고차 이력과 시세, 잔존가치 등의 차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과 대형 중고차 딜러들의 정찰제 도입 등도 시장 신뢰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미국의 중고차 판매업체들은 연식과 주행거리, 품질, 재상품화 수준, 서비스 등에 따라 각기 다른 상품을 취급하는 등의 역할 분담을 통해 상호 공존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자신의 구매력과 취향에 맞는 판매채널을 선택해 구입할 수 있다.


미국 중고차시장은 △신차와 중고차를 모두 판매하는 완성차 브랜드, △중고차만 판매하는 독립 딜러 및 온라인 판매업체, △중고차 대량 매각 알선업체(리마케터), △중고차 매매 알선업체(브로커), △중고차 경매장에 이르기까지 판매 채널이 상당히 다양하며, △중고차 이력 및 상태 정보 제공업체, △중고차 잔존가치 및 시세 정보 제공업체, △중고차 재고 및 고객 관리 등 통합 솔루션업체, △중고차 시험·인증 전문기관 등 관련 비즈니스도 활성화돼 있다.


먼저 미국에서는 완성차 브랜드(수입차 브랜드 포함)가 신차와 중고차를 모두 판매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해당 브랜드 전시장을 가면 신차와 중고차를 모두 구매할 수 있다.


이들 완성차 브랜드들은 신차와 함께 보통 5~6년 안팎의 중고차를 대상으로 완성차업체의 기술력을 활용해 100~200여 항목의 정밀 성능 점검과 수리를 거쳐 무상보증기간을 연장해 인증 중고차(CPO:Certified Pre-Owned)로 판매한다.


미국에서 토요타는 6년/8만5000마일 이내의 중고차를 대상으로 160개 항목의 성능점검을 실시한 후 1년/1만2000마일까지 보증 기간을 연장(파워트레인 제외)해 판매하고 있으며 포드는 6년/8만마일 이내의 중고차를 대상으로 172개 항목의 성능점검과 함께 1년/1만2000마일까지 품질을 보증(파워트레인 제외)하고 있다.


미국 중고차 시장에서 완성차 브랜드의 인증 중고차(CPO)가 차지하는 비율은 5~6%에 불과하지만 미국 중고차 딜러 연합회인 ‘전미독립자동차딜러협회(NIADA)’와 일부 대형 독립딜러들은 이 같은 완성차업체들의 인증 중고차의 영향을 받아 자체적으로 인증 중고차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최대 중고차 판매회사인 ‘카맥스(Carmax)’도 완성차 관련 업체는 아니지만 자체 성능점검 시스템을 마련하고 125개 항목 검사와 함께 구매 후 90일/4000마일까지 품질을 보증한다.


완성차 브랜드는 고객들이 안심하고 중고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차량 이력 리포트 중 비교적 가격이 비싼 카팩스 리포트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미국 온라인 중고차 판매 1위 업체인 ‘카바나(Carvana)’와 카맥스는 또 다른 차량 이력 제공업체인 오토첵(AutoCheck)의 리포트를, 중소형 딜러들도 고객들이 요청할 경우 차량 이력 리포트를 무료로 제공한다.


미국 소비자들은 중고차 구입에 앞서 복수의 중고차 가격정보 회사로부터 시세를 확인한 후 적정가를 제시하는 딜러와 판매 사이트를 방문해 실제 차량 상태와 차량 이력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입한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 중고차 시장은 완성차업체 인증 중고차와 같은 고품질의 중고차와 공신력 높은 중고차 정보 제공업체, 정찰제 등이 활성화돼 있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중고차를 구매할 수 있는 시장 시스템과 환경이 잘 갖춰져 있다”며 “다양한 규모의 중고차 판매업체들이 각자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다”고 말했다.


獨, 중고차 신뢰 높아 구독형서비스 등 중고차 관련 혁신 산업 발달


지난해 독일의 중고차 거래대수는 719만5437대로 360만7258대가 판매된 신차시장의 2배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독일 중고차시장 전체 매출규모는 897.3억유로(약 126조 3461억 2110만원)에 달했다.


특히 독일 중고차시장에서 완성차 브랜드가 판매하는 인증 중고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5~6%)보다 높은 16~17% 수준으로 판매량이 비교적 큰 편이다.


독일에서 중고차시장이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차량 상태가 우수한 중고차가 대량으로 지속 공급될 수 있는 시장환경과 함께 완성차업체의 철저한 성능점검과 보증기간 확대 등이 타업체로도 확산돼 시장 신뢰를 높인 영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완성차 브랜드들은 상태가 우수한 중고차를 대상으로 엄격한 성능점검을 실시하고 최대 2~3년까지 보증기간을 연장하는 것은 물론 별도의 브랜드까지 붙여 판매하고 있다.


독일은 자동차의 원조 나라인 만큼 전통적으로 △‘TÜV SÜD(티유브이 슈드, 1866년 설립)’와 ‘DEKRA(데크라, 1925년 설립)’ 등과 같은 차량 평가 및 검사·인증기관과 △‘Schwacke(슈바케)’와 같은 잔존가치 평가업체들이 상당히 발달돼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 트윈기술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디지털 차량 상태 점검 △중고차 재고 관리 등의 IT솔루션 및 데이터 분석, △신차급 중고차를 사용하는 구독형 서비스 △완성차업체의 온라인 거래 플랫폼 등 첨단 혁신 산업으로 외연이 확대되고 있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와 달리 대부분의 자동차 선진국에서는 완성차 브랜드들이 신차와 중고차를 함께 취급하는데 만약 상태가 불량인 중고차를 판매할 경우 신차 판매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고차의 품질 수준을 높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중고차판매업이 지난 2013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완성차업체 등의 국내 대기업은 시장에 새로 진출하거나 사업을 확장할 수 없었다.


중고차에 대한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은 지난해 초 일몰됐지만 이를 대체하는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제도가 도입돼 현재 중소벤처기업부가 중고차판매업의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여부를 심의하고 있다.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 향후 5년간 대기업은 중고차판매업에 새로 진입할 수 없다.


단 중소벤처기업부 심의에 앞서 작년 11월 6일 동반성장위원회는 중고차 판매업의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반면 대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하락하고 있다며 산업경쟁력과 소비자 후생에 미치는 영향을 포함해 일부 기준이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하는 것이 ‘부적합’ 하다는 의견을 중기부에 제출한 바 있다.


동반위가 현재까지 생계형 적합업종 적합 여부를 심의한 업종 중 부적합 결론을 내린 것은 중고차판매업이 유일하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중고차 시장은 소비자들의 불신이 높아 전형적인 레몬마켓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데다 시장 구조와 거래 형태가 후진적이서 산업이 고도화되지 못하고 단순 매매업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과 유럽처럼 중고차시장의 질적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완성차업체 등의 시장 진입을 허용하고 공정한 경쟁환경을 조성해 새로운 비즈니스 출연을 촉진시키고 중고차를 기반으로 한 신산업도 활성화시키는 등 중고차시장의 발전과 외연 확대를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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