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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임 유력 윤종규 KB금융 회장…변수는

  • 입력 2020.08.13 10:37 | 수정 2020.08.13 12:54
  • EBN 이윤형 기자 (y_bro_@ebn.co.kr)

후보군 쟁쟁·승계 프로세스 2주 앞당겨 "새 인물에 중점" 해석도

금융당국 관계 설정 부담·반대 목소리 냈던 노조 '넘어야 할 산'

KB금융이 차기 회장 인선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윤종규 회장의 3연임이 이뤄질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KB금융그룹KB금융이 차기 회장 인선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윤종규 회장의 3연임이 이뤄질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KB금융그룹

KB금융그룹이 오는 11월20일 윤종규 회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차기 회장 인선 절차에 돌입했다. 현재까지 윤 회장의 3연임이 유력하게 거론되지만, 윤 회장과 경쟁을 치를 쟁쟁한 후보군은 변수로 지목된다.


이런 가운데 통상 9월 초 가동되는 회장 선발 절차가 보름가량 앞당겨진 것이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새로운 인물에 대해 심도 있는 심사를 하기 위한 시그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전날 사외이사 7인으로 구성된 회추위를 열고, 회장 후보 추천 일정과 후보자군 평가 및 선정 방법 등의 절차를 담은 '회장 후보 추천 절차 세부 준칙'을 의결했다. 준칙으로 보면 회추위는 이달 28일 회의를 열어 최종 후보자군 4명을 확정한다. 회추위는 지난 4월 이미 10명의 내·외부 후보자군을 확정한 바 있다.


9월16일에는 이들 4명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다. 회장 후보로서의 심층 평가를 하면서 차기 KB금융 회장이 갖춰야 할 덕목과 역량을 점검한다. 최종 1인 결정 과정은 투표를 거친다. 회추위 재적위원 3분의 2이상 득표(사외이사 7표 중 5표)를 얻는 후보자가 최종 회장 후보자가 된다.


KB금융 안팎에서는 윤 회장의 3연임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윤 회장에는 지난 2014년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에 오른 이후 6년 동안 KB금융을 안정시키고 성장시켰다는 평가가 따르기 때문이다.


우선 KB금융 내 경영진 간 다툼인 'KB사태' 직후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에 오른 그는 조직을 안정적으로 안착시켰다.


윤 회장이 주도한 기업 인수합병이 성공적인 성과를 보인 점도 긍정적이다. 그는 현대증권(KB증권)·LIG손해보험(KB손보) 인수 등 굵직한 인수합병(M&A)을 통해 KB금융의 규모를 키우는데 일조했다. 특히 올해는 푸르덴셜생명 M&A에도 성공해 취약점이던 생보 부문 역시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금융권을 휩쓴 사모펀드 사태에 KB금융이 비켜서 있는 것도 윤 회장의 리스크 관리 성과라는 분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경영으로 올해 2분기 실적 1위를 달성한 것도 윤 회장의 리더십에서 나온 결과라는 평가다.


다만, 윤 회장과 경쟁을 치를 후보군들도 쟁쟁하다는 것은 변수로 꼽힌다. 윤 회장과 같이 오른 롱리스트 후보 중 내부 후보군에는 허인 국민은행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이동철 KB카드 사장 등 그룹사의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주요 임원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외부 후보군 5명은 서치펌 등 전문기관의 추천을 받은 경제·금융권 내의 CEO급 인사와 전직 임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중 허인 행장은 지난 2017년 KB금융지주 회장과 KB국민은행장이 분리된 이후 첫 번째 선임된 행장으로, 지난해 1년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건정성과 수익성을 고르게 성장시키는 등 역량이 입증된 상태다.


또한 국민은행의 디지털 전환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허 행장은 금융권 최초로 알뜰폰(MVNO) 사업을 진행해 성과를 내고 있고, 은행 최초 정보기술 전문인력만으로 운영되는 '인사이트지점'을 여의도에 열기도 했다.


해외사업 역량도 인정받고 있다. 허 행장은 취임 이후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국민은행의 해외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규모와 위상과 비교해 해외사업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다른 은행의 발길이 덜 닿은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다.


3년째 KB국민카드를 이끌고 있는 이동철 사장도 유력 후보로 꼽힌다. 최근 KB국민카드는 업계 2위인 삼성카드를 바짝 뒤쫓고 있다.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의 점유율은 각각 17.53%, 17.42%로 불과 0.1%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지난해 3연임에 성공한 양종희 KB손보 사장도 만만치 않다. 일반적으로 KB금융 계열사는 큰 결격 사유가 없을 시 2년 임기를 마치고 1년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 3연임이나 성공한 만큼 양 사장이 안정적인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력풀이 긴장감있게 구성된 가운데 회추위가 경영 승계 프로세스를 2주가량 앞당긴 것도 변수로 지목된다. 심사 일정을 넉넉히 잡은 만큼 새로운 후보에 대한 심사를 더 면밀히 보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 CEO(최고경영자) 경영승계 절차를 보면, 우선 회장의 임기 만료 등이 다가온 경우 최소 2개월 전 경영승계 프로세스가 개시된다. 지난 2017년 열린 회추위도 당시 임기 만료 시점의 두 달 전인 9월 초에 시작됐었다.


여기에 윤 회장의 연임 성공 시 금융당국과의 관계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앞서 3연임에 성공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경우 금융당국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당시 금감원은 이를 두고 '셀프 연임'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윤 회장의 연임 때마다 반대 목소리를 낸 노조도 넘어야할 산이다. KB금융 노조는 2017년 윤 회장이 연임할 때 '제왕적 독재경영'이라며 강하게 반대했다. 당시 KB금융 인사 담당 임원들이 사임하고 경찰이 KB금융 본사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KB금융 노조협의회는 지난달 회추위에 차기 회장 후보 추천 과정을 공개하고 공정성을 확보하라는 요구를 하기도 했다.


노조는 벌써부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KB금융 노조는 "사실상 회장 추천 절차에 참여할 의사가 없을 수도 있는 10인의 후보자군을 확정해 놨다"며 "3년전 윤 회장의 연임 떄도 이러한 방식으로 최종 후보자군을 발표했지만, 윤 회장을 제외한 두 명의 후보들이 즉시 고사하면서 '깜깜이' ' 날치기' '요식행위'라는 비난을 받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후보자군에 대해 먼저 회장 추천 절차 의사를 확인하고 의사가 확인된 후보자를 대상으로 회추위의 검토와 평가, 투표가 이뤄지게 조정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 같은 상식적인 요구를 묵살한다면 KB노협은 이번 회장 선임 과정에 대해 근본적인 절차상 하자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회장이 이번에 다시 연임에 성공하면 2023년까지 9년간 KB금융을 이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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