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업계 '非화장품' 기대감↑

  • 송고 2020.08.11 14:45
  • 수정 2020.08.11 16:03
  • EBN 안신혜 기자 (doubletap@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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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소독제·마스크 포함 위생용품·생활용품 성장

ⓒ네이처리퍼블릭 온라인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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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비(非) 화장품 사업 부문이 선방하며 기대치를 올리고 있다. 위생·생활용품 부문은 주요 사업 부문인 화장품 사업에 비해 규모는 작으나,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로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대비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 애경산업 등 화장품 외 생활용품 부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뷰티 기업들은 화장품 부문 부진에도 생활용품 부문에서 실적이 성장했다.


LG생활건강은 2분기 영업이익이 303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했다. 코로나 여파로 면세점 매출이 타격을 받아 뷰티 사업의 매출(2조5331억원)과 영업이익(4882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5.8% 감소했다. 하지만 위생용품과 생활용품 사업을 맡고 있는 홈케어&데일리뷰티(HDB) 부문의 매출(9415억원), 영업이익(1285억원)은 같은 기간 각각 26.4%, 79.7% 성장했다.


애경산업 역시 코로나 사태 직격탄을 피하지 못하고 2분기 영업손실 약 1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주요 사업인 화장품 사업 부문은 상반기 기준 매출액(974억원), 영업이익(45억원)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9.8%, 80% 감소했지만, 생활용품 사업은 매출액(1848억원), 영업이익(68억원)이 같은 기간 각각 6%, 6.2% 성장했다.


특히 애경산업이 지난해 말 생활용품 부문 내 신규 카테고리 확대를 위해 론칭한 신규 브랜드 '랩신'이 코로나 사태 이후 손 소독 티슈, 세니타이저 겔 등의 판매 효과로, 생활용품 사업의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애경산업은 당초 랩신이 주요 사업인 생활용품 부문 중에서도 신규 론칭한 위생용품 브랜드라는 점 등을 들어 성장 규모를 가늠할 수 없다고 내다봤지만, 상반기 생활용품 부문의 실적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뷰티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소독제 등 위생용품 수요를 파악, 비(非) 화장품 포트폴리오로 사업 다각화에 나선 곳들이 더 큰 피해를 피했다고 보고있다.


더불어 코로나 확산 초기부터 빠르게 손 소독제 판매를 결정한 로드숍 브랜드 역시 소독제, 마스크 등 감염 예방 관련 위생용품을 판매하고 나섰다. 지난 6월 공적 마스크 판매가 종료된 이후 네이처리퍼블릭 등 로드숍 브랜드들은 일회용 마스크 판매에 돌입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달 22일부터 온라인, 오프라인 매장에서 마스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에이블씨엔씨 통합 온라인몰 눙크(넥스케어 일회용 마스크)와 토니모리(일회용 덴탈마스크)도 일회용 마스크를 판매에 나섰다.


업계는 화장품 실적 하락을 메꿀 정도의 규모는 아니지만, 포스트 코로나를 고려할 때 위생용품 등 생활용품 카테고리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 위생용품 부문은 화장품 비중과 비교하면 매우 작은 규모로, 화장품 부문 실적 회복이 가장 큰 숙제"라며 "다만, 로드숍을 비롯한 주요 화장품 업체들은 크고 작은 규모로 비(非) 화장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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