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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공매도 금지 해제 좌불안석...증권가, 괜찮아

  • 입력 2020.08.12 15:39 | 수정 2020.08.12 15:40
  • EBN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개인투자자, 한시적 공매도 금지 後 현재까지 코스피서 21조원 순매수

"공매도 금지 연장시 외국인 전략 부재로 한국 증시 접근 꺼릴 수 있어"

ⓒ픽사베이ⓒ픽사베이

"개미들은 8월 안에 정리하는게..."


"공매도 시작하면 관전 모드로 가볼까 하네요."


그야말로 '좌불안석'이다. 공매도 금지 해제일(9월16일)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행여 공매도 금지 해제를 계기로 국내 증시가 재차 하락 국면으로 들어서진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대개 공매도는 증시 과열 시에는 주가 폭등을 막고, 하락장에서는 증시 하락을 부추기는 기능을 한다.


반면 증권업계에서는 공매도가 지닌 '순기능'에 보다 주목하는 분위기다. 공매도가 최근 과열된 국내 증시를 안정화시키는데 도움을 줄거란 주장이다. 아울러 공매도 금지를 연장할 시 외국인의 컴백을 막는 부작용을 초래해 장기적으로 코스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16일 시작된 공매도 금지 조치는 오는 9월16일을 기점으로 종료된다. 정부는 연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코스피가 지난 3월 1400선까지 폭락하자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6개월간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금지했다.


▲"정부, 급등한 코스피에 공매도 금지 연장 고민"


코스피는 지난 5월 26일 2029.78에 거래를 마치면서 약 두 달 만에 2000선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에는 잇따라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2년 2개월 만에 24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한편에선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하고, 실물경제와 주식시장의 괴리가 크다는 점을 이유로 들며 '코스피 거품론'까지 등장하는 상황이다.


다만 올해 코스피가 강세를 보인데는 개인투자자들의 역할이 컸다. 개인투자자들은 한시적 공매도 금지 시점 이후 현재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약 21조원을 순매수했다. 코로나로 국내 증시가 대폭 하락하자 주식을 대거 사들이면서 국내 주식 시장의 핵심 주체로 급부상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개인투자자는 금융위기 이후 약 10년간 국내 증시의 순매도자에 가까웠으나, 올해 들어 국내 증시의 가장 강력한 순매수 주체가 됐다"고 강조했다.


공매도가 애초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에게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논란도 정부의 고민을 더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지난해 공매도 투자자별 비율을 살펴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9.09% 40.07%를 차지했다. 개인 투자자가 지난해 공매도를 한 비율은 0.83%에 그쳤다.


한편 금융당국은 '공매도 금지' 연장 이슈와 관련해 "그대로 간다"는 기존 방침과 입장을 다소 누그러뜨린 모습이다.


앞서 지난 6월 열린 '코로나19와 금융' 정책심포지엄에서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한시적 공매도 금지'와 관련해 "우선은 9월 15일까지 공매도를 일시적으로 금지하는 것을 계획대로 진행한다. 현재 공매도 금지 효과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만큼 9월 증시 상황을 보고 최종 판단할 것"이라며 "오는 8월 공청회를 열어 다양한 의견을 들어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말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 보고를 통해 "코로나 사태와 경제 상황 등을 감안해 (공매도 금지 연장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향후 '증시 환경'과 '업계 의견' 등을 고려해 '공매도 금지 연장'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공매도 금지 연장이 외국인 컴백 막을 수도"


증권 업계에서는 공매도 금지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코스피가 최근 호황을 보인 데는 '패닉 바잉'에 따른 유동성 장세 큰 몫을 차지했다. 이는 곧 기업 실적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언제든지 현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가 연장된다면 KOSPI의 랠리는 좀 더 지속될 수 있겠지만 패닉 바잉이 끝날 때의 후유증도 그만큼 깊어질 수 있다"며 "과도하게 올라간 주가의 제자리를 잡아주는 공매도의 순기능을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올해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의 핵심 매수 주체로 성장했지만, 전통적으로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핵심 역할을 맡아왔다. 결국 외국인투자자들의 귀환 없이 국내 증시가 장기적인 강세로 접어들기엔 한계가 따를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외국인투자자는 과거 불확실성이 커질 때마다 국내 주식시장을 대거 이탈해왔다. 과거 금융위기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약 60조원 이상을 순매도한 것이 대표적이다.


올해에도 외국인투자자는 우리 정부가 한시적 공매도 금지를 시행한 이후 현재까지 코스피시장에서 14조2465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금지 조치가 연장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귀환도 막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를 연장하게 되면 단기적으로 투자심리 안정, 국내 수급 유입에 힘입어 추가 상승세는 이어갈 수 있을 테지만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헤지수단과 롱숏·헤지펀드 전략의 부재로 한국 증시에 대한 접근을 꺼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는 "또한 글로벌 벤치마크 지수 산정 기준 중 운용 체제의 효율성(시장 규제, 거래, 대주 등) 부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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