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상반기 '보장성·증시' 덕에 웃었다

  • 송고 2020.08.13 13:30
  • 수정 2020.08.13 13:31
  • EBN 신진주 기자 (newpearl@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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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당기순익 1758억원…전년比 88.2↑

'보험 본연 이익' 수입보험료 14.5% 증가

증시 반등으로 변액보증준비금 환입 효과


ⓒ한화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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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이 올 상반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보장성 상품 위주로 체질개선을 꾸준히 해 온 결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또 증시 반등에 따른 변액보증준비금 환입 이슈가 실적개선에 영향을 줬다.


13일 한화생명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7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2%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9조93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43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분기별로 보면 2분기에 127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1분기(478억원)보다 실적이 좋았다.


한화생명의 이번 실적 개선은 보장성 보험 판매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보험 본연의 이익을 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계약 매출 증가와 유지율 상승으로 인한 비차손익이 개선된 것이다.


올 상반기 한화생명 수입보험료는 전년 동기대비 14.5% 증가한 7조1378억원을 기록했다. 퇴직연금 등 기업보험 시장 확대가 수입보험료 증가의 주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일반계정 수입보험료는 전년 동기대비 6.8% 증가한 5조460억원을 기록했다. 보장성 보험료가 2조9700억원으로 전년대비 늘어났지만 비중은 59%로 1%p 줄어들었다. 연금보험 비중도 전년 동기보다 2%p 감소했지만 저축성보험의 비중은 전년 동기보다 3%p 늘어났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스페셜통합종신보험, 스페셜암보험 등 경쟁력 높은 보장성 상품의 판매 호조로 일반계정의 보장성 비중은 59%의 견고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신계약 APE는 1조3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 늘었다. 이는 코로나19로 대면영업 타격에도 FP채널 중심의 탄력적인 채널전략을 지속해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채널별 신계약 APE에서 방카슈랑스 채널의 비중 확대가 눈에 띈다. 라임사태 등으로 안정적인 수수료 수익을 찾던 은행들이 방카슈랑스 판매에 열을 올리면서다. 방카슈랑스 채널 비중은 작년 상반기 25%에서 33%로 대폭 늘어났다. 반면 FP채널 비중은 작년 상반기 59%에서 50%로 떨어졌다. GA채널은 전년과 같은 13% 비중을 차지했다.


상반기 중 FP채널과 GA채널의 보장성 판매비중은 각각 93%, 81%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한화생명은 주가지수 반등 효과를 봤다. 변액보증준비금 환입과 장단기 채권 교체매매 등으로 이차손익이 확대가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줬다. 한화생명은 △국내채권(44%) △해외증권(26%) △대출채권(23%) 등 금리부자산 중심의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올 상반기 단기 채권 교체매매 등을 단행해 3.58%의 운용자산이익률을 시현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대내외 변동성 확대 및 저출산, 저금리 등으로 생명보험사에 비우호적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쟁력 있는 상품 출시를 통한 보장성 상품 중심 판매로 보험본연 이익을 창출하고, 금리민감도 축소를 위한 듀레이션 관리와 안정적 대체투자 발굴로 이차손익 변동성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생명의 RBC비율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매도가능증권 평가익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7%p 증가한 261%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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