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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추천 두고 갈등 커지는 KB노사…노 "요식행위" vs 사 "문제없어"

  • 입력 2020.08.20 13:11 | 수정 2020.08.20 13:19
  • EBN 이윤형 기자 (y_bro_@ebn.co.kr)

노조, 윤종규 회장 3연임 반대 "회장 추천 절차 신뢰할 수 없어…투쟁에 총력"

사측 "요구대로 회추위 과정 투명하게 공개…회추위 대표성·독립성 독보적"

KB금융그룹 노동조합 협의회가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3연임을 본격적으로 반대하고 나서면서 노사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ebnKB금융그룹 노동조합 협의회가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3연임을 본격적으로 반대하고 나서면서 노사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ebn

KB금융그룹 노동조합 협의회가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3연임을 본격적으로 반대하고 나서면서 노사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 노조는 사측이 불공정한 절차로 윤 회장의 3연임을 위한 요식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하면서 '짬짜미' '셀프연임'을 방지하기 위해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 일정과 과정에 대한 투명한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사측은 회추위의 향후 일정과 주요 내용은 이미 상세히 공개했다며, 회추위 운영과 과정 또한 독립적이고 공정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노사가 윤종규 회장의 3연임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이날 KB금융 노조는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회장선임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 같은 주장에 KB금융 소속 직원 10명 중 8명이 윤 회장의 3연임에 반대하고 있다는 설문조사도 덧붙였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12일 소속 조합원 1만7231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설문에 참여한 7880명 중 79.5%인 6264명이 '3연임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반대한 직원들의 구체적인 이유로는 '단기 성과 위주로 업무강도가 심화됐다'는 응답이 32.2%(2019명)로 가장 많았다. 또 '직원 존중 및 직원 보상관련 의식이 부족하다' 30.6%(1918명)이 뒤를 이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노조의 설문조사 결과가 대표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KB금융 전체 임직원이 2만6000을 넘어서는데 설문조사에 참여한 직원이 7880명에 그치고, 이 중에서도 6200여명만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그룹 내 핵심 계열사 중 2곳인 국민카드와 KB손해보험(손해사정 포함)은 설문에 참여하지 않았다.


노조는 회추위에 문제점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선임 절차를 즉각 시정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노조는 "3년전 윤종규 회장 연임 당시 윤 회장을 포함한 총 3명을 최종 후보자군(Short List)으로 선정했고, 이 가운데 윤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두 사람이 즉각 고사하면서 '셀프연임' 비판을 받았다"며 "KB노협은 재발 방지를 위해 올해 회추위가 꾸려진 뒤 수차례 '내/외부 후보자군(Long List)의 회장 추천 절차 참여 의사 확인'을 요구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사측은 회추위 운영 투명성에 대해서는 이미 수용했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지난 12일 회추위의 향후 일정과 일정별 주요내용, 숏리스트 후보자의 규모 등에 대해 상세하게 공개했다"며 "또한 회추위원장 명의로 전 직원에게 메일을 발송하는 등 회추위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향후 후보 추천 과정에서도 주요 사안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할 계획"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회장 추천 절차에 외부 인선자문단 운영과 노조 추천 인사의 참여에 대해서는 거부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외부 인선자문단을 운영할 경우 오히려 회추위의 독립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고, 일정상으로도 롱리스트 평가에 집중할 시기이므로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회추위는 회장 후보 추천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5월말부터 약 한달간의 일정으로 주요 기관주주, 직원대표, 노동조합 대표 등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이메일, 컨퍼런스콜, 면담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회장의 역량 등에 관한 의견을 충분히 청취했고, 이해관계자의 의견은 회장 후보자군 평가의 기준이 될 자격요건과 추천절차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노조는 또 경쟁구도 조성을 위한 들러리용 최종 후보자군이 꾸려지는 일종의 '요식행위'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롱리스트 후보를 공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예컨대 1위(윤 회장)와 8,9,10위가 회장 최종 후보자군으로 경쟁하는 구도라면 의미 없는 절자가 될 공산이 크다는 의미에서다.


이에 사측은 "노조가 주장하는 대로 롱리스트 단계에서부터 본인의 의사를 확인할 경우, 후보자가 숏리스트에 선정되지 못할 경우 본인의 명예가 훼손될 우려가 있을 뿐만아니라다"며 "명단이 공개될 경우 회추위가 외부로부터 부적절한 영향을 받아 독립적으로 운영되기 어려울 가능성도 있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노조가 주장하는 목적이 단독 후보의 인터뷰를 방지하고자 하는 것인 만큼, 이번에는 숏리스트를 확정하고 후보자들에게 인터뷰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 아닌 숏리스트 선정과정에서 높은 순위의 후보부터 인터뷰 의사를 먼저 묻고 수락한 4인을 대상으로 숏리스트를 확정하는 방식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회장 추천 절차에 대해 동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노조는 "회추위가 회장 추천 절차를 즉시 시정하지 않을 경우 중립성과 공정성에 대한 고민은 애초에 없었으며 요식행위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한 또 다른 요식행위로 현 회장에 유리한 구도를 유도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었다"며 "KB금융의 주인인 직원들은 지금과 같은 절차에 절대 동조할 수 없으며 윤 회장 3연임에 반대하는 투쟁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KB금융은 KB금융의 회추위는 구성의 대표성과 독립성이 높게 운영되고 있다고 부연한다.


사측은 "회추위는 사외이사 7인 전원으로 구성돼 있어 사외이사 일부로 구성돼 있는 신한금융(11인 중 7인)의 사례와 달리 이사회 대표성이 높다"며 "하나금융의 경우 연임의사 없는 회장이 회추위 멤버로 참여할 수 있는 것과 달리 KB는 대표이사 회장의 참여를 원칙적으로 차단함으로써 독립성 또한 높여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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